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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100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그 속에서 만난 용암과 활화산, 그 옆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세계일주 557일 그리고 아프리카 종단 100일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던 자연 그 자체
에티오피아 3박 4일 다나킬 투어
<활화산 & 용암>
2016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발길이 닿는 곳으로 떠나던 557일간의 세계일주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해 에티오피아까지 향하는 아프리카 종단 100일 여행.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시작해 나미비아, 보츠와나, 잠비아, 짐바브웨, 말라위, 탄자니아, 르완다, 우간다, 케냐 그리고 에티오피아까지 3달 반에 걸친 아프리카 여행 중 '언제가 최고였어?'라고 묻는다면 늘 나는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가 최고였어'라고 답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과 밤새 터지던 활화산 옆에서의 하룻밤, 끝없이 펼쳐진 소금호수와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유황지대 달롤, 소금호수에 끝없이 펼쳐진 낙타 카라반 행렬은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신기한 광경들이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는 북부에 위치한 에르타 알레 화산을 비롯해 '다나킬'이라고 불리는 소금호수와 '달롤'이라고 불리는 유황지대 등을 방문하는 투어다. 3박 4일과 2박 3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두 일정의 차이점은 다나킬 사막에서 하루를 자느냐 마느냐, 한마디로 2박 3일 투어는 알짜배기 투어로 빠르게 모든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는 투어이고 3박 4일 투어는 조금 더 느슨하게 다니는 투어다.
대부분의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Ethio Travel And Tours'의 줄임말인 'ETT' 회사에서 다나킬 투어를 한다. 그리고 나 역시! ETT에서 다나킬 투어를 예약함. ETT 오피스는 다나킬 투어의 출발지인 메켈레 오피스와 아디스아바바 오피스가 있는데 나는 아디스아바바에서 미리 3박 4일 투어 예약과 버스표 등을 한번에 딜을 보고 메켈레로 향했었다.
여기서 자신의 협상 능력에 따라 유심, 숙소, 버스표 제공 등 같은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지니 본인의 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좋다.
'다나킬 투어'를 위해서는 에티오피아 북부에 위치한 '메켈레'까지 가야 한다.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메켈레에 가는 방법은 딱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 비싼 비행기를 타고 1시간만에 이동하는 것. 두 번째, 버스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하는 것.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이라면 비행기를 타겠지만 나는 버스를 선택했다.
에티오피아는 인터넷 규제부터 정부가 이것저것 규제를 많이 하는 나라이다. 인터넷 접속을 규제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을 쓰려면 VPN 어플을 무조건 설치해 가야 한다. 아이피를 우회해야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아디스아바바에세 메켈레까지 버스로 이동하려면 무려 17시간, 도로 사정이 안 좋거나 버스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이상이 걸린다.
거기에 에티오피아는 야간버스 운행이 금지된 나라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넘었는데 목적지에 도착 하지 못한다면 근처의 마을에서 하루를 자고 아침에 출발해야 한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메켈레에 가는 버스는 그렇기 때문에 새벽 일찍 출발한다. 새벽 5시에 출발한 버스는 6시간정도 달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달린다. 그렇게 끊임없이 좋지 않은 도로 위 아무것도 없는 풍경 위를 달리다보면 밤 9시가 다 되면 메켈레에 도착 할 수 있다.
메켈레는 '다나킬 투어'가 출발하는 도시로 다나킬 투어를 한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도시다. 다나킬 투어는 아침 9시쯤 출발한다. 캐리어나 큰 배낭은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들을 작은 배낭에 챙겨야 한다. 물티슈, 여분 옷, 보조배터리, 휴지 등등.. 특히 다나킬 투어를 하면서 가야하는 화장실은 그냥 '대자연'이기 때문에 휴지는 필수이다! 그리고 초코바 정도도 함께 챙기는 것도 좋음. 침낭과 물, 밥은 제공해준다. 아! 중간중간 마을에서 커피, 음료수 등을 사먹을 기회가 있으니 약간의 돈도 챙겨가는 것이 좋음.
작은 배낭에 짐을 옮겼으면 큰 배낭이나 캐리어는 ETT 사무실에 맡기면 된다. 물론! 귀중품은 본인이 소지해야함. 나는 여권, 노트북, 카메라, 달러 등 중요한 물건들은 투어 내내 내가 소지하고 다녔다. ETT 오피스에 짐을 맡기면 투어 내내 타고 다닐 차에 물이랑 기름을 싣고 매트리스를 차 위에 올리고 출발한다.
에티오피아 다나킬 3박 4일 투어를 한다면 방문하는 곳은 똑같은데 다나킬 호수를 먼저 가느냐, 화산을 먼저 보러 가느냐로 나뉜다. 나는 화산을 먼저 보러 가는 일정이었고 이미 2박 3일동안 투어를 한 다른 그룹과 중간 미팅포인트에서 만났다. 메켈레에서 출발한 우리 투어 그룹은 차 3대 뿐이었는데 이전 그룹과 만나니 순식간에 10대가 넘는 대규모 투어 그룹이 되었다.
무엇을 먼저 보느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나는 '힘든 거 먼저 끝내자!'라는 주의라서 에르타 알레 화산을 먼저 가는 코스가 좋았다. 왜냐면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 중 가장 빡센 코스는 화산을 보러 가는 코스이기 때문!
에르타 알레 화산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곳인데 그 이유는 아마 아프리카 여행 중 가장 힘들고 인상적인 자연광경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눈앞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을 직접 만나는 경이로움이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이니까. 그 때를 생각하면 진짜 힘든 투어 중 하나였는데, 지금 다시 아프리카 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다시 하고 싶은 투어이기도 하다.
메켈레를 출발해 중간 포인트에서 다른 투어 그룹과 조인을 하고 가이드들은 마을에서 군인들을 고용한다. 에티오피아는 과거 에리트리아와 합쳐진 한 국가였는데 분쟁을 하고 난 후 두 국가로 나뉘었다. 지금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는 꾸준히 국경 분쟁중인데, 과거 에티오피아에서 하는 다나킬 투어 중 에르타알레 화산에서 에리트리아 군인이 총을 쏴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 관광객 5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다나킬 투어를 한다면 꼭 군인을 고용해 에르타 알레 화산을 함께 방문한다고 함.. 아무래도 에르타 알레 화산이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는 곳이여서 그런 것 같다.
원래 하나의 국가였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가 갈라지면서 에티오피아는 바다를 잃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보면 '바다'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그나마 부유하고 잘 사는 국가들인데 (다이아몬드 나오는 보츠와나 제외)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리아로 나뉘면서 바다를 잃은 아프리카 국가 중 한 곳이 되었다.
에르타 알레 화산을 보러 가기 전 중간에 한 마을에 둘러 밥을 먹는다. 진짜.. 아무것도 없고 모래먼지 폭풍만 가득한 곳인데 이곳에 사람들이 사는 것도 신기하고, 지하 2000m는 내려가야 물이 나올 것 같은 황량함이 가득한 곳인데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있단 것이 신기했다. 가이드에게 '여기서 왜 굳이 사람들이 사냐?'라고 물어보니 국가에서 이런 곳에 살면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더위와 모래 한가운데 마을을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내게 신기하게 다가왔다.
만약, 다나킬 투어 중 여분의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들을 준비했다면 이런 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주는 것도 좋다.
에르타 알레 화산의 베이스캠프까지 달리다보면 중간에 화산재가 만들어 낸 메마른 사막을 만날 수 있다.
이 사막은 화산이 만들어 낸 검은재들과 모래가 가득한 사막인데 본래는 사막이 아니었지만 수많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막이라고 한다. 노란 모래가 아닌 검은재가 뒤덮인 사막은 여태까지 만난 사막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사막을 지나면 드라이버가 '지금부터 멀미 조심해!'라는 말을 한다. '지구상 최악의 오프로드' 중 하나라고 불리는 에르타 알레 화산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40km의 길. 40km밖에 되지 않지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정말 최악의 오프로드라고 불릴만 해.. 덜컹덜컹 2시간 정도 달리고 나면 에르타 알레 화산에서 약 10km 떨어진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게 된다.
나는 이 베이스캠프에서 하루 자는 줄 알았는데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 후 저녁을 먹고 화산을 보러 출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산 옆 베이스캠프에서 하루를 자고 내려오는 것이 다나킬 투어 중 에르타 알레 화산을 보러가는 일정! 해가 진 이후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 너무 뜨겁고 덥기 떄문이라고 했다.
베이스캠프에는 저 멀리 산들이 있고 낙타들이 있다. 이 낙타들은 내가 위에서 깔고 잘 매트리스와 침낭 그리고 물을 옮겨주는 고맙고 소중한 애들이다. 에르타 알레 화산까지는 차가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공동의 짐은 낙타가 그리고 개인적인 짐들은 내가 들고 가야 한다. 최대한 무거운 것들은 차에 두고 가볍게 가는 것을 추천! 그리고 낙타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으니 산을 정말 싫어하거나 체력이 정말 없다면 낙타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추천한다.
에르타 알레 화산에 가기 전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면 해가 지고 있다. 해가 지고 나면 저 멀리 타오르는 에르타 알레 화산이 보이고 저 곳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산 아래의 베이스캠프에서 화산을 보면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화산이 있는 것 같지만 걸어가면 꽤나 먼 거리에 있다. 출발할 때 트래킹을 하는 동안 마실 물은 본인이 챙겨야 하니 넉넉히 챙겨가는 것을 추천!
에티오피아에는 에르타 알레 화산 이외에도 다른 화산들이 엄청 많다. 그리고 다나킬 투어는 세상에서 활화산과 용암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투어이다. 에르타 알레 화산 이외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밤하늘 위에 빨간 불빛을 쏘아올리는 다른 화산들이 많이 보인다.
저녁을 먹고 해가 진 이후 에르타 알레 화산으로 출발한다.
어둠이 깔린 이후에 산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핸드플래시나 헤드라이트가 있다면 좋고 없다면 핸드폰 플래시에 의존해 올라가야 한다. 에르타 알레 화산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어둡고 돌이 가득한 돌길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꽤나 크니 물은 꼭 1.5L씩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화산을 보러 가는 트래킹은 여태까지 해온 트래킹과 달리 초록 나무, 풀들이 아닌 쩍쩍 갈라지는 돌길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길을 평평하지만 돌부리가 많아 플래시를 꼭 키고 가야한다. 약 3시간 정도 오르면 화산이 만들어 낸 빨간 불빛이 닿을 듯 말 듯 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다. 에르타알레 화산에서 1km 떨어진 베이스캠프에 가져온 짐을 모두 두고 남은 1km를 걷는다.
마지막 1km가 엄청 위험한데 화산의 재들이 덮혀 만들어 낸 크렉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가이드가 간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갔을 당시에는 얼마 전 화산이 크게 분출한 상태라 화산재가 굳어 얇은 종잇장같이 푹푹 꺼져서 더욱 조심해야 했다. 1km를 더 가면 땅과 불의 경계과 명확히 나뉜 에르타 알레 화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4시간 동안 이 빨간 불빛 하나만을 목표로 플래시에 의존해 올라왔고 정말 힘들었는데, 올라오고 나니 발밑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이 있다. 어디서 콸콸콸 쏟아지는지 모르겠는데 쉴 새 없이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내가 1년 반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경험한 것 중 가장 신비롭고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일 정도로 '신기함' 그 자체다.
아마 인생 통틀어서 이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을 발 밑에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눈 앞에서 빨간 용암이 쩍쩍 갈라지고 있다. 그리고 뜨거운 연기가 발밑으로 계속 올라온다. 발 밑에 사우나가 있는 느낌으로 뜨거운 증기가 발을 계속 감싼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아래에도 부글부글 용암이 끓어오르고 있겠지.
돌을 던져보면 도착하기도 전에 녹아 없어진다. 그정도로 뜨겁다는 것이겠지. 용암을 설명하자면 '땅속에서 녹은 돌멩이'라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마그마가 땅속에 갇혀 있다가 화산 활동을 하면서 분출된 것이 용암인데, 돌멩이가 녹을 정도면 얼마나 뜨거운건지 상상도 안 간다.
눈 앞에 CG가 펼쳐져 있는 것 같은 풍경이다. 내가 에르타 알레 화산의 용암을 보고 느낀점은 딱 저거다. '눈 앞의 CG'
용암이 부글부글 거리며 터지는 소리가 귀에 들린다. 콸콸콸 어디선가 용암이 쏟아지는 소리도 들린다. 발 아래는 용암이 있고 주변을 둘러보면 펑펑 터지는 활화산들이 저 멀리 있다. 어디서 부글부글 뜨겁고 빨간 용암이 끊임없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서 더욱 신기하다.
그리고 아무리 세찬 폭우가 내리더라도 용암 근처에 가기도 전에 다 증발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용암은 화산이 활동을 끝내지 않는다면 평생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20분정도 발 아래 펼쳐진 용암을 보고 다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간다. 더 오래 보고 싶은데 너무 오래 있으면 메탄가스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좋지 않다고 한다.
아침에 다시 용암을 보러 오기로 하고 1km 떨어진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면 낙타가 들고 온 침낭과 매트리스가 펼쳐져 있다. 캠핑 포인트는 정말 화산에서 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용암이 끓어오르는 소리, 화산이 터지는 소리가 모두 들린다. 한 마디로 화산 옆에서의 캠핑이라고 표현하면 되는데.. 텐트는 없고 매트리스 띡 깔고 침낭 덮고 자는 거라 그냥 '화산 옆 노숙'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내가 언제 화산 옆에서 노숙을 해보겠어.. (긍정긍정)
침낭은 있지만 누우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눈에 담긴다. 쏟아지는 별하늘이 이불인 밤, 귀에는 용암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눈에는 별이 쏟아진다. 분명 해가 진 어둠이 가득한 밤인데 붉은 밤이다.
쏟아지는 별을 이불삼아 잠을 나고 나면 해가 뜨기 전 가이드들이 서둘러 깨운다. 새벽 5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둠이 가득한 시간이지만 하늘은 화산이 뿜은 열기로 붉은빛이 가득하다. 새벽에 일어나 용암을 보고 다시 하산하는 이유는 해가 뜰 때즘 하산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낮 10시가 넘어가면 너무 더워서 탈진할 수도 있다고 함.. 안 그래도 돌길에 그늘도 없는데 해까지 뜨면 돌이 달아올라 땅 끝까지 덥다고 한다.
그래서 올라갈 때도 해가 있으면 너무 더워 올라가지 못해 해가 진 후 출발해야 하고 하산할 때도 해가 뜨기 시작하면 바로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어제처럼 여전히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용암을 다시 한 번 본다.
여전히 참 신기해.. 내가 자는 내내 밤새 끓어오르고 있었겠지? 에르타 알레 화산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 중 하나기 때문에 만약, 투어 전 화산이 크게 폭발한다면 이렇게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한다고 한다.실제로 내가 가기 전 화산이 크게 분출해 내가 처음으로 가까이까지 갈 수 있었던 그룹이라고 했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에르타 알레 화산과 용암을 보고 짐을 챙겨 하산하는 길, 이미 화산과 용암이 만들어 낸 붉은 하늘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 신비로운 일출이자 신비로운 아침이다. 화산이 뿜는 열기로 인해 빨간 하늘에 더 빨간 해가 떠오르는 그런 일출. 끝내주는 화산 옆에서의 하룻밤을 끝내고 다시 10km를 걸어 내려오면 에르타 알레 화산의 끝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난 후 '세상에는 신기한 것들 투성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를 하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을 발 아래 마주하고, 펑펑 터지는 화산을 두 눈으로 보니 저 생각이 더 견고해졌다. 신기하고 경이로운 화산이 터지는 소리와 용암이 끓은 소리를 듣던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