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축제 속으로

5월 축제_베네치아 비엔날레

la Biennale di Venezia

이탈리아 > 베네토 > 베네치아

by Solar_yoon 2019-05-16 조회 152 1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국제 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소개합니다!

       

      

      

        

       

1.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미술 축제

         

         

   

   

   

미술교류가 국제적으로 활발해지면서 대규모 국제 미술전시회가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 미술전은 상업성 여부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눠지는데요.

상업성이 강한 것은 ‘아트 페어’, 비상업적인 성격의 전시는 ‘비엔날레’로 구분됩니다.

때문에 비엔날레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꾸려지며 각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번에 소개할 5월의 축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되는 국제미술전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입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2년마다 번갈아가며 미술전(홀수 해)과 건축전(짝수 해)이 열리는데요.

홀수 해인 2019년에는 제58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BIENNALE ARTE 2019)이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고 해요.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불리지만
사실 이 둘을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규모와 영향력,

심지어 방문객 수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날 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가장 권위있는 미술 행사로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언급되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두 가지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로, 비엔날레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본래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이지만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영향을 받아 현재는 ‘격년제로 열리는 미술 전시회’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895년, ‘베네치아 국제 예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열렸는데

이러한 행사가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자 전시회 명칭에 아예 비엔날레를 포함시켜버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비엔날레의 어머니’라고도 부른다네요.

      

      

      

▲오스트리아 국가관(The Austrian pavilion of Venice)

    

    

     

또 다른 의의는 본 전시와 국가관 전시를 함께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엔날레는 다음과 같은 과정에 따라 진행되는데요.

먼저 주최 측은 해당 전시를 총괄할 큐레이터를 임명하고, 임명된 큐레이터는 본 전시의 주제를 선정합니다.

그리고나서 전시 주제에 적합한 각국의 미술가를 추린 뒤 이들을 초청하는데,

오직 초청받은 미술가들만 작품을 출품할 수 있으며 이들의 작품들로 미술전이 구성됩니다.

하지만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경우, 주최 측 큐레이터가 기획한 본 전시 뿐만 아니라

각 국가별로 전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예술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저마다 개성을 살려 다르게 디자인된 국가관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자르디니 디 카스텔로 공원에 자리한 중앙 전시관(왼쪽)과 작품들

    

 

▲옛 조선소를 리모델링한 아르세날레 복합 단지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크게 두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베네치아 남동쪽에 위치한 ‘자르디니 디 카스텔로 공원(Giardini di Castello)’과

‘아르세날레 복합 단지(Arsenale di Venezia)’이 그곳인데요.

본 전시는 두 곳에서 모두 진행되지만 국가관은 나눠져 위치해 있습니다.

베네치아 시 영구 전시관을 포함해 30곳의 영구 국가관은

자르디니 공원 내 1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에

그 외 국가들은 아르세날레 공간을 대여해 임시 국가관을 열고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베네치아 시내에도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이곳에서도 다양한 국가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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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0년 역사의 국제 미술전이 되기까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시작은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94년에 진행될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 1세와 왕비 마르게리타의 은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베네치아 시장 리카르도 셀바티코와 시 의회는 이탈리아 예술가들의 작품전을 열기로 논의합니다.
하지만 전시회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①사전에 초청된 아티스트의 작품만을 전시하고,

②이탈리아 예술가 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의 작품까지 포함시키자는

일부 원칙이 새롭게 추가되는 바람에 개최 시기가 한 해 미뤄지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제1회 베네치아 국제 예술전은 1895년 4월 30일에 개최했는데요,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러시아 등 7개 국가가 참가했으며

총 2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1930년 1월 13일에 반포된 칙령에 의해 비엔날레는 국가 주최로 개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축제의 예산이 확보됐고 음악, 영화, 연극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나갔습니다.

같은 해 국제 현대 음악 페스티벌이 시작됐으며, 1932년에는 베니스 영화 축제가 만들어져

1934년까지 비엔날레 부속 행사로 열리다가 이듬해부터 독립 행사로 해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1942년 9월 비엔날레의 활동들이 모두 중단되었지만

1946년 영화제, 1947년 음악과 연극 축제, 1948년에 미술전이 차례로 재개되었습니다.

        

       

            

      

      

       

1948년부터는 이탈리아 예술 역사가 로돌포 팔루치니가 비엔날레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현대 예술과 아방가르드 양식의 작품을 포함시켰고, 1964년에는 팝아트 부문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미술전만큼이나 유명한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 전시회는 1980년에 시작되었다고 해요.

오늘날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개최되는 미술전 뿐만 아니라

건축 전시회, 국제 영화제, 국제 연극제, 국제 형대무용제 등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개최 시기 역시 제각각입니다.

     

   

   

       

   

   

개최를 거듭하면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초창기에는 아트 페어처럼 미술 작품을 거래하는 시장의 역할이 컸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덕분에 이후에 개최됐던 비엔날레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었죠.

그러나 20세기 중반 무렵, 상업적인 운영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세지자

상업성을 완전히 제거하고 순수한 의미의 국제 미술 전시회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또한 이 무렵 중지됐던 시상 제도는 약 20년이 흐른 1986년에 다시 부활했는데요,

시상은 회화 1명, 조각 1명, 국가관에 수여하는 3개의 황금사자상과

35세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 그 밖에 4명의 작가에게 주는 특별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벨기에 국가관(The Belgium pavilion of Venice)

  

  

  

앞서 설명했듯이 국가관(National Pavilion)은

베네치아 비엔날레만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특별한 전시장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1회 예술전을 준비할 당시, 파리 만국박람회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이라고 해요.
1907년 벨기에 전시관을 시작으로 헝가리, 독일, 프랑스 등

현재 자르디니 공원 내에 자리한 대부분의 국가관들은 50~60년대에 세워졌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가관은 비엔날레가 100주년을 맞이했던 1995년에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2번째로, 세계에서 25번째로 영구 국가관을 개관하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1993년에 열린 제45회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님의 공헌이 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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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네치아 비엔날레 200% 즐기기

       

       

      

       

     

올해로 58회를 맞이한 2019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라는 주제로 본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때 ‘흥미로운 시대’란 흥미롭지만 동시에 평화롭지 많은 난세를 의미하는데요.

본 전시 기획에 총감독을 맡은 랠프 루고프(Ralph Rugoff)는

“예술이 민족주의 대두를 막거나 권위주의 정부를 몰아내며 난민을 도울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시대’에 어떤 삶을 영위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7 제5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출품된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조 퀸(Lorenzo Quinn)의 작품,

베네치아 강가에 자리한 카사그레도 호텔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형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아름다운 도시와 역사, 예술,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모든 신체가 물에 잠길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랠프 루고프의 초청을 받은 79명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주제를 풀어냈다고 하는데요.

본 전시에 초청된 3명의 한국인(이불, 강서경, 아니카 이) 역시 같은 주제를 놓고

분단과 이데올로기, 생태계 문제, 개개인이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자르디니 중앙 전시관 7번(이불), 21번(강서경), 32번(아니카 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국가관은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상관없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이는 서구 근대성과 남성 혹은 이성애자 남성의 규범 영역으로 만들어진 역사가
이제껏 억압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상관없다’는 당당한 제스처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 브라질 국가관|(오른쪽) 헝가리 국가관

     

      

       

비엔날레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단, 5/13, 9/2, 11/18은 정상 운영)
워낙 큰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모든 전시를 꼼꼼하게 둘러본다는 생각보다는

사전에 흥미로운 주제의 전시를 파악한 다음, 해당 구역으로 곧장 향하는 게 좋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자르니디 공원에는 중앙 전시관과 영구 국가관(29개의 국가관+베네치아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르니디 중앙 전시관과 아르세날레 중앙 전시관에서 이번 비엔날레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포함해

랠프 루고프의 초청을 받은 작가 79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도, 멕시코, 터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국가관 등은 아르세날레에 자리해 있습니다.

       

      

       

      

      

      

이상으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국제 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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