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스리랑카

안녕, 스리랑카! 혼란스러웠던 콜롬보 입성기

스리랑카

by 세로 2019-03-14 조회 295 1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여행기

 

 

스리랑카는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나라이다. 내가 스리랑카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주변사람들의 대부분이 거기가 어디있는 나라냐고 물어왔다. 스리랑카는 인도 밑에 있는 작은 섬나라이고, 생긴 모양 때문에 인도양의 진주, 인도양의 눈물등으로도 불린다.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아름다운 경치와 고대문명이 녹아들어있는 유적지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스리랑카까지 바로 가는 직항은 현재 대한항공에서만 운항하고 있다. 월, 수, 토 주 3회 운항하고 있고, 소요시간은 8시간 30분이다. 직항이 자주 없고, 그만큼 비싸기 때문에 나는 제일 저렴했던 중국을 경유하는 중국 동방항공의 항공편을 이용했다.

 

 

스리랑카에 갈때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한것엔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일단 제일 큰 장점은, 상하이를 경유하면서 경유비자를 무료로 받아 상하이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경유비자는 중국을 경유해 제 3국으로 가는 표가 있을 경우, 24시간 이상 144시간 이하의 시간에 한해 비자를 무료로 발급해 주는것이다. 원래 중국을 여행할때 돈을 내고 비자를 받아야 하는걸 생각하면 큰 메리트였다. 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었기 때문에 다구간 표를 예매해 2박 3일의 경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단점은 중국 동방항공이 괜히 악명이 높은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것이다. 출발 일주일전에 갑자기 돌아오는 스리랑카 - 중국 - 인천 구간에서 스리랑카 - 중국 구간이 취소되었다는 메일만 보내놓고 대처방안같은건 단 한줄도 써놓지 않아 굉장히 당황했었다. 한국 여행사를 통해 항공편을 예매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돈을 날릴뻔했다. 또 한국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비행기는 화면도 있고, 넓고 쾌적한데 비해 상하이에서 스리랑카까지 가는 비행기는 화면도 없고 좁다.

 

 

어쨌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공항으로 입성했다. 환전과 유심을 마치고, 콜롬보로 가는 버스를 타야되는데 어디인지 몰라 헤매는 중. 사실 밤이라 좀 무서웠다. 경찰에게 버스 스테이션을 물으니 이쪽으로 가라해서 왔는데 이쪽 버스 기사님은 우리가 왔던 쪽으로 가라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다시 공항 앞쪽으로 가서 헤매고 있는데 아까 길을 물어본 경찰이 갑자기 우리한테 경찰서 저기니까 경찰서로 가자는것이다. 순간 무슨 죄지은게 있나 싶어 무서웠는데, 알고보니 그 경찰분은 우리가 버스 스테이션이 아닌 폴리스 스테이션을 물어본줄 알았다는것! 오해가 풀리고 친절하신 경찰관이 우리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스리랑카의 첫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타려던 버스 번호가 앞에 붙어있는 미니버스가 있어 바로 탑승했다. 스리랑카의 버스들 중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왔던 버스 = 공항버스였다. 사실 공항버스라기엔 굉장히 혼잡하고 느리고 협소했지만. 나중에 오는 날에 알았지만 스리랑카 공항버스는 고속도로를 타는 버스와 일반 버스가 있다. 고속도로를 타는 버스는 콜롬보에서 공항까지 단 30분 걸리지만 일반버스는 오만군데 다 서기때문에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그리고 이때 탄 버스가 바로 일반 버스였다. 공항에서 탈땐 사람이 없었는데 버스 직원이 문에 매달려 콜롬보를 500번정도 외칠때쯤에 버스안이 꽉 찼다. 스리랑카 버스는 역주행과 급정거가 일상인데, 이때는 처음 겪는 일이라 정말 사고나는줄알았다.

 

 

밤늦게 겨우 호스텔에 도착해 먹었던 늦은 저녁. 향신료가 잘 안맞는 사람들은 스리랑카 여행에서 이런 인스턴트 한식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컵라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남아나 유럽과는 달리 스리랑카엔 컵라면을 파는데는 당연히 없고 한식당 역시 수도인 콜롬보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음날, 조식을 먹으러 올라온 호스텔 옥상. 밤이라 몰랐는데 햇빛이 쨍쨍히 내리쬐는 콜롬보는 정말 아름다웠다.

 

 

 

스리랑카에서 대부분의 호텔이 조식이 포함되어있는데, 메뉴는 토스트 / 과일 / 오믈렛 / 커피 혹은 차 등으로 비슷하다. 그래서 같은 메뉴를 매일 아침으로 먹지만 딱히 질리지는 않았다. 더운 나라답게 수박이나 파인애플, 망고가 정말 맛있었다. 매일 한접시 이상은 해치우고 싶을 만큼. 이 호스텔은 오믈렛을 직접 만들어주는데 스리랑카에서 먹었던 오믈렛 중 가장 맛있었다.

 

 

조식을 다 먹고, 오후에 다음 도시인 캔디로 떠나기 위해 기차표를 사러 콜롬보포트역에 갔다. 급행 기차 기준 3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이라 지정석에 앉고 싶었는데, 역시나 지정석은 매진이었다. 원래는 캔디까지 가는 쾌속 에어컨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이 기차는 입석까지도 모두 매진이라 다음 기차의 2등석 입석을 예매했다. 가격은 190루피로 2000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스리랑카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유독 기차값이 싸다.

 

 

표를 예매한뒤 근처에 있다는 시장 구경도 할 겸 역 근처를 돌아다녔다. 한시간도 안돌아다녔는데 지치고 말았다. 차선기준없이 엉켜있는 툭툭들과 그 사이를 자유자재로 지나가는 사람들, 찌는듯한 더위의 조합이 우리를 에어컨이 있는 숙소로 이끌었다.

 

 

숙소에서 점심 먹을곳을 찾아보다가 결국 서브웨이에 가는 중이다. 사실, 아직은 스리랑카 음식에 도전할 용기가 안났다. 원래 여행가면 그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편인데, 스리랑카 음식은 생소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본의아니게 스리랑카에서의 첫 끼가 햇반, 두번째는 미국식 조식, 세번째는 서브웨이가 되었다.

 

 

밥을 먹고 근처에 있는 바다를 보러 걸어가는 중. 유럽사람들이 휴가로 많이 오기도 하고, 중국인 관광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콜롬보엔 고급 호텔들이 많았고, 또 많이 지어지고 있었다. 바다로 가는 길에 미래의 콜롬보 조감도가 붙여진걸 봤는데, 몇년간 개발이 엄청나게 될 것 같았다.

 

 

처음 만났던 인도양의 바다!

 

 

기차시간이 다 돼가서 숙소에 가 짐을 챙겨 나왔다. 가는길에 아까는 못봤던 초록색 강을 발견했다. 뭔가가 비춰서 초록색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정말 나뭇잎 색과 같은 색을 띄고 있었다. 왠지 뒤에 보이는 연꽃모양 타워와 잘 어울린다.

 

 

콜롬보 기차역. 스리랑카 기차는 연착이 자주 됐지만 콜롬보에서 캔디로 가는 이 기차는 칼같이 출발했다. 기차 시간을 10분 뒤로 알고 미리 갔던건데 큰일날뻔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찻길에 길이 있다.

 

 

기차 칸안에는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리랑카 기차는 창문을 활짝 열고 달리기 때문에 바람이 잘 들어와 덥진 않았다. 창문이라는 뿌연 필터없이 바로 들어오는 풍경들과 냄새들 덕분에 스리랑카에서 기차로 이동했던건 대부분 즐거운 기억이었다.

 

 

또 입석이지만 착한 스리랑카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주기도 한다. 입석으로 간지 1시간 넘어갈때쯤에 랑카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줘서 친구랑 나란히 앉을 수 있었다. 기차를 타면 눈을 맞춰주고, 웃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스리랑카 여행이 더욱 매력적이라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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