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지구 반대편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69호수

페루

by 갸니 2018-11-10 조회 156 2

생각보다 난이도가 쉬웠고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던
페루 와라즈의 69호수 트레킹

 
 

 

에콰도르의 다음 목적지는 쿠엔카. 바뇨스에서 버스를 타고 쿠엔카로 향하던 그 날,

혹시 한국인이세요?”라며 앳된 얼굴의 한국청년이 말을 걸었다.

 

 

 

같은 목적지인 쿠엔카로 향하던 길이었기 때문에 함께 동행을 했다.

쿠엔카는 액티비한 바뇨스와 다르게 하얀 건물들이 많은 예쁜 도시로 쉬기 좋은 곳이다.

쉬러 방문했던 도시에 편하게 한국말로 대화하며 이야기를 나눌

동생과 동행하게 되어서 오랜만에 내사진도 많이 남기고 즐거웠다.

 

 

 

쿠엔카에서는 딱히 무언가 꼭 해야 하는 것이 없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천천히 산책하듯 도시를 둘러보고

카페에 들어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서로 할 일을 했다. 주로 나는 밀린 일기를 썼다.

 

 

시간이 지나면 흐릿한 기억으로 남겨지는 것이 아쉬워 여행을 가면 늘 일기를 쓴다.

고단한 일정으로 밀릴 때도 있지만 이렇게 쉬는 날을 정해서 몰아서 쓰곤 했다.

쿠엔카에서 에너지 충전을 하고 함께 다음 목적지인 와라즈로 향했다.

 

 

 

처음 남미여행을 오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 남미의 장거리 버스.

에콰도르, 쿠엔카에서 페루, 와라즈까지는 직행 버스가 없어 2번을 갈아타야했다.

쿠엔카-치클리요 14시간, 치클리요-투르히요 4시간, 트루히요-와라즈 8시간.

26시간을 버스에서 보냈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23일이 걸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멀다고 KTX를 탔던 나였는데 남미여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10시간 버스 이동은 별게 아니게 된다.

그래도 23일 동안 씻지 못하고 버스 의자에서 쪽잠을 자면서 계속 이동하니 이동하는 내내 잤지만 그래도 피곤했다.

 

 

와라즈에 새벽에 도착해서 하루를 푹 쉬며 악명 높은 69호수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에 버스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투어사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한다.

69호수 투어는 25(한화 약 8,500)이다.

 

 

69호수를 떠나기 전에 2년 전 이곳에서 경험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첫 남미여행을 시작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에 머물면서 호스텔에서 추천한 와라즈로 아무 생각없이 떠났었다.

고산지대를 처음 방문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했어야 했지만

고산병이 무엇인지 모르던 때였기에 호기롭게 그냥 갔다가 고산병으로

호스텔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12일을 꼬박 끙끙대며 앓다가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69호수투어는커녕 호스텔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었다. 두통과 울렁거림에 시달렸던 끔찍한 기억.

그래서 이번엔 미리 고산병 약을 복용했다. 고산병 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고산병은 건강한 사람도 걸리기 쉬우니 미리 약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전날 약을 복용했지만 고산병에 고통 받았던 기억과 워낙 힘들기로 유명한 69호수 트레킹이기 때문에

새벽에 버스에 타서부터 걱정으로 초조했다.

5시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9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잠시 식당에서 아침 먹는 시간이 있음)

첫코스는 평탄한 길이어서 풍경을 감상하며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경사가 생겼지만 심하지 않았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평범한 등산코스 정도의 난이도로 무난했다.

괜히 지레 겁을 먹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69호수에 다다를 때쯤이 경사가 가장 심했는데 쉬엄쉬엄 천천히 가면 큰 어려움 없이 도착할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등산을 하지 않는 내가 무난히 오를 정도면 실제로 어렵지 않은 코스다.

왜 사람들이 69호수가 힘들다고 한 이유는 아무래도 고산지대로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숨이 금방 찬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전날 약을 먹을 나는 전혀 고산병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무난히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2시간30분만에 69호수에 도착했고 무려 선두그룹에 속했었다. 동양인 중엔 가장 먼저 도착해서 뿌듯했다.

함께 했던 동생이 있었기에 더 의지되어 쉽게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상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열심히 사진을 찍고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핸드폰으로 본 정상의 고도는 4,490m. 고산병이 올 정도로 높은 곳임은 틀림없다.

 

 

호기심에 69호수에 손을 넣어봤는데 얼음처럼 차가웠다.

10초도 담그고 있기 힘들 정도. 따사로운 햇빛과 정반대의 차가운 물 온도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69호수가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남미의 명소인데 실제로도 그랬다.

시원한 펼쳐진 하늘색 호수와 그 뒤로 보이는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들.

그야말로 이국적인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은 69호수의 아름다운 풍경만이 다가 아니다.

트레킹을 하며 볼 수 있는 폭포, 울창한 숲, 특이했던 노란색 호수, 함께 등산을 하는 소들까지

기억에 남는 풍경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등산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69호수에 도찰할 때까지

깨끗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마음까지 풍요로웠던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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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sojin61 2018-11-12

    저도 예전에 고산병땜에 엄청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겁나는 마음 너무 이해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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