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걸다]

괌#9_다이버 가족에게 가족애를 배우다

by 이엔 2019-01-10 조회 299 3

괌의 남부에서 만난
다정한 다이버 부자에게 배운 건강한 가족애

 

 


 

메리조 선착장에서는 괌의 가장 큰 섬인 코코스 섬이 한눈에 보인다. 

 

 

코코스섬은 이 곳에서 1.6km정도를 배를타고 들어가게 되는데 십여분정도 가면

비취색의 바다색에 비현실적으로 빛나는 해변의 때묻지않은 원시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제한되어있기도하고

이 곳을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거라고. 

 


* I N F O

코코스 섬 정보

 

<코코스 섬 위치>

 

코코스로 가는 배 : 오전 10시, 10시 45분, 11시 15분, 11시 45분

나오는 배 : 12시 45분, 13시 30분, 14시 30분, 15시 30분, 16시 30분

 

입장료 +호핑보트 

어른 40달러

어린이 (3세~11세)20달러

24개월 미만 무료

 

코코스 아일랜드라는 리조트가 한개 운영되고 있음. 

대여비 20달러의(추후 반환) 락커룸 구비

구조대가 없어 수영시 주의요망

 


 

 

"첨벙!!!"

 

코코스 섬을 보며 들어갈 수 없는 섭섭함을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육중한 무게가 바다로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인이는 "무어지?" "머어지?"

하며 바다 쪽으로 고개를 숙여 얼굴을 들이밀고. 

 

 

내려다보니 현지인인지 아니면 이 곳에 여행차 온 가족인지

육중하지만 잘생긴 아빠와

아빠를 꼭 닮은 음, 더 잘생긴 중학교 저학년쯤 보이는 남자아이가 보인다. 

 

 

지금, 해질녘 시간은 꽤 여유가 있는지 아이와 함께 자신의 주특기인 다이빙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 

 

 

그들이 다이빙한 자리는 점점 원을 그리며 태양쪽으로 퍼지고. 

 

마치 영화에서 꺼내온 것 처럼 구름과 노을, 바다, 그들이 한 장면으로 어우러진다. 

 

 

 

다이빙하며 물로 빠졌을때의 긴장감. 

물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때의 시원함. 

곧이어 잔잔한 파장으로 몸을 간지럽히는 물결.

 새소리와 물소리가 귀에 다가와 흩어지는 고요함. 

 

 

멀리 보이는 붉은 노을빛. 

 

아이는 이 평화로운 경험속에서 무슨 생각을 이어갈까. 

 

물을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상상만으로 끝낼 풍경을 저 아이는 

앞으로 커가며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겠지. 

 

그저 마냥 부럽다. 
 

 

우리가 보고있다는 것을 알아챈 아빠는 

계단으로 올라와 우리에게 찡긋! 윙크를 건내며

 

"아윌쇼유 스페셜 섬띵!"

 

이라 말하며 

이내 바다로 몸을 위태롭게 기울인다. 

 

 

으와! 아빠는 돌고래처럼 슈우웅~ 하고 바다로 뛰어드는데 

육중한 몸과는 다르게 무척 날렵한 자태를 뽐내셨다. 

 

 

자세며, 거리며, 쇼맨쉽이며

모두 10점 만점에 10점!

 

아인과 우리는 꺄르르 웃으며 박수를 짝짝짝!

그의 스페셜한 다이빙에 즐거워한다. 

 

 

"아빠에게 질수없다!"

 

곧이어 남자아이의 더 스페셜한 한바퀴 돌며 점프!

 

 

 

으와!!!

 

우리는 딱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저 함성만 외친다. 

 

 

자세며, 회전력, 거리, 그리고 잘생김!

이 아줌마는 

그대에겐 10점 만점에 11점을 주겠어요!

 

주책없다 말하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의 우뢰와같은 환호에

지치지도 않는지 그들의 다이빙쇼는 네버엔딩스토리로 이어지고. 

 

 

 

우리는 손바닥이 떨어질새라 손뼉을 쳤지만 

이내 그것도 시들해졌는지 

아인은 왠지 그들을따라 다이빙이 해보고싶은 눈치다. 

 

 

"아인이도 다이빙 해볼래?"

 

남편은 아인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팔로 꼭 잡아 

아인을 고정시키고 천천히 몸을 든다.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 아인에게 즐거움과 약간의 긴장감이 맴돈다. 

 

 

 

"으아앗!" 

 

몸을 빳빳하게 긴장시키며 아인은 놀라면서도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엄마인 내가 더 놀라고 걱정돼서 그만해, 라고 말렸지만

남편은 그만둘줄을 모른다. 

 

(사실 꽤나 위험합니다, 바다에서 이런 장난 치실분들은 절대, 절대 조심해주세요)

 

 

"내가 꽉 잡고 있어, 괜찮아!"

 

그래, 너나 괜찮겠지. 나는 걱정된다. 

나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과 아인은 마냥 즐겁게 꺄르르댄다. 

 

 

 

아이와의 여행은 새로움 찾기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발달하며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갖게되고

몇번했던 것에는 쉽게 질리며 계속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이 성향은 뇌와 육체가 자연스럽게 발달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요즘 아이들이 핸드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안에있는 유튜브나 새로운 게임들이 

질리지 않을정도로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핸드폰만 쥐어주면 폰에서 나오는 자극적 매체에

입과 행동을 닫게 되고 간접경험에 그치고, 타인과 상호작용 또한 힘들게 된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건강한 새로움이 아닌 것이다. 

(물론 장시간일 경우에 해당, 단시간은 나도 찬성!)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새로운 경험이 최고이며

건강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엔

여행만한 것이 없다.'

 

라는 결론을 내기 위해서였을까. 

 

'여행, 자주 오자.' 

 

라는 생각이 이 순간, 내 가슴에 또 한번 새겨진다. 

 

 

 

내게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준 장본인들인

다이버 부자는 해가 뉘엿뉘엿해질때쯤 자신들의 휴식처로 돌아가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남자아이는 우리들에게 손을 번쩍들어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냈다. 

 

'그래, 그대로 잘 크면

멋있는 남자가 될거야. 

잘가렴!

크흑...'

 

나도 속으로 이상한 마지막 인사를 건낸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가족사진을 딱! 찍어 남기고

 

 

사랑하는 둘째형님과

아니, 아인이 무척 사랑해 마지않는 

아인과 똑 닮은 둘째형님과도 아름다운 뒷모습 사진을 남긴다.

(가끔보면 나보다 고모를 더 닮은것 같다 ㅜㅜ)

 

 

 

 집에 있었으면 핸드폰만 쥐어줬을지도 모르는 긴 휴가기간에

집과는 멀지만 아주 멀진않은 섬나라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꼭 잡고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아인에게 선사했다는 뿌듯함을 마음에 담으며. 

 

 

 

 

 

그리고

푸르고 붉은 노을과

온화환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치 자유로운 레드핫칠리페퍼스 밴드의 혼이 빙의된듯

'Scar Tissue'를 배경음악 삼으며

 

우리는 안락한 휴식처가 있는 곳, 다시 괌의 중심부로 향한다. 

 

 

 

 

 

 

-아이와 괌 여행 마지막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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