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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세계여행, #14-1. 베네수엘라 - 로라이마 트래킹 (1) (Roraima, Venezuela)

Venezuela, trekking, roraima

베네수엘라

by 월세부부 2018-04-14 조회 254 0
 

2016.04


월세로 세계여행,  베네수엘라 - 로라이마 트래킹 (Roraima Trek, Venezuela)

    written by. 냐옹



[로라이마 트래킹]
로라이마 산은 카나이마 국립공원 내 기아나 고지의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브라질의 세 국경에 걸쳐 있는 해발 2,810 m (9,220 ft) 높이의 산이다.



Day 1. 



아침을 물로 때우고,
배낭의 모든 짐을 바닥에 쏟았다.


많기도 하다~
이 작은 배낭속에서 끝없이 나오네~


각종 옷들, 속옷, 우비, 수건 등을 배낭에 넣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어제 산 대형 봉지에 담았다.
리스토!(준비완료!)



오전 10시.
트래킹 시작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사륜구동 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비포장를 달려
50분 만에 파라이테푸이(Paraitepui)에 도착했다.


마을은 산 중턱에 있었고,
날씨는 끝내줬고,
많은 사람들이 트래킹을 위해 모여있었다.


포터(뽀르떼아도르 - Porteador)는 에드가르 동생으로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늘, 진짜 파랗다.
손으로 문지르면 파란색이 묻어나올 것 같어...




저기~~ 보이는 로라이마

우리가 최종 올라가야 할 곳이구나~


멀리서 봐도, 당황스러운 풍경이다.
저렇게 거대하고, 평평한 돌산이 있다니~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몇 번의 언덕을 넘자, 말로만 듣던, 
구글이미지에서 봤던,
그 풍경이 눈 앞에 쫘악~~ 펼쳐졌다.
 
이건 뭐~~~



수십킬로 되는,
거대한 풍경화 속으로 걸어가는 기분이다.


우리가 정녕! 
며칠 후에, 저 로라이마를 올라간단 말인가?
눈에 힘! 빡주며 보고 있으면서도, 
믿겨지지 않는다!


환상적인 풍경 앞에 자주 걸음을 멈추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입을 쩌억~ 벌린 채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풍경이 저래~
어떻게!!




트래킹 때문인지,
하도 입을 벌려서인지,
산 프란시스코에서 사온 생수는 금방 동이났다.


에드가르는 아무렇지도 않게
강물을 퍼먹으라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물통에 담긴 강물은 황색빛이 선명했고,
시간이 지나면 침전물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목말라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홀짝홀짝~



4시간 반만에 도착한 꾸께냥 캠프(Kukenan Camp)는 한적했다.
며칠 전만 해도 휴가철이라,
트래킹 하는 사람들 무지하게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밖에 없네?
로라이마 산 전체를 렌트한 기분이다~
아이 좋아~


 

저녁은 닭과 야채가 들어간 닭밥!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은 쫄깃했고,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으며, 밥도 잘 익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에드가르 보통 아닌데~


가루주스를 탄 황색 강물도 
밤이 되자 입에 쩍쩍 달라붙었다.


갑자기 원효대사 해골물이 떠올랐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트래킹도, 황색 강물도, 여행도, 삶도...
그런데, 아직은 황색물이 좀 낯설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똑!똑!똑!똑!


Day 2.


 

베네수엘라 메인음식 중에 하나인

아레빠(옥수수 가루를 중불에 튀기듯 구워, 그 안에 계란, 닭, 소고기, 야채 등을 넣어 먹는 음식)로

아침을 먹고, 2일차 트래킹을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경사가 약간 더 있는 지속적인 오르막길!

 

1시간 걷고, 쉬었다.

웅장하고,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경치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는

절대, 정말로, 진짜루~ 담기지 않았다.

 

이럴 때, 가끔 DSLR 카메라가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뭐~ 가끔이니까~ 쿨하게~ 패스~

눈에 보이는 모든 광경을 담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보듯, 
보고, 또 보고, 오래동안, 봤다.




에드가르 동생, 리산드로 배낭이 좀 특이해
메봤는데~ 내 배낭이 훨씬 편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자신의 키만큼 배낭을 메고 다니는 
포터들을 볼 때마다, 생활의 달인이 생각났다.
대단해요!


 

4시간 만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자,

머리 위로 병풍같은 로라이마 돌산이 끝없이 보였다.

안개가...무슨 커튼같다.



늦은 점심으로 야채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아침부터 꾸물꾸물한 하늘이 결국,
쏴아~~~~~ 하고 시원스레 비를 쏟아냈다.


가까이서 보니까 부끄러웠나?
이런, 소심한 로라이마를 봤나~
긴장하라구~ 
앞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갈테니까~




비가 그치자,
지금까지 본 경치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듯,
새파란 하늘 밑에서,
로라이미가 붉게 물드는 광경이 보였다.


허허허!
이게,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물건이란 말인가!
할말이 없구나~ 할말이~ 



어둠이 깔리자,
꽁무니에 전구를 달고 날아다니는 것처럼 빛나는,
반딧불이 하늘에 여기저기 선을 그으며 날아다녔다.


무지하게 많다!
그리고, 눈 앞에 있다.


한번은 귀에 벌레가 앉아 툭!하고 쳤는데,
반딧불이었다.


그 반딧불은 당황스러운 듯 잠시 주춤거리더니,
다시 하늘 위로 오르며 허공에 빛을 주욱~ 그었다.
감동스럽다~


와우~ 저 별들!
언제 이렇게 많이들 나온거지?
대박이다!




 

주위를 맴도는 전구같은 반딧불,

머리 위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 

저 멀리 구름 속에서 주기적으로 치는 소리없는 번개까지...

 

밤은 고요한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공연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본 것을 실제 봤다면, 

자신도 모르게 와아~ 소리를 냈다!에 500원 건다!

이틀 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트래킹.
로라이마! 내일은 뭘 보여줄꺼야?
궁금해서 잠이 오질 않아~
궁금하다구~



Day 3.



아침부터 분무기처럼 뿌려대는 비가 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맞으면 맞을수록 빠르게 젖어들었다.


로라이마는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더니만, 
정말이네.

건기 때도 이렇게 갑작스레 비가 오는데,
우기 때는 어떨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훨씬 힘들겠지? 당연!


아침을 먹고, 
모든 짐을 대형봉지 안에 담아 배낭에 쏘옥~ 넣었다.
이젠, 물을 쳐 맞아도 끄떡없겠지? 흐흐



 

첫구간부터 무지, 가파랐다.

이틀 간, 트래킹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어제까지만 해도,

로라이마 별거 아니네, 생각보다 쉽네~

라고 떠벌렸던 말을 진심으로,

주워담고 싶은 순간이었다.

 

이건, 거의 직벽이잖아!

네발동물처럼 기어서 올라가야했다.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경험이었다.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수 앞에서 신발 통째를
담그고 있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짱이예요!


 

잠시후,

저 멀리~ 앗!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내려오는 폭포가 보였다.

에드가르는 흩어지지 말고, 

자신 뒤에 꼬옥 붙어 따라오라고 했다.

귓가에 실미도 배경음악이 깔리고,
어드벤처 영화 한 장면이 머리 속에서 한차례 주욱~ 지나가자,
폭포는 우리 등 뒤에 있었다.


우리, 쪼끔 멋있지 않았어?
영화 주인공 같기두 하구~
어. 알았으니까 빨리 올라갈래요? 오빠!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직벽구간이 다시 나왔다.

 

습식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앞은 뿌옇고, 

온몸은 축축하고, 더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허벅지의 모든 근육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를 때쯤,

로라이마 정상에 도착했다.

우하하~ 드디어, 정상이다!



 

다들 하이파이브를 치고,

웃으며 에드가르를 따라간 곳은,

원시인이 불을 들고, 나올 법한 동굴이었다.

 

에드가르가 저녁을 만드는 사이,

리산드로는 텐트를 치고,

선교씨는 빨래줄과 '해먹'을 치고,

다들, 축축한 옷들을 널었다.

산속에 사는 노숙자들, 아니 원시인들 같다.





저녁 먹기 전, 그렇다!
저녁 먹기 전,
에드가르가 한가지 공지를 했다.


이전까지는 PUPU(똥!)를 벌판 아무데서나 처리했지만,
여기서부터는 그러면 안돼~
그럼???
앞으로 여기서 3일간 있는 동안에 PUPU 할 때는
내가 주는 이 봉지에 PUPU를 해서,
칼슘가루로 덮은 후,
봉지를 묶어 저 뒤편 돌 위에 올려놔줘~
이게 모두 자연보호를 위해서야~
오케이~


라고 다들 답했지만,
모두들, 난감해하는 눈치였다.


허허벌판에서도 각종 날파리, 모기들과 
싸우며 PUPU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사과 3~4개 정도 밖에 안들어가는

봉지에 PUPU를 하고, 칼슘가루를 뿌려 저 뒤편에 놓으라구?


뭐랄까?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 얼굴 앞으로 다가와
그냥, 냅다 눈탱이를 때린 느낌이랄까?
별이보이고, 앞이 안보였다.


 

3일간 PUPU를 참을 것인가?

아니면, 

당장 내일부터 PUPU를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내일은 제발,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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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부

2015.01.12 세계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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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조혜미 2018-04-16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사진만봐도 제 등이 굽어지는 느낌이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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