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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푸티를 둘러싼 5가지 궁금증

프랑스

프랑스 가정식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디저트,
클라푸티를 둘러싼 궁금증들을 풀어보자!

[궁금증1. 클라푸티란?]
커스터드와 비슷한 반죽에 블랙체리나 계절과일을

듬뿍 넣고 구워낸 타르트 혹은 프렌치 푸딩.
클라푸티는 프랑스 가정에서 흔하게 만들어 먹는 전통 디저트이다.

사과, 자두, 프룬, 무화과, 살구 등 다양한 과일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전통 클라푸티에는 꼭 블랙체리가 들어간다.
블랙체리가 아닌 과일이 들어가는 경우엔 플로냐르드(Flaugnarde)라고 부른다.
어떤 과일과도 잘 어울리지만 블랙체리로 만든 클라푸티를 먹고 나면
거짓말처럼 다른 과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기존에 먹었던 과일 타르트의 풍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진하기 때문이다.
전통 레시피를 따르면 블랙체리의 씨를 빼지 않고 반죽을 부어 굽는다.
반죽이 익는 동안 체리 씨의 향이 진하게 스며들어 더 깊은 맛을 내주기 때문.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먹기 편하도록 씨를 제거하고 굽기도 한다.

클라푸티는 프랑스 가정에서 마지막 코스로 즐기는 단골 디저트 메뉴이다.
프랑스 현지인 가정에 초대를 받았다면 클라푸티를 맛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과일과 반죽, 오븐만 준비돼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프랑스 디저트 중에서 무척 친근한 편에 속한다.

[궁금증2. 클라푸티는 무슨 뜻일까?]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서 사용하는 프로방스어로

‘채우다’라는 뜻의 동사 Clafir에서 디저트 이름인 Clafotís가 유래했다고 한다.

[궁금증3. 어떻게 탄생했을까?]
클라푸티는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리무쟁(Limousin) 지방에서 유래한 디저트이다.

이 지역은 다양한 토양과 기후를 갖추고 있어 질 좋은 과일이 풍성하게 재배됐다.

리무쟁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바로 블랙체리였다.
옛날부터 이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체리를 가득 넣은 파이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았던 덕분에 리무쟁을 넘어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전통 클라푸티의 또 다른 말은 과일 파이가 아닌 체리 파이라고 해야 맞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클라푸티를 ‘과일을 넣은 타르트’로 정의했다가

리무쟁 주민들의 큰 반발을 받았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사진 출처: unsplash)

리무쟁 지방에서 나는 과일 중에서 체리뿐만 아니라

사과나 배, 블루베리, 헤이즐넛 등의 맛도 뛰어나 플로냐르드에 활용되거나
크레페, 케이크, 잼, 과일주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궁금증4. 어떻게 만들까?]
체리 클라푸티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달걀, 밀가루, 우유, 소금, 설탕을 넣고 잘 섞어 액체 상태의 반죽을 만든다.
체리는 꼭지만 제거해서 바로 사용하거나 설탕을 뿌려 재워둔 다음 사용해도 된다.
타르트 팬에 체리를 가득 채워준 뒤, 반죽을 천천히 부어준다.
이때 반죽의 양은 체리가 80~90% 가량 잠길 정도가 적당하다.
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40분간 노릇하게 구워주면 되는데
포크로 찔렀을 때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잘 구워진 것이다.
오븐에서 꺼내 10분간 식힌 클라푸티에 슈거 파우더를 뿌리면 완성이다.
[궁금증5. 최고급 클라푸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은?]
클라푸티는 고급 디저트라기보다는 시골풍의 가정식 디저트에 가까워서
사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사먹는걸 추천하지 않는다.
원래의 맛이 내는 소박하고 정겨운 맛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프랑스 현지인의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 맛보는 게 좋은데
도시보다는 시골일수록 그 맛이 원조에 가깝다.
가정마다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 맛의 차이는 난다.

물론 파리에서도 클라푸티를 맛볼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마르탱에 자리한 리베테(Liberté)에서는 푸딩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클라푸티를,
마레 지구의 제과점 미쉘락(Michalak)에서는 세련된 디자인의 클라푸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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