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탐방

초콜릿 장삿꾼, 아마뜨예르

스페인 > 카탈루냐 > 바르셀로나

by HORA 2019-06-16 조회 245 0

2019년 4월 화창한 날, 밀가루 반죽으로 모양을 낸 듯한 건물이 옆옆으로 늘어서 있는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acia)이다. 이곳은 일명 '부조화의 블럭(Illa de la Discòrdia)'으로 지칭하는데, 이유는 상이한 건축 기법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스페인 모데르니스모(Modernismo)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가 3인방인 몬타네르(Montaner), 가우디(Gaudi), 카다팔크(Cadafalch)과 4번째로 꼽히는 사니에(Sagnier)의 건물까지 총 4개 건축물이 이어져 있다.

  

윗 건물 이름은 '카사 예오 모레라(Casa Lleó Morera)'로서, 거장인 건축가 도메네치 이 몬타네르(Lluís Domènech i Montaner)가 비즈니스맨 예오 모레라의 저택으로 지은 건물이다.

 

해당 건축물에 건축가 Lluís Domènech i Montaner(유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1906년 지은 '예오 모레라의 집'이라고 적혀 있다.


꽃송이들이 건물벽에 주렁주렁,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바르셀로나 모데르니스모(프랑스어로 아르누보) 운동은 20세기 초 이민자들이 몰려오면서 도시 확장 계획인 '에이샴플레' 계획의 일환으로 지어진 건물군이다. 1층은 로에베(Loewe) 샵이다.

 

그 옆 건물로 넘어가 보자. Enric Sagnier i Villavecchia(엔릭 사니에 이 빌라베키아, 1858~1931)가 1906년 완성한 '무예라스의 집(Casa Mulleras)'이다. 예오 모레라의 집과 무예라스의 집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아 겉모습으로만 감상을 마칠 수 밖에.

 

위의 3번째 집이 오늘 내부까지 돌아보게 될 '카사 아마뜨예르(Casa Amatller)'이다. 건축물 벽면이 벽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층계 모양의 지붕은 과자로 만들어진 듯해 보이기도 하다.

 

1층 뮤지엄 입구쪽이다. 더덕더덕 붙은 장식물들이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의 부유함을 증명해 주고 있다. 산업화가 일어나고 모데르니스모 운동이 꽃피웠던 당시 바르셀로나는 부자들이 넘쳐 났다. 이곳 건축물들은 난간이나 발코니 아래쪽도 유심히 봐야 한다. 섬세하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에 사람 형상이 세인트 조르디(Saint Jordi)이다. 전설에 따른 용을 물리치는 조각인데, 용이 사진에 안 나왔다^^

 

발코니 아랫 부분으로 바닥의 타일과 철제로 이루어진 난간 장식으로 구석구석 신경을 쓴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까사 아마뜨예르'와 붙어 있는 건물이 가우디 건축의 '까사 바뜨요'이다. 외관의 보수 공사로 공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부 박물관 입장 줄이 무지하게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2년 전에 방문을 했다. 그때 찍은 외관 사진을 아래 붙인다.

 

가우디의 특성 답게 자연주의 물결 모양이 휘몰아친다. 나는 오늘의 목적지인 초콜릿 회사 사장의 집인 아마뜨예르로 돌아간다.

 

입구인데 무지하게 한산하다. 매표소에 있는 직원도 나보고 가우디 건물인 카사 바뜨요에 왔으면 옆으로 가라고 한다. 사람많은 것을 싫어하므로 이곳은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윗 사진에서 아마뜨예르 건물 앞까지 침범하여 웅성웅성 줄을 선 사람들은 모조리 그 오른쪽의 가우디의 카사 바뜨요를 위한 사람들이다.

 

들어가는 입구 쪽에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다 '파보릿'인데, 아마뜨예르는 초콜릿 대부의 저택이다. 초콜릿으로 이리 많은 돈을 벌다니. 저택을 돌아본 후에 마지막에 카페에 가기로 했다. 입장료는 24유로이다. 바르셀로나 박물관 입장료는 다소 비싼 편이다.

 

입장하는 계단이다. 이곳은 개인이 활보할 수 없고, 가이드가 대동하여 따라다니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현관으로 들어서기 전 계단이 있는 공간(stair court)의 천장을 올려다 보니 아름다운 유리 스테인드글라스가 보였다. 장식미술에 영향을 준 벨기에 태생 '아르누보'가 스페인에서는 '모데르니스모'라고 불렸다. 양식의 용어는 헤깔리기 일쑤이다. 국가마다 다르게 불렀으니. 영국 미국의 '팝아트'가 프랑스에서의 용어는 '누보헤알리슴'인 것과 같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가이드를 반드시 동행해야 하며, 바닥이 손상되지 않도록 신발 위에 사진과 같이 덧신을 신어야 한다. 윗 사진의 바닥도 많은 공을 들였을 듯한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집 안으로 들어섰다. 이집트의 무덤 안에서의 단계 단계를 거쳐가듯 저택의 외양처럼 층계모양의 디자인이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화려해 보이는 소품들이 곳곳에 있는데, 스테인트 글라스의 동글동글한 문양은 집안 전체에 일관적이었다.

 

벽난로가 있는 거실이다. 샹들리에와 벽난로 위의 조각 부조가 화려하기 그지없다. 몬타네르 건축가는 저택의 조각을 당시 스페인의 저명한 조각가 에우세비 아르나우(Eusebi Arnau)에게 맡겼다.

 

윗 사진의 왼쪽이다. 벽난로가 오른쪽 왼쪽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창문 사이의 책상에서 오손도손 얘기할 수 있는 테이블이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고급스러움을 받쳐주고, 벽 모서리에 나무 판자로 프레임을 두어 그 안에는 알록달록한 벽지로 마감하여 구분하는 방법도 새로웠다.

 

복도에서도 벽을 나누어 아래쪽은 타일로 마감했다. 기둥 부분의 조각도 세심함이 엿보인다.

 

아마뜨예르 저택에서의 일관적인 땡땡이 유리 문양이다. 100년 전이지만, 오늘날 디자인으로 감안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집 주인인 안토니 아마뜨예르는 바르셀로나의 성공한 사업가이다. 18세기 이래 집안 대대로 초콜릿 회사의 계승자였다. 그는 또한 예술품 수집가이자 사진가였다.  

 

안토니 아마뜨예르 딸의 방이라고 한다. 침대 조각만 해도 어마어마해 보인다. 벽지는 종이가 아니라, 무슨 빌로오드 같은 천으로 되어 있다. 근데 침대나 벽지가 상할까봐 어디 편하게 왔다갔다 하겠나^^

 

침대가 있는 딸의 방 앞쪽이다. 바깥으로 나 있는 창가인데, 발코니 부분에 조각이 있는 기둥이 화려한 바르셀로나 모데르니스모의 정수로 느껴진다.

 

이곳도 안토니 아마뜨예르의 자식이 기거하는 방이었다. 싱글 침대이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예술품을 수집했다. 오리엔트 제품들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는 옛집들이 주로 나무도 되어 있는 기와집인데, 유럽은 돌로 지어져서 오래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본성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건 유명한 자들은 초상화나 토르소 같은 조각상이 있으니 말이다.

 

집 안에서의 기둥 장식이다. 만들다가 잘라지면 다시 돌을 구해서 해야 하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입에 물고 있는데 무겁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안토니 아마뜨예르의 서재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바닥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그의 방에는 그가 사업했을 때의 회계 장부에서부터 오리엔트에서 들여온 책들로 채워져 있다. 오리엔트 즉, 동방은 오늘날 한국,중국,일본의 극동아시아가 아니라 중동 쪽이다.

 

관람이 끝나면 파보릿(Faborit) 카페로 이어진다.

 

나는 사진 오른쪽 위의 전등을 매달아 놓은 장식이 맘에 들었다.

 

아마뜨예르 초콜릿 판매대이다.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은 듯하여 몇 개 구입했다. 박스의 디자인은 아르누보 시대의 알폰스 무하 등의 작가들의 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입장료 24유로 가격에는 관람이 끝나고 커피숍에서 초콜릿에 찍어먹는 바게트가 포함되어 있다.  

 

초콜릿을 묻힌 바게트를 먹으여 오른쪽을 돌아보니 개의 머리 조각상이 눈에 띄였다. 들어가는 입구쪽 계단이다. 무슨 의미로 살짝 계단 한 구석에 개머리 부조 조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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