두피디아 여행기
베를린의 상징,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Kaiser Wilhelm Gedachtniskirche(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독일 > 베를린 >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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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er Wilhelm Gedachtniskirche(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독일 > 베를린 > 베를린
Kaiser Wilhelm Gedachtniskirche(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는 독일의 베를린 Breitscheidplatz(브라이트 샤이트 광장) 중앙의
베를린 최대의 번화가로 유명한 Kurfurstendamm(쿠담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는 카이저 빌헬름 2세가 그의 할아버지 카이저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따 교회의 이름을 지었고
빌헬름 1세의 생일인 1891년 3월 22일에 주춧돌을 놓았다.
113m 높이의 첨탑과 2000개가 넘는 신도석을 가진 교회는 1895년 9월 1일 축성되었지만 중앙현관은 미완성 상태였다고 한다.
중앙현관은 1906년 2월 22일에야 축성되었다고 한다.
교회의 구관은 1890년대에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폭격으로 크게 파괴되었다.
바로 옆 팔각형의 건물은 1959년부터 1963년 사이에 지어졌고 하나의 현관과 부속 예배실이 딸린 분리된 종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9월 23일 밤에 있었던 공습으로 첨탑의 일부와 중앙현관만 남긴 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다.
이 교회는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의미로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였다고 한다.
교회의 옛 건물 내부의 벽면 대리석으로 된 조각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장엄하게 느껴진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 안에는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으로 내부 천장과 벽이 꾸며져 있다.
금색을 기본으로 톤 다운된 다양한 컬러들의 조합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배가 시켜주는 것 같다.
전쟁의 폭격으로 남은 흔적들이 이곳 저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천장의 모자이크 장식 또한 부분 부분 상처를 입어 벗겨지거나 지워져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그 아픈 역사를 간직한 모습 옆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왠지 모르게 더 눈부시게 느껴진다.
파손된 첨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구관의 1층에 기념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교회 안에 있는 기념관에는 교회 안에 있던 유물들을 옮겨서 전시하고 있어 교회 역사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폭격 전 교회의 원래 모습과 주변의 건물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형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파괴된 교회의 모습과 새 교회 건물 그리고 완전히 바뀐 주변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건물의 옛 모습과 파괴된 모습을 사진으로도 전시하고 있어 아픈 역사와 새롭게 변화되는 과정을 천천히 관람할 수 있다.
교회는 썩은 이빨이라고 불리며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입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회 앞의 쿠담거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이 2채 밖에 안 남을 정도로 폭격을 당했으나 현재는 각종 명품점들이 들어선 최고의 번화가가 되었다.
교회의 디자인 공모에서 2740m2의 벽을 모자이크로 장식된 로만스크 리바이벌 양식의 Franz Schwechten(프란츠 슈베츠텐)의 디자인이 채택되었다.
교회의 신관은 Egon Eiermann(에곤 아이어만)이 설계하였으며 남아있는 구관의 유적을 둘러싼 4개의 빌딩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타워는 육각형, 교회는 팔각형으로 설계되었는데 아쉽게도 육각형의 타워는 공사중으로 볼 수 없었다.
새 교회 건물은 콘크리트와 철, 유리로 만들었는데 벽들은 21,292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벌집모양으로 박은 콘크리트로 건설하였다.
교회는 지름 35m, 높이 20.5m로 1000명 이상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신관의 이런 독특한 겉모습 때문에 베를린 시민들은 가끔 립스틱과 파우더 박스 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새로 지은 교회는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건물로 기둥이 없이 넓은 공간에 사방의 벽을 청색 유리로 장식해 놓았고 다른 교회와 같은 장식물 등은 없다.
스테인드 글래스의 블루 컬러를 바탕으로 루비 레드, 에메랄드 그린, 옐로우가 섞여 있다.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띠는 내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스테인드 글라스는 프랑스의 Chartres Cathedral(샤르트르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Gabriel Loire(가브리엘 로와)가 디자인 하였다고 한다.
교회 내부 입구 반대편 제단 위에 Karl Hemmeter(칼 헴메터)가 디자인한 황동 예수상이 걸려있다.
제단의 반대편에는 Schuke(슈케)가 5,000여개의 파이프로 만든 오르간이 있다.
주말에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도 열린다고 하니 시간에 맞춰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주변은 아픈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교회를 보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재건축하려는 교회를 시민들의 반대의 여론에 부딪혀 전쟁의 파괴성을 알리기 위해 파괴된 그대로 보존하게 된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는
부서진 채 남겨진 탑과 새로 지어진 다각형의 교회당 건물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처에는 Bikini Berlin(비키니 베를린)이라는 다양한 샵들이 모여있는 복합 쇼핑몰이 있다.
비키니 베를린은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베를린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건축물로 베를린 최초의 복합 공간이라고 한다.
베를린의 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비키니 베를린은 1957년도 건축가 Paul Schwebes와 Hans Schoszberger가 설계했다.
비키니 베를린의 원래 이름은 Bikinihaus(비키니하우스)였으나 중앙의 돌기둥을 경계로 위층과 아래층이 서로 분리된 듯한 구조가 비키니를 연상시켜
비키니 베를린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960년대 말까지 약 60여개 이상의 패션 업체들이 비키니 베를린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한 때 이곳에서는 약 700개 이상의 재봉틀이 쉼없이 돌아가며 베를린의 패션 산업을 이끌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건물은 오랜 기간동안 방치되었고 그 후 2010년부터 약 4년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 후
비키니 베를린은 2014년 신개념 컨셉 쇼핑몰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비키니 베를린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옷을 파는 샵 뿐만 아니라 디저트샵, 인테리어 소품샵, 카페 등이 있어 쇼핑하고 휴식하는데 제격이다.
그리고 지하층에는 바로 옆에 있는 동물원을 조망할 수 있는 넓은 통유리 창이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구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