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가게나!

#용산구, ②김용안 과자점  

서울특별시 > 용산구 > 한강로동

by 담차 2019-07-11 조회 279 2

우리식대로 만들어낸 우리 과자

 
정성이 가득 퍼지는 곳

 


서울의 오래된 가게를 소개하는 <오래오래 가게나> 용산구 편 두 번째는 김용안 과자점이다. 1967년에 시작해 53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과자를 만들어 내는 곳, 여덟 시간에 거쳐 손수 반죽을 하고 과자를 굽고 자르는 곳이다. 고소한 냄새뿐만 아니라 정성스러움이 가게 안을 가득 퍼지게 하는 그곳, 김용안 과자점에 함께 가보자.




 
‘센베이’가 아닌 ‘센과자’라 불러다오
 


김용안 과자점은 삼각지역 4번 출구 앞에 있다. 약 1분 거리로 출구에서 나오면 가게가 보일 만큼 가깝다. 줄지어 선 가게 중 '과자'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바로 김용안 과자점이다.
 


‘센과자’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 궁금해진다. '센과자'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이 과자를 만드는 걸 보고 따라 만든 것이 시작이다. 훗날 김용안 창업자는 자신의 노하우로 변형하여 재탄생 시켰다. 틀에 과자를 넣어 굽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제조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 과자와 분명한 차별화가 있다. 창업자의 뒤를 이은 아들, 김형중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계속 우리가 만든 과자를 일본과자라고 부릅니다. 이젠 ‘센베이’가 아닌 ‘센과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대로 우리식대로 우리가 만든 과자니 ‘센과자’라 부르는 게 좋겠다.




 
정성을 만들어냅니다
 

 
1967년 김용안 씨가 이름을 걸고 가게를 차렸다. 올해로 53년째다. 제대하고 일자리를 찾다가 동생으로부터 과자 굽는 기술을 배워서 장사를 시작한 게 계기였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가게를 열기도 했지만, 장사가 시원찮아서 문을 닫고, 한강로로 오게 됐다. 이곳에서만 40년 가까이 됐다. 한쪽 벽에는 걸린 과자점의 옛 모습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짐작해본다.
 

 
예전가게 모습
(출처 : 한겨레신문)


 
김용안 씨는 전병을 구워 팔아 4남매를 키워내고 자식들에게 기술을 물려주고 있다. 인생사가 과자에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들 김형중 씨와 사위 임완식 씨가 가게를 이어가는 중이다.
 



 
과자 한 종류를 만드는 데만 8시간 남짓이 걸린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 사람이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 한 종류에서 최대 두 종류의 과자를 만들어 낸다. 시간과 힘이 더해지는 만큼 정성도 늘어난다. 현재는 돌강정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기계로 과자를 구워낸 뒤 과자 모양을 내고 담아내는 건 손으로 직접 한다. 수제 방식을 고수하는 거다.
 

 
기계로 과자를 구워낸 뒤 과자 모양을 내고 담아내는 건 손으로 직접 한다. 수제 방식을 고수하는 거다. 정성스럽게 만들겠다는 뚝심이 오늘날의 김용안 과자점을 만든 게 아닐까.
 

 
 
묵직한 1근의 무게
 



 
한가득 쌓여있는 과자를 살펴본다. 파래, 땅콩, 참깨, 네모, 들깨, 돌강정, 생강까지 이름도 모양도 다양한 과자다. 종류가 많으니 입맛 따라 취향 따라 고르기 좋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문하는 방법이 적혀있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1근 기준은 400g이고, 가격은 9,000원이다. 원하는 과자 이름을 말하면 무게를 달아 포장을 해주고 선물용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제품을 섞을 수도 있지만 나는 파래와 들깨, 돌강정을 골랐다.
 



 
처음엔 9,000원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일일이 손으로 굽고 모양을 내어 만든다는 걸 알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다. 8시간 남짓이 걸려 만든 정성스러운 과자를 또 어디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1근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고이 담긴 과자를 먹어볼 시간!
 


과자를 꺼내 맛본다. 필자는 파래를 좋아해 파래에 가장 먼저 손이 간다. 특유의 김 냄새와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오도독오도독 씹고 나면 과자 몇 개가 벌써 사라졌다.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다. 온 가족이 함께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센과자를 먹고 싶다면 김용안 과자점으로 가보자. 어린 시절 트럭에서 사 먹던 과자의 맛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다. 과자 한 봉지에 담겨있는 묵직한 정성의 무게는 덤이다. 추억과 정성이 함께이니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55
전화번호 : 02-796-6345

관련 백과사전

서울특별시 지역의 여행기

담차 작가의 다른 여행기

팝업 배경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