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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통 별장 '다차'

러시아 > 캄차카 크라이 > 페트로파블롭스크캄카츠스키

by HORA 2018-08-08 조회 363 0

러시아 페트로파블로프스키-캄차자 도시의 외곽에 있는 농장 '다차'를 견학했다. 다차는 별장으로 해석되는 러시아어인데, 처음에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생각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기본적으로 자기네 주택이 있고, 농장이 있고, 통나무로 지어진 별도의 작은 움막이 별도로 놓여 있는 곳이었다. 실지로 러시아 도시인의 60~70%가 외곽에 작고 큰 다차를 소유하고 있어 주말에 이곳에서 여가를 보낸다고 한다.


땅덩어리가 넓어서인지, 도시에 살면서도 외곽에 다차를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인이 제법 많다고 한다.
감자나 채소를 경작하고 날씨가 추워서 비닐하우스 채소도 일구어 나가고 있었다. 한가로운 풍경이었다.



아래 사진은 양봉장이다. 농장의 한켠에 벌을 키우고 있었는데, 한국말을 하는 러시아인이 가이드로 따라붙었다.
최근에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 한국의 경제력이 성장했구나 한다.


개집은 허름하지만, 그 집에서 사는 개는 멋있다. 시베리안 허스키의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도 사납지 않았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길들이면 길들여지는 생물일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길들여진다는 말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리라.


아래의 사진이 우리가 초대받아 밥도 먹고,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부른 장소이다.


내부는 토착민의 옛 거주지처럼 꾸며져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캄차카 반도 오른쪽으로 베링해가 있고, 거기를 넘어서서 계속 가면, 알래스카가 나온다. 아메리카 토착민이 이곳에서 넘어간 사람들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현재 이곳은 코카시안 러시아인이 주로 살고 있는 땅이다. 어떤 분이 이런 멘트를 했다. 원래 살았던 곳은 없다고.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며 사람도 바뀌고, 정복에 재정복에 혈통도 섞이고 하는데 뭘 그렇게 따지는가. 다 이해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다. 


통나무집 내부 가운데에서는 나무를 태워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주전자가 원래 까만색으로 제조된 것 같다^^


왼쪽이 한국말을 하는 러시아인 아나스타샤이고, 오른쪽 아저씨가 이곳 농장인 '다차'의 주인이다.
이곳에서 만든 러시아 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름은 잊었는데, 일종의 과일향이 나는 약한 도수의 술이었다.


7월에 모닥불을 쬐고 있으니, 한국의 무더움을 잊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더운 곳에서는 덥고, 추운 곳에서는 춥다.


러시아에 오는 비행기에서 먹었던 러시아 식빵.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부드러운 우유식빵과 달리 딱딱하고 텁텁하니 건강에는 좋을 듯한 호밀빵이다.


고기를 절여놓아서 추운 겨울 내내 꺼내서 먹는다. 오른쪽이 연어를 절인 것인데, 식빵 위에 생선을 올리고 오이와 토마토를 같이 곁들여 먹으면 먹을 만하다. 추운 지방이나 내륙에서는 장기간 숙성한 음식이 발달해 있다. 내륙 안동에서 간고등어가 유명한 것처럼.


이곳 주인 아저씨가 시커먼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차를 우려주었다. 차의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판매도 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소스가 꿀이다. 이곳 양봉장에서 직접 거둬들인 꿀인데, 날씨와 연관되어서 그런지 무지하게 달지 않고, 내 입맛에 맞았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주인 아저씨의 연주 솜씨를 만끽했다. 일종의 하모니카였는데 음색이 얇고 음역대가 생각보다 넓었다.


북을 치며 러시아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다. 사실 오른쪽의 한국말을 구사하는 러시아여인은 한국에서 사는데, 남편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편하게 통나무 집 안에서 쉬다가, 밖을 나와 잠시 둘러본다. 다시 시베리안 허스키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털갈이를 하는 듯했다.


기온이 올라갈때는 이곳에서 일종의 야외 수영장 겸 사우나 같은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원에 이런 돌들이 여러개 흩뿌려져 있는데, 화산재의 일종이라고 한다. 캄차가는 화산 지역이라서 흔적이 곳곳에 있다.
같이 동행한 지리학과 교수님 왈, 답사를 할 때는 아래와 같이 동전을 올려놓고 찍는다고 한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아래 사진은 앞집이다. 담장도 없다. 그냥 밭으로 이집 저집이 나뉘어 있는 듯했다.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증명하듯이,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걸음의 흔적이 보인다.

이 집에도 어김없이 나무에 색색가지의 천들이 묶여 있다. 평안함을 기원하는 인간 본성의 자취이다. 일상의 위트가 엿보인 것은, 버섯으로 분장한 세숫대야였다.


이 농장에는 풀도 있고, 꿀도 있고, 닭과 칠면조도 있다.





집 앞인데, 한국의 시골길처럼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그래도 포장도로이다. 얼마전 비포장도로를 10시간을 달렸더니, 다소 깨졌지만 그래도 포장도로라는 것에 감사했다.


이곳을 방문하여 찍은 사진중 개인적으로 맘데 드는 사진을 하나 골랐다. 머리 위에서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듯이 무시무시한 실체없이 어떤 것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도, 그 아래에 활짝 웃고 있는 배가 불쑥 나온 인형처럼 살자^^ 

댓글 2

  • jooni 2018-08-09

    러시아 시골 여행기라니 신선해요! 마지막 인형 너무 귀엽네요 ^^

    36/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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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라 2018-08-09

    우와 현지인과 교감하는 여행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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