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축제 속으로

5월 축제_간다마쓰리

Kanda Matsuri

일본 > 도쿄도 > 치요다구

by Solar_yoon 2018-05-09 조회 2552 1

일본의 3대 마쓰리,
간다마쓰리를 소개합니다!

   
 
 
 
 
  
1. 매년 5월 도쿄에서 열리는 가마축제, 간다마쓰리
  
    
▲  매년 7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기온마쓰리
 
 
 
일본 주요 도시에서는 매년 2,400개가 넘는 마쓰리, 즉 전통축제가 열립니다.
제사, 축제를 뜻하는 일본어 마쓰리(まつり)는 기리다는 뜻을 가진 동사 마츠루(まつる)에서 파생된 용어로,
신을 모시면서 그 신을 위해 헌신하는 고대의 제사의식에서 유래됐습니다.
일본 민족 고유의 신앙인 신도(神道)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마쓰리는
매년 정해진 시기에 신사에 모여 신을 받들어 모시는 의식과 행진을 거행합니다.
 
 
 
 
  
 
신사(神社)란 일본의 민간종교인 신도 신앙에 따라 각종 신들의 제사를 지내는 사원을 말합니다.
1년에 한 번 이상 신사에 모여 제례의식을 드린 것이 전통적 마쓰리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쓰리 기간이 되면 이들은 신사에 상주하지 않는 신을 위해 몇 가지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데요.
신을 맞이하는 증표로 신사에 비쭈기나무를 세우거나 강림했다는 표시로 금줄을 쳐놓는 행위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쓰리는 종교적 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장례나 제사,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식, 천재지변이 오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례 등이 포함돼 왔습니다.
오늘날에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페스티벌 느낌의 오락성이 짙은 현대적 마쓰리로 변화되었죠!
       
       
   
 
 
  
그 가운데 일본 도쿄의 치요다구 간다에서 열리는 간다마쓰리
오사카의 텐진마쓰리와 교토의 기온마쓰리에 이어 일본 3대 마쓰리에 속하는 유명 민속축제입니다.
간다마쓰리를 가리켜 흔히들 ‘가마축제’라고 하는데요.
300여 명의 사람들이 100기 이상의 화려한 가마를 어깨에 지고
도쿄 중심부를 통과해 행렬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행렬은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되며, 이때 가마가 지나가는 곳마다 신명나는 축제가 펼쳐집니다.
   
  
  
 
 
  
간다마쓰리는 에도시대(1603~1867) 전기 때, 세키가하라 전투(1603년)에서
승리한 것을 자축하며 성대하게 열었던 축제에서 비롯됐습니다.
병과 악귀를 쫓아내고자 시작된 텐진·기온마쓰리와 달리
간다마쓰리는 에도시대 승리의 영예로부터 출발한 것이 특징인데요.
간다마쓰리에 외에도 산노마쓰리와 후카가와마쓰리가 에도시대의 3대 마쓰리에 속하지만
에도시대 마쓰리의 꽃은 단연 간다마쓰리라고 할 정도로 화려하고 규모가 큰 축제입니다.
    
     
     

  
  

  
당시 축제가 열렸던 지역은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북동부를 차지하는 간다(神田)지구입니다.
오늘날 고서점거리, 학생의 거리로 유명한 간다는 에도시대 당시 번화가의 중심으로 통했는데요.
스루가 대지와 남쪽 충적저지를 포함하는 서반부는 무사들의 주택지로,
동반부는 상공업 거리로 쓰였다고 합니다.
메이지유신 이후 메이지대학, 주오대학, 니혼대학 등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출판사와 서점거리가 생겨난 덕에 학생의 거리, 고서점거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마쓰리는 신사를 중심으로 열리는 게 특징입니다.
간다마쓰리는 간다묘진(神田明神)이라는 신사를 거점으로 개최되고 있는데요.
730년에 건립된 간다묘진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1616년까지 오테마치에 있다가
도쿠가와 2대 쇼군 때 현재의 장소로 축소·이건돼 왔습니다.
강렬한 붉은색이 시선을 끄는 신사 건물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된 것을 1934년에 새롭게 건립한 것이라고 하네요.


각 신사마다 모시는 신이 다른데, 간다묘진은 에도시대부터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지켜주고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는 결연의 신을 수호신으로 모셔왔으며
간토지방의 영웅이자 사무라이의 원조인 다이라노 마사카도를 함께 모시고 있는 신사이기도 합니다.
간다마쓰리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무형문화재인 간다 하야시 봉납연주나
축제 신의 영령을 가마에 옮기는 의식이 거행되며,
간다마쓰리의 빅 이벤트인 신코사이(가마 행렬)도 바로 이곳 간다묘진에서 시작됩니다.
    

   
    

▲ 간다마쓰리의 하이라이트, 미코시 행진
   
       
      
간다마쓰리는 매년 5월 15일에 가까운 주말에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기간은 5월 15일을 전후로 일주일 정도지만 화려한 가마들이 줄지어 행렬하는 미코시 행진은 
5월 15일과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5월 15일이 간다마쓰리의 기준일이 된 것은 태풍과 전염병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날인 9월 15일을 기점으로 열렸지만
태풍은 물론이고 전염병이 유행하는 사태까지 막기 위해 1892년부터 개최일을 5월로 변경한 것입니다.
  
 
 
         
 
      
또한 간다마쓰리는 막대한 비용 문제로 1681년부터 1940년까지
홀수 해에만 개최되었으나 현재는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단, 짝수 해에는 간소화된 규모의 간다마쓰리가 열리고 있습니다.
홀수 해에 열리는 대규모 축제를 ‘혼 마쓰리’라고 하며,
짝수 해에 열리는 적은 규모의 축제는 ‘가게 마츠리’라고 부르는데요.
짝수 해인 2018년도에는 5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가게 마츠리가 열릴 예정입니다.
  

 
 
 
 



2. 간다마쓰리의 변천사
  
  

 ▲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
  
 
 
대략 1,800년 이상 이어져 온 간다마쓰리는 그 어떤 마쓰리보다도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는데요.
규모, 개최시기, 주요행사, 축제 성격 등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성장했습니다.
우선 위에서 간단하게 살펴봤던 축제의 유래부터 알아볼까요?
간다마쓰리의 탄생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인물은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무사계급의 최고지위)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그가 일본 전국을 장악하기 직전에 펼쳤던 마지막 전쟁이 바로 세키가하라 전투인데요.
세키가하라 전투는 1600년 일본 전국의 다이묘들이 두 세력으로 나뉘어 벌인 전투입니다.
이 전투를 앞두고 그는 간다묘진을 찾아 승리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렀고,
뿐만 아니라 전투 도중에도 매일 신사에서 기도를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1603년 9월 15일,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서 일본 전국의 패권을 잡게 됩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이날 열렸던 성대한 축제가 훗날 간다마쓰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이후 에도 막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간다마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됩니다.
  
  
  
  
  
  
특히 다시(山車) 행렬은 쇼군이 관람하는 행사였던 만큼 화려함이 극에 달했는데요.
마쓰리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시’는
꽃이나 인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거대 수레를 말합니다.
또한 마쓰리에서 다시는 신을 제장으로 영접하기 위한 일종의 교통수단이었다고 해요.
당시 평민들은 간다마쓰리가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무사계급의 최고지위인 쇼군이 거주하는 에도 성 안을 구경할 수 있는 건 물론, 쇼군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행사를 맞아 대통령이 일부 시민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겠죠? 
  

   
  
 
 

 
매년 9월 15일마다 열리던 간다마쓰리는 1681년부터 격년마다 열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마쓰리에 소비되는 비용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에도시대 3대 마쓰리 중 하나인 산노마쓰리와 번걸아가며 개최됐고,
홀수 해와 짝수 해에 각각 간다마쓰리와 산노마쓰리가 열렸습니다.

간다마쓰리는 1889년에 또 한 번 큰 변화를 겪습니다.
간다마쓰리의 상징이자 화려함의 끝판왕인 다시를 더 이상 행진에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요.
이 시기 즈음부터 일본 거리에 전차가 다니게 되면서 전신주나 노면 궤도처럼
다시 행렬을 할 때 방해가 될 만한 요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불경기가 겹치게 되면서 간다마쓰리에 사용될 다시는
각각의 마을에 전시용으로 비치됐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1892년에는 개최시기가 9월에서 5월로 변경됐으며
1940년부터는 짝수 해, 홀수 해 상관없이 매년 간다마쓰리가 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짝수 해에는 적은 규모의 마쓰리가 열리고, 주요 행사들은 홀수 해에 진행됩니다.

또한 1930년부터는 다시의 빈자리를 대신할 미코시 행렬이 메인 행사로 등장합니다.
미코시 행차는 20세기 초에 반짝 등장했지만 이후
1923년에 발생한 간토대지진으로 인해 잠시 연기됐다고 합니다.
끝으로 오늘날과 같이 신코사이 행렬을 시작하게 된 것은 1952년부터입니다.
 당시에는 3일간 행사를 열었지만 현재는 5월 15일에 가까운 토요일에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3. 간다마쓰리의 주요 행사
      
     
     
#1. 신코사이
     
   
     
    

신코사이는 5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열리는 행사이자 미코시 행렬을 말합니다.
신코사이를 설명하기 전, 먼저 미코시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한자 神輿(신령의 수레)로 표기되기도 하는 미코시는
문자 그대로 신위를 모신 가마, 또는 신령이 내려앉는 가마를 말합니다.
간다묘진에서 모시는 세 명의 신을 미코시에 모신 뒤, 신사를 떠나면서 행사가 시작되는데요.
결연의 신으로 불리는 ‘이치노미야(오나무치노미코토)’,
장사와 번창의 신 ‘니노미야(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
그리고 간토 지방의 영웅 ‘산노미야(다이라노 마사카도)’를 각각의 미코시에 모시고 출발하는 것이죠.
  
  
  
 
 
  
1930년부터 시작된 신코사이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가 되어서야 끝나는 아주 긴 행사입니다.
아침 일찍 전통복장을 한 신관들은 미코시에 옮겨진 영령을 위해 제례의식을 치릅니다.
제가 끝나면 가마를 어깨에 이고 간다묘진을 한 바퀴 순행한 다음, 신사를 빠져나가 행렬을 시작합니다.
신코사이에 참여하는 미코시는 대략 100여 대 이상으로,
이중에서 70대의 가마가 마지막 코스인 신사까지 순행합니다.
시간대마다 참여하는 단체와 인원이 다르며, 오후 4시부터는 일반인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후 7시가 되면 3개의 신이 간다묘진으로 돌아오면서 가마 행렬이 종료됩니다.

  
  
  
  
#2. 미코시미야이리
     
   
   

   
신코사이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미코시미야이리라는 연합 행사가 열립니다.
앞서 소개한 신코사이는 간다묘진의 신을 모신 미코시를 들고 행진한다면
미코시미야이리는 몇 개의 동네가 연합해서 그 지역의 수호신을 모시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이름은 ‘미코시가 신사로 들어간다’는 뜻을 가졌는데,
모든 미코시들이 간다묘진으로 들어가 참배를 함으로서 행사가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도쿄 간다묘진에서 열리는 일본 민속축제 ‘간다마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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