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답사 여행

서울대학교 의학박물관과 제중원 (1)

The Museum of Medicine

서울특별시 > 종로구 > 연건동

by 윤형돈 2019-05-06 조회 338 1

이 땅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 제중원과 서울대학교 병원간의 이야기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병원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본원등의 시설/ 분당시 구미동에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병원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병원이죠. 

 

 

의과대학 대학원 건물도 사실 유서깊은 건물입니다. 하지만 오늘목표는 여기가 아니고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바로 이 건물 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옆에 있는 이 건물이 뭐냐하면...

 

그 유명한 제중원 건물 되겠습니다.

1884년 갑신정변이후 고종은 굉장한 위협을 느꼈습니다. 아니 이 사람은 여러번 권력에 대한 위협을 느꼈고, 그에 따라 과민반응을 했는데 다른 과민반응이 삽질이었다면 이 과민반응은 정상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근대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서양의료를 들여온 것이죠.

 

종두법으로 유명했던 송촌 지석영 선생. 그는 제중원의 원장이기도 했습니다.

 

사적 제 248호로 지정된 제중원 건물.

 

갑신정변 다음해인 1885년 4월 10일, 고종의 명에 의하여 최초의 서양식 왕립병원이 설립됩니다. 원래 설립당시의 이름은 광혜원(廣惠院)이었는데 개원 13일만인 4월 23일, 고종이 '대중(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의 제중원(濟衆院)이란 이름을 하사하지요. 그래서 제중원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건물은 갑신정변이 실패한 이후 국가에 압류된 홍영식의 집을 수리하여 부지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운영은 당시 선교사이자 의사인 '호러스 뉴턴 알렌'이 맡지요. 알렌을 시작으로 (주로 미국출신의) 서양 의사들이 고용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에 쓴 여행기를 봐주세요.

 

나는 몸으로소이다 1편

나는 몸으로소이다 2편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반으로 나눠서 그린 그림. 

 

건물은 당시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평일, 것도 특정요일, 그것도 한정된 시간 (오전 11시) 에 한정적으로 열리는 시계탑으로 가는 계단. 저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이 건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계탑입니다. 임금이 백성의 시간을 관장한다는 뜻을 담아 영국에 주문제작을 의뢰했지요. 덕수궁 석조전의 시설도 그렇고, 유독 영국기술이 닿은 것이 많습니다. 하기사 당시엔 빅벤(Big Ben)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시계제작국가였으니까요. 

 

이후 시계탑은 한동안 운영을 안하다가 복원을 시작 2014년 5월, 다시 일반대중에게 공개하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19세기 시계탑 = 현존 최고(最古)의 시계탑이니 여유가 되시면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시계의 등장으로 '점심즈음에 만나자'던 식의 백성들의 약속이 '몇 시에 시계탑 아래서 만나자'는 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특별전과 함께 특별 리플렛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리플렛의 퀄리티가 굉장합니다. 

 

...사진은 따로 싣지 않겠습니다. 이번편은 사진이 유래없이 넘쳐나는 바람에...

 

약을 분동으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기 위한 도구인 약절구. 80년대 초반만 해도 약국에서 약을 저 약절구에 빻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패널이 좀 많은 데도 뭔가 군데군데 빈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중원에서 대한의원 그리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사전지식없는 사람이 잡기가 좀 힘든 구성이에요. 게다가 전시 도슨트가 없어서 더더욱. 

 

이번 여행기에서 하나하나 짚어보죠. 

 

호러스 뉴턴 알렌(Horace Newton Allen)은 미국 북장로교 선교 의사이자 조선 왕실부 의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후엔 한반도에서 미국공사로 활동하게 되고 훗날 제중원의 운영권이 대한제국에서 북장로교 =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고종의 명을 받아 현대의학을 조선에 도입한 공로가 있는 인물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야욕이 강하기도 했죠. 그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로비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각종 이권을 미국에 넘기는데 앞장섰거든요. 물론 고종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일본을 막고자 한 일이었겠지만 어쩌나요. 당시 미국은 일본과 비밀리에 조약을 맺고 일본에게 조선을 넘겼으며,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런 조선을 대놓고 비웃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이런 흐름때문에 제중원의 입장은 좀 복잡합니다. 

 

 

1905년, 제중원의 의료권이 북장로회 = 미국으로 넘어가자 제중원의 의료진은 호러스 그렌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이끄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가지요. 이후 다른 건물들을 합쳐서 '대한의원'으로 신설됩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병원 VS 연세대학교 병원은 제중원의 정통성을 놓고 대립하는 처지가 되지요.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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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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