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여행 이야기

물과 호수의 나라 (1) : 교육편?

Finland Helsinki

핀란드

by 윤형돈 2019-06-11 조회 210 2

맑은 물과 호수의 나라.
따듯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님 핀란드 방문 기념 여행기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핀란드에 방한하셨죠.

 

핀란드는 단순히 물적자원만이 아니라 인적 자원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집니다. 교육쪽도 마찬가지라 핀란드 제1의 국립대학인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는 한국학생을 대상으로도 MBA과정을 운영중이기도 합니다. 1995년에 1기 과정이 시작되었으니 지금은 24기가 운영되고 있겠군요. 참고로 저도 거기 출신입니다. 그리고 이번 1편은 그 교육과정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잘 찾아보면 한국-핀란드는 접점이 많아요. 하지만 의외로 핀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면접갔을 때도 대뜸 하는 말이 '그 나라는 동유럽 정도는 성장했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 기업 중에는 공기업/대기업도 있었으니 관심이 없었던거죠. 참고로 우리보다 인구는 1/10 수준이지만 국민소득도 경제규모도 뛰어난 선진국입니다. 

 

그 외에도 이해부족인 측면은 많아요. 심지어 노키아가 모바일 비즈니스 (휴대폰)에서 무너지자 노키아는 무너졌다고 보도가 나왔을 정도니 정말 이해가 없던거죠. 제 동기이자 현지 친구 말을 빌리면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전 유럽에서 5위권에 끼는 노키아 에너지 부문이다>. 

 

노키아 굉장히 큽니다. 확실히 모바일에서 무너진 건 꽤 큰 타격이고 엄청난 실업율로 이어졌지만 모바일 하나 무너졌다고 망하진 않아요. 에너지 산업, 자원산업은 물론 의료, 헬스케어, 병원까지 영역을 뻗은 회사인데 망하다니요.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핀란드를 잘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는 걸. 그래서 이번엔 방...핀란드니까 방핀?

좀 어감이 이상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님 방핀 기념 여행기...한 번 가봅니다.

 

그 나라에서 공부하는 공부기라고 해야 하나 이걸 여행기

 

어쨌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도 할 말이 많은데요. 

이 숙소 외장 공사를 하느라고 바깥을 다 천막으로 쳐놓는 바람에 핀란드어 못 읽는 저는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근처 지나가던 대학생 여성분에게 길을 여쭤봤더니 다짜고자 손을 잡고 끌고 가시더군요. 와 심장떨려. 전 헌팅당한 줄 알았어요. 그렇게 이렇게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름도 묻지 못한 아가씨. 

 

그런데 카운터 아가씨 안 덥나요? 참고로 당시는 8월 중순, 온도계는 오후 3시 기준으로 17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바로 학교에 도착. 알토 유니버시티는 핀란드의 국립대로써 본교 외에도 여러가지 목적의 회관/강연장을 갖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본관에서 교민들과 담소를 나누셨죠. 여기는 별관으로 회의/강연장으로 사용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묵은 숙소는 학교 건물 바로 옆입니다. 8시 20분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8시 36분에 학교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죠. (저기 살짝 나왔네요) 제가 잔 머리 엄청 잘 굴립니다.

 

 

강의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가 핀란드에 간 이유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MBA과정 때문이었습니다. 

 

...라지만 가급적 맨 뒤에 앉고 싶었는데 맨 앞에 앉아버렸네요. 보시는 바와 같이 앞에 이름표가 보여서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참고로 제 자리는 아래에서 위로 세번째 있는 이름표입니다. = 교수님 바로 정면. 

 

다분히 의도와 사심이 넘치는 100% 설정샷. 전공서를 펼쳐놓는 듯 하지만 정작 화면에 펼쳐진 것은 나무위키 핀란드 음식편. 

 

.... 이 나라 다 좋지만 음식이 안 좋다고 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갔더랬죠.

 

하지만 그것이 기우였음을 전 곧 알게됩니다. 괜히 짐만 무거워졌어.

 

 

밥이 뷔페로 나오거든요.

밥이 뷔페로 나오거든요.

밥이 뷔페로 나오거든요.

 

중요하니까 세 번 말했습니다. 밥은 중요합니다.

 

제가 여기 갈 때는 후발대 개념이라 선발대 간 친구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그 친구 왈 (참고로 돈 엄청 잘 버는 능력남입니다)

 

배고프다, 먹을 거 잔뜩 싸와라. 사먹기도 비싸다.

 

핀란드 물가가 그 친구에게도 부담이 될 정도로 비싸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이것저것 싸간건데...

 

그런데 계속 먹여주더군요. 물론 후반기에는 저녁은 안 주긴 했지만요...

그래도 처음 7일 정도는 삼시세끼에 간식을 먹여주는 바람에 싸간 음식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간식도 줘요. 이쯤되면 굶는게 걱정되는게 아니라 살찌는게 걱정됩니다.

 

일단 형식이 자판기라 처음에는 돈(유로)을 넣었는데 그냥 굴러나와서 속는 셈 치고 버튼을 눌러봤는데 스니커즈가 그냥 튀어나오더군요.  

회수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읽어 봤는데 핀란드어네요. 못 읽겠어요. 

 

그렇다고 먹어서 응원... 아니 먹어서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 제 몸매는 소중하니까요.

 

강의실 밖의 모습. 참고로 수업시작까지 20분이나 남아서 아무도 없습니다.

 

...나 왜 이리 빨리 온거야...

 

알토대 총장님 연설하시는 모습. 이 분이 대단하신게 저 같은 바닥영어 쓰는 사람도 알아들으실 수 있도록 톤, 어조, 단어를 너무 잘 골라주셨습니다. 정말 알아듣기가 쉬웠어요. 말은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가르쳐주셨습니다.

 

교실에서만 수업이 이뤄진 건 아닙니다. 이곳은 에스푸 시립 미술관(Espoo City Museum). 핀란드의 예술 역사를 4층 규모의 전시관을 통해 보여주는 곳입니다. 즉 핀란드의 미술사를 통해 이해해달라는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이렇듯 정규과정은 정규 수업외에도 핀란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습니다.

 

보통 유럽경유 항공권을 갖고 있으면 핀란드를 경유하게 되고, 그 비행기 시간이 묘하기 때문에 핀란드 헬싱키를 꼭 관광하게 되죠. 이게 핀란드의 관광 마케팅이겠죠? 그래서 의외로 유럽여행 가신 분들 중 핀란드 가신 분들이 많으신데 아마 그 분들 중 여기 오신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시 외곽 호수 주변이라 동선이 안 맞거든요. 근처에 지하철도 없고. 

하지만 기회가 닿으신다면 꼭 와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와인과 함께 나눠준 미술 엽서. 일단 지금도 갖고 있는데 솔직히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거에요 이거.

 

개중에는 이런 현대미술도 있습니다. 레고로 만든 다스베이더.

스타워즈 팬이라면 여기서 I'm Your Father 한 번 떠올리셔야죠.

 

그리고 미술관 2층에서 열린 뷔페 파티. 먹는게 제일 중요하죠. 먹어야 삽니다.

좋은 미술을 즐기면서 음식을 곁들이는 문화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플래시를 끄는 바람에 (옆 사람 방해될까봐) 사진이 좀 못나왔지만 굉장히 맛있습니다.
 

때로는 교수님이 피아노도 쳐 주십니다. 기술과 창의성(Technology & Creative)마케팅 심리학 수업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때는 전날 열심히 공부를 해서 클럽에서 술 파티를 하고 현지 사람 친구들과 수다를 떠느라 잠이 너무 모자랐는데 피아노 선율에 잠이 싹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잘 보세요... 함정이 있습니다...

 

너는 평소에 간을 소중히 하지 않았어. 자 와인을 시작하지. 

 

저녁 디너 파티. 

 

이쯤되면 살은 그냥 포기하는게 좋아요. 그래 찌워라 찌워. 

 

사실 제일 인기있는 음식은 바로 한국 라면이었습니다.

현지 음식들이 의외로 맛있었고, 같이 가신 분들이 많이 사주셔서 배고플 여유가 없었습니다만...

 

의외의 함정이 있었으니 매운 음식이 없던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라면 싸간 사람들이 한국식(?)을 제공하게 되었답니다.

 

 

 

PS : 대체 공부하러 간거냐 먹으러 간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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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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