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답사 여행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Cartoon exhibition of Secessionist

서울특별시 > 영등포구 > 여의도동

by 윤형돈 2019-08-14 조회 554 2

독립운동가를 웹툰 작가의 캐릭터로 보다.

원래 패턴대로라면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의 속편이 연재되어야 정상이겠지만 곧 8.15 광복절이 다가오기도 하고, 그에 맞는 기획이 하나 필요하던 중에, 재미있는 전시가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좀 깐깐하게 따지고 들자면 웹툰이나 만화나 똑같은 건데, 홍보를 위해 저렇게 지어놓은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만... 

이 작품은 성남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행사로, 우리의 독립운동가를 웹툰 캐릭터로 그린 전시입니다. <성남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에요.

 

웹툰 : 성남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성남시 웹툰 프로젝트의 홍보물 (페이스북)>

 

저야 전시를 좋아하는데다 만화도 좋아해서 참 좋은 기획이라 생각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 전시장에는 총 33분의 독립운동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중요한 분들이고, 이를 표현한 작가님들의 실력또한 극찬할만 합니다만 아쉽게도 글에는 사진 수 제약이 있는데다, 여기다가 다 소개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니, 나머지는 직접 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이봉창

빈말로라도 잘 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적인 면이 강하면서 인간을 초월한 의지를 가진 것 같아 전 이봉창 의사를 제일 존경합니다. 자신대신 일본 덴노 살해범의 누명을 쓴 사람을 보고 스스로 범인임을 자처하셨다고 하죠.

 

<메이드 인 경상도>로 인지도를 높이시더니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서 흥행과 작품성을 다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김수박'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전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편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여성 독립운동가가 참 많으심에도 이화여대의 '유관순 열사 마케팅'에 휘말려 비교적 조명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죠. 

 

정정화 의사는 1920년 상해로 망명하여 1946년 귀국하기까지 망명생활의 거의 대부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독립자금 조달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뒷바라지를 하는데 바치셨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어떤 기업이든 내부 살림이 가장 중요하죠. 재무가 중요합니다. 자금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한데는 이 분의 공이 컸을 것입니다.

 

최인선 작가님은 평상시에도 관련 작품을 많이 내신 분이에요. 위안부, 일본군 성노예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육사 열사. 단순한 의열활동만이 아니라 문학 활동을 통해서도 독립의지를 고취시킨 문무를 겸한 사람이었습니다. 39년의 인생에서 옥살이만 17년을 하셨어요.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매진하다 1944년 광복을 눈앞에 두고 순국하셨습니다.

 

천명기  작가님... 이 분이 바로 웹툰 <이육사>를 그리신 분입니다. 적재적소네요. 

 

윤봉길 의사. 두 말 하면 입아프죠. 이 분의 의거가 있었기에 장제스는 대한민국을 일제를 몰아내는 파트너로 인식했습니다. 그 전까지 한국인을 일제의 끄나뿔로 보던 중국인들의 인식이 싹 바뀌었죠. 

 

박찬호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전 이런 그림 좋아해요.

 

안경신 열사.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임신한 몸으로 독립운동에 매진하기도 하셨죠. 그림에서도 임신한 몸인 것이 보이죠?

 

<매일매일 썸씽>을 연재한 '류량'작가의 작품입니다. 

 

김상옥 열사.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후 1000명의 일본경찰과 대치해서 싸우다가 탄환이 모자라자 자결하셨죠. 

 

그림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권가야' 작가의 그림입니다. 이 분 실력에 비해 데뷔가 늦었는데 이유인 즉 처음 찾아간 만화 출판사 편집자가 '그림은 잘 그리시는데 그림체를 좀 바꿔보시죠' 라고 하자 '그림도 안 그리는 사람에게 그림 지적당한다면 그거 헛 그린 그림입니다'라고 한 후 3년 동안 그림연습을 하신 후 히트작 <해와 달>로 데뷔를 하셨습니다. 김상옥 열사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공부해서 역량을 키우신 분이죠. 두 분의 장인정신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항일운동가 김산.

 

그의 삶이 알려진 계기는 1937년 말, 미국인 작가 님 웨일스(Nym Wales)가 김산을 직접 만나 3개월 동안 20여 회에 걸친 구술을 통해 그의 생애를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그 유명한 <아리랑의 노래 Song of Ariran>가 이렇게 만들어졌죠. 

 

한때는 일본의 간첩이라는 오명을 받았었지만 아드님인 고영광씨께서 아버지 김산의 명예 회복을 요청한 재심의를 요구하였고, 1983년 1월에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 조직국에서 김산이 일본의 간첩이라는 근거가 없음을 인정받고 사후 45년만에 공식적으로 명예가 회복되었습니다.

 

전에도 소개한 김마리아 여사

 

우리나라야 유관순 열사가 유명하지만 사실 여성으로써 활약은 김마리아 여사가 더 대단하십니다(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김마리아 여사가 대단하신 것 뿐). 

 

그녀는 독립운동의 본고장 중 하나인 황해도 출신입니다. 1919년 도쿄여자학원 졸업을 앞두고 도쿄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2.8 독립 선언이 일어나자 적극적으로 참가했죠. 2.8 독립선언이 3.1 운동의 모체이자 시발점임을 감안하면 이쪽이 원조인 셈입니다.

 

이후 3.1 운동이 일어났을 때도 귀국하여 황해도 지역의 운동에 중심인물로 참여합니다. 이때 일제에 체포되지요. 이때 당한 온갖 고문으로 인해 몸을 상한 뒤 평생 건강 문제로 고생하게 됩니다. 1920년에는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중국 상하이로 탈출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황해도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즉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인 셈이죠? 하지만 독립운동은 커녕 파벌싸움만 하는 임시정부에 실망한 그녀는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이후 도쿄 유학시절의 친구이자 동문인 황애덕, 박인덕 등과 함께 재미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조직하지요. 이후는 교육을 통한 독립에 힘쓰다가 고문에 의한 병이 재발, 1944년 3월 13일에 사망합니다.

 

그녀는 만석꾼의 막내 딸이었습니다. 좋은 베필을 만나 많은 재산을 바탕으로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었죠. 하지만 그녀는 나라의 독립과 결혼했습니다. 이를 위해 공부하고, 건강을 버리고, 생명을 바쳤죠. 

 

여러모로 행동하는 알파걸이었죠. 앞서가고픈 여성이 본받아야 할 분이라고 봐요.

 

김성희 작가는 <너는 검정>, <먼지 없는 방> 등으로 우리 사회에 깃든 문제와 병폐를 정면으로 조명하는 만화를 그리신 분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백범 김구. 

 

...더 눈에 띄는 건 백성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 이게 제가 아는 분이 맞다면 대한민국 극화의 끝판왕입니다. 웹툰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세요. 이게 뭐가 이상하냐 하면 무려 1948년생이십...

 

권기옥 여사, 군자금을 모집하기도 하고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죠. 하지만 이 분이 유명한 이유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도 험난한데 1949년에 대한민국에 귀국한 후에는 조국의 부흥에 써달라며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기부하기도 하신 대단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친일파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들을 억누르고 제약하던 시대였죠. 정말 아이러니한 시대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영화 <청연>에서 박경원을 다룰 때 박경원의 친일 행적은 덮어두고 권기옥 여사의 프로필만 따서 홍보하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흥행에서 실패했습니다. 반민족행위자를 애국지사로 덮어포장한 셈이니 자업자득이지만요(이래서 콘텐츠 하는 사람은 역사 공부를 해야 합니다). 

 

현재 다음웹툰에 홍혜림 작가의 꿈의 날개가 연재중입니다. 

 

 

김익상 열사. 조선 총독부에 폭탄을 투하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후 행적은 불명이에요. 현재까지 밝혀진 가설로는 20년 옥고를 치르고 만기출소한 뒤 일본군이 불법으로 체포해서 처형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만기출소까지는 확인되었는데 행방불명이 되었거든요.

 

명량작가 신얼작가는 비교적 최근부터 시작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입니다. 라면 대통령을 재미있게 봤어요. 

 

황애덕 여사. 애덕은 에스더(Esther)라는 이름을 한글로 음차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김마리아, 박인덕 등과 함께 근화회를 조직해 활동했고, 광복 후 우익 정치인으로 활동했지요.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구호물자를, 휴전 후 귀국하여 전쟁 고아와 부상자, 장애인, 과부 등을 구호하는 사업을 하는 등 평생을 나라를 위해 뛰신 분입니다.

 

현재 작가의 첫 작품 (이름을 읽는 법을 모르...)인 <조선 황애덕을 만나다>가 연재중입니다.

 

홍범도 장군. 

 

아, 이 분의 업적을 어떻게 한 줄에 정리하죠?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인데... 평생을 전장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신 분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영화 <봉오동 전투>를 한 번 보세요. 

 

김진 작가는 만화보시는 분들에겐 워낙 유명합니다. <바람의 나라> 등 명작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셨고 연재 중이시지요. 

 

허은 여사.

 

독립군의 어머니라고 하죠? 이렇게 말하면 모르시겠고... 전에 소개한 석주 이상룡 선생님의 손자인 이병화 선생과 결혼 후 그 척박한 서간도에서 독립가문의 살림을 이끈 분이십니다. 임청각의 안주인이시기도 하죠.

 

역사와 함께하는 안동여행기 : 임청각 편

 

차성진 작가는 한국 순정만화가계의 거장입니다. 

 

가네코 후미코. 영화 <박열> 덕분에 일반 대중에도 유명한 사람이었지요. 건국애국훈장을 수여받기도 한 사람입니다.

 

이루다 작가의 <조선남녀상열지사조작단>은 기회가 되시면 한 번 꼭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정현 작가님의 그림체에 맞게 그려진 김용환 의사.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군자금 모집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뒷받침하신 분이십니다.

 

이정현 작가는 만화분만이 아니라 아트면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엄청난 데셍능력을 자랑합니다.

 

김 알렉산드라 여사.

 

전에도 설명했지만 한국 최초의 외무부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당시엔 그냥 정부)의 외무부 장관이었죠. 너무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시는 바람에 인지도가 낮지만 (공산주의자였던 것도 한 몫하겠죠) 당시에는 독립운동 세력 내 공산주의 계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극동인민위원회의 얼굴인 외교관이자 러시아 볼셰비키의 극동방면 지도자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의 이미지가 많이 안 좋은데, 당시엔 공산주의가 지금과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점, 독립운동의 토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감안하면 그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김금숙 작가님은 그 유명한, 요즘 화제가 다시 되고 있는 <위안부 만화>를 내신 분입니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가이죠.

 

 

전시정보


장소: 국회도서관

가격: 무료

기간: 2019년 8월 12일 ~ 2019년 8월 23일


추천도: 3.0 (5점 만점)

 

전시의 아이디어 자체는 높이 삽니다만 전시 규모가 작아서 이 근처에 사시는 분이 아니면 이걸 위해 여기까지 오시라고는 절.대 못하겠습니다. 더위를 피해서 피서오신다면 또 모를까 말이죠.

 

저는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는데, 그래도 즐거웠어요. 아 이 분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표현해도 좋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 번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세요. 시원한데다 책도 많고 넓어서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단 이 전시를 보기 위해선 회원등록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 회원가입은 꼭 집에서 하고 오세요. 가입용 PC엔 사람이 많아서 아주 번잡하니까요.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출판물은 물론, 그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충실합니다!

 

이메일: inswrite@gmail.com
브런치: https://brunch.co.kr/@hdyoon

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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