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답사 여행

[3.1운동 100주년 특집] 식민지 역사박물관 (1)

MUSEUM OF JAPANESE COLONIAL HISTORY

서울특별시 > 용산구

by 윤형돈 2019-02-25 조회 707 2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의 침략을 되짚어보다.

역사 갈등

1945년 8월 15일, 일본 히로히토 천황이 항복을 발표하자 한국에 있던 일본인들은 큰 불안에 떨었습니다. 수십년간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조직적이 되어가는 독립운동, 조선인들의 반발도 무서웠지만 그것보다는 그들의 국제정세에 대한 개념상, 무주공산이 된 한반도를 점령할 것은 1907년 일본에게 수모를 당한 '러시아'가 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령군 러시아가 자신들이 한국인을 괴롭힌 것 이상으로 괴롭힐 것이라 생각하지요.

 

그래서 안전한 철수를 위해 여운형에게 '철수할테니 그 동안 일본인을 학살하지 말아달라'고 조건을 걸고 여운형은 이를 수락하지요. 

하지만 상황은 또 바뀌고 바뀌어 북측은 러시아가 장악하고 남측은 일본에게 승리한 미국이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조선의 독립을 인정한다는 카이로 회담의 결과마저 무시한 결과였지요 (무려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인정했거늘). 

 

그러자 일본은 태도를 바꿉니다. 여운형과의 약속을 어기고, 한반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일본에 붙어서 친일을 하던 세력의 뜻이기도, 미국의 주차군 사령부인 GHQ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친일파는 어떻게 든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했고, 미국은 도저히 파악조차 안되는 점령지 조선의 사정을 잘 아는 일본관료 + 친일파 조선인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친일파는 힘을 얻고, 독립을 얻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지배하는 갈등의 원인이 되지요.

 

 

식민지 역사박물관

제가 처음 민족문제연구소를 안 기회는 '친일인명사전' 이었습니다. 굉장히 시끄러웠거든요. 특히 대한민국에서 많은 지지층을 얻고 있는 사람들 + 현재도 권력/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게재되어서 굉장했지요. 대한민국의 역사는 친일의 흔적을 끊임없이 정리해야 하는 역사니까요. 

 

이런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한 것이 '식민지 역사박물관'입니다. 개장일자는 예정된 개장일자를 꽤 넘긴 2018년 8월 29일입니다.

 

여담이지만 일반 건물에 만든 박물관이라, 일반상식으로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저도 구글맵이 없었으면 못찾았을거에요. 

 

 

무료개관은 2018년 12월 말일까지라고 적혀있었는데, 글을 정리하면서 홈페이지에 다시 가보니 2019년 12월까지 무료라네요. 정책이 변경된 모양입니다.

 

 

일본의 이빨

임진왜란 - 정유재란 도중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급사하자 해서는 안됐던 전쟁에 더 이상 휘말리기 싫었던 다이묘들은 철군을 결심합니다. 노량해전에서 살아남은 다이묘들은 일본에서 두 파로 나뉘어 싸움을 시작하는데요, 히데요시의 아들인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받들던 서군 그리고 2인자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지지하는 동군이었죠. 그리고 패배한 서쪽은 250년, 흑선이 개항할때까지 숨을 죽이면서 권력에서 배제되어야 했습니다.

 

이 여행기는 일본역사 이야기하는게 아니니 최대한 쳐내자면 개화를 기회로 눌려있던 서쪽이 권력을 잡고, 천황에게 권력을 돌려준다는 대정봉환, 서쪽의 세력이 주축이 된 메이지유신이 이뤄지면서 일본은 제국주의 열강의 길로 걸어서게 됩니다. 

 

 

다만 의식의 변혁이라는게 단번에 이뤄지는 건 아니죠. 집권층은 예전에 자신들의 선조가 모시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리던 대륙정벌을 다시 꿈꿉니다. 그래서 놀이부터 만들어 의식의 전환을 꾀합니다.

 

'쌍육'은 무려 B.C 3000년전부터 시작된 보드게임입니다. 놀이를 통해 일본의 지배층은 의식을 바꾸고, 제국주의 근대화를 받아들이게 한 것이죠. 

 

이건 조선병합판. 그들이 히데요시의 유산을 이어받았음은 가운데 있는 히데요시를 보면 알 수 있죠. 이 보드게임은 히데요시부터 시작해서 조선 1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로 이어집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칸에는 귀무덤이 있네요. 대표적으로는 교토 도요쿠니 신사 옆에 있는데 실제로는 일본 여러 전역에 있었답니다. 정유재란때 조선 사람의 코, 귀를 소금에 절여 베어 가져온 뒤 처리가 곤란하자 저렇게 묻어버렸다지요.

 

저런걸 놀이에 집어넣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래요?

 

러일전쟁지도 이미 일본은 러시아, 청나라 그리고 조선을 어떻게 점령하고 어떻게 활용해서 대륙에 진출할지 셈이 끝나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일청한전쟁기. 

 

내용을 보면 일본이 저지른 학살은 쏙 빼고 청나라로부터 조선을 구하기 위해 '정의의 일본군'이 조선에 출병했다는 식입니다. 보시다보면 혈압이 쑥쑥 오릅니다.

 

성인용 책도 있지요.

 

조선의 내정개혁을 그린 도자기. 

 

 

청일전쟁의 시작을 알린 경복궁 전투. 

 

고종이 동학농민운동을 저지할 방법이 없자 무려 외세를 끌어서 백성을 제압한다는 안 좋은 쪽으로 참신한 방식을 채택하고, 일본은 텐진협약을 맺어놓은게 있으니, 이를 핑계삼아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해서 청나라와 전투하지요. 그리고 이 핑계를 바탕으로 눌러 앉습니다. 

 

조선 정벌은 단번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최초의 근대조약이자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조선의 날개를 자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미국과 '가츠라-태프트'조약을 맺어 안전망을 만든 일본은 본격적으로 조선에 이빨을 드러냅니다.

 

 

여러분이 근대 기록, 특히 피지배국이나 후진국의 기록을 볼 때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진에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갑니다.

 

저 사진을 찍은건 보통 해외의 종군기자거나 지배층인 일본이었지요. 그런데 전자는 그렇다 쳐도 후자의 경우 사진을 찍은 이유는 기록 및 홍보였습니다. 당연히 기록 및 홍보를 하려면 일본인이 잘 보여야 하고 조선/대한제국인이 못나게 보여야겠지요?

 

그래서 일본인이 찍은 사진은 항상 조선인이 못난 것처럼 보입니다. 무릎꿇여 앉힌 것도 그게 이유죠.

 

물론 두피디아 작가분들이야 사진을 다 찍으시니 잘 아시겠지요.

 

 

일본은 그냥 조선을 병합한게 아닙니다. 산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을 각개 격파하고, 불만세력을 제거했지요.

 

그들에게 조선은 먹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선의 지배권은 일본 육군의 것이라는 기조하에 쵸슈번과 사쓰마 번의 군인 인사들이 돌아가며 총독을 역임했지요. 그들은 겉으로는 황국신민으로써 충성을 다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조선인을 철저히 차별했습니다. 

 

 

반면 홍보전략에도 충실했습니다. 조선물산공진회를 위해 찍은 이 사진도 나름의 의도를 갖고 있죠. 

 

 

 

 

조선물산 공진회에는 무려 1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일본은 조선의 궁궐을 허물어서 전시관을 짓고선 '너네가 평생 가보지도 못할 왕이 사는 곳에 와바라' 하는 식으로 유인하고, 서민들은 평생 보기도 힘든 기생의 무용을 볼 수 있다고 유혹했죠.

 

이렇게 일본은 자신들의 발전상을 홍보했죠. 무려 비행기까지 띄워가면서.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겁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사회생활하면서 사람 윽박지르거나 아랫 사람을 겁주는 상사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자기에게 위협이 오면 파들파들 떨어요. 겁이 많은 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겁주는거지요. 자신을 위협할 생각조차 못하게 하는 겁니다.

 

1대 총독 데라우치는 무력통치를 선호했습니다. 조선은 커녕 일본에서도 잘 안이뤄지던 태형을 도입하고, 교원이나 경찰은 칼을 차고 학생이나 일반 시민을 위협하게 했지요. 이렇게 조선사람들이 공포에 절망해서 반항심을 일으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지만요. 이 땅의 사람들은 유래없이 의지가 강하거든요.

 

 

다만 의지가 다 강한건 아니었던 듯 합니다. 순종은 데라우치 총독에게 왕실의 안위와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면 다른 것은 용인하겠다는 글을 쓰지요. 데라우치는 이를 보고 얼마나 비웃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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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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