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탐방

심미적,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뮤지엄

Aesthetic Experience, Barcelona Catedral

스페인 > 카탈루냐 > 바르셀로나

by HORA 2019-09-14 조회 130 0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는 바르시노(Barcino)라고 부르는 로마 제국 식민지 도시로부터 성장했다. 아래 사진의 정면의 오래된 건물은 로마 성벽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와 로마 타워(Roman Towers)이고, 그 뒤의 첨탑 건물이 바르셀로나 카테드랄이다.  

 

그 성당이 그 성당이겠지 하면서 들어갈까 말까 하던 중, 너무나도 길게 늘어선 입장객들로 인하여 뭔가 있나 하고 입장을 결정했다. 이런 것이 군중 심리이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면서. 

 

위의 사진 카테드랄 정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본 곳이다. 계단으로 이루어져 많은 여행객들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카테드랄은 주교좌 성당으로 바르셀로나 수호성인 에우랄리아(Euralia)에게 바쳐졌다. 아직 로마에서 기독교 공인이 되기 이전인 서기 290년 카탈루냐에서 태어나 13세에 박해를 받다가 도망중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상처 하나 없이 생존했던 소녀였다. 그녀 이야기는 뒤에 이어진다. 기독교가 공인된 서기 313년(밀라노 칙령)의 연도와 껴맞춘 히스토리가 수상스럽기는 하다^^

 

카테드랄의 입구는 아름다운 목조 부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뒤에 고딕 성당 내부 기둥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분명히 공간이 떨어져 있을 텐데 사진을 보니 붙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희한하게도 바르셀로나 카테드랄은 내 맘에 쏙 들었다. 궁륭 천장이 벽돌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이 곡선을 이루어 천장을 형성하는 것이 심미적 느낌을 발산했다. 원기둥으로 겹겹이 이루어진 컬럼이 새우껍질처럼 보이기도 했다.

 

1298년부터 1448년까지 150여년에 걸쳐서 완공되었다. 아래 본당의 세례물통은 149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함께 온 아메리카 토착민의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딕 건축에서 빠지지 않는 특징인 스테인드글라스이다. 빛으로 신성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표현하려 했던 중세 시대의 움직임의 발현이었다.

 

 

천장 궁륭이 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딕 건축의 진수인 곡선의 교차 천장을 벽돌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고딕 시대의 전형적인 성당 내부인데,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만든 디자인이 심미적 요소를 더했다.

 

본당의 제단을 뒤로 하고 마주보면 아래의 사진의 광경이 나온다.

 

성가대를 마주하고 있는 붙박이 파이프오르간이다.

 

특이하게도 본당 바로 아래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분명히 중요한 사람의 무덤이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르셀로나 수호성인 에우랄리아의 묘지이다.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잘려 순교했는데, 그곳에서 비둘기가 날라갔다고 한다. 874년 이후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성당의 정원에 그녀의 분신들이 노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성당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곳만이 아니다. 박물관이다. 그래서 뮤지엄이라고 공식적으로 표기한다. 아래의 입구는 카테드랄의 옥외로 나가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도록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다.

 

엘리베이터 입구이다. 예전의 종탑이나 건물 옥상은 점차적으로 관광지의 주요 전망대가 되어 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광경이다. 빗물을 배수하는 역할의 가고일(괴물형상)이 건물 바깥에 붙어 있다. 그런데 정면에는 코끼리 형상의 가고일이 홀연히 자리한다. 중세에 건설된 동 카테드랄 시대에는 코끼리가 이곳에 일반적이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아마도 코끼리가 당시 사람들에게는 괴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중세시대 13~15세기 건설된 건물과 20세기의 엘리베이터 건물과의 콤비네이션이다.

 

고딕건축은 하늘과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초월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첨탑 오른쪽에는 건물을 지지하는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ress)의 구조물이 안정감을 준다.  

 

옥상에는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바르셀로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저 멀리 지중해도 보이고, 해변가의 W 호텔로 눈에 띈다.

 

 

사실 아래의 3개의 첨탑은 19세기에 추가적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의 색깔이 다르다.

 

앞쪽으로는 지중해가 보이고, 뒤로 돌면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 한쪽의 벽면에는 바르셀로나 백작인 라몬 베렝게르1세와 그의 아내 알모디스 들 라 마르슈의 묘실이다. 카테드랄의 건축의 역사는 1046년 라몬 베렝게르 1세가 여기에 로마네스크 교회를 지었고, 1058년 봉헌되었다. 동 대성당은 이들의 크립트(Crypt)위에 지어진 것으로 1298년 아라곤왕국의 공정왕 하이메2세(Jaime II the Just)에 의해 현 성당의 건축이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 카테드랄의 내부는 비교적 어둡다. 아마 그래서 더욱 신비로운 과거로 향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메인 제단의 십자가 위에 왕관이 하나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6세기 이곳을 다스렸던 서고트 왕조의 왕관이다. 

 

바르셀로나 카테드랄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붙어 있는 수도원 건물과 그 정원이다.  

 

수도원 클로이스터를 돌면서 정원의 분수를 만끽해 보라.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근무했다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연못의 분수는 특히나 아름답다. 바르셀로나 수호성인 성 에우랄리아 아트리움의 분수대이다.

 

수도원 정원에는 거위들이 노닐고 있다. 13세에 순교한 성녀 에우랄리아를 기리기 위해 13마리의 거위들을 키우고 있다고. 내 생각엔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스토리텔링인 것 같다^^ 

 

이곳에는 수도원 클로이스터를 지나서 박물관도 함께 자리한다. 내가 방문했던 2019년 봄에는 두레로(Durero)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처음엔 두레로가 누구지 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바로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로 알려져 있는 독일 화가의 스페인어식의 발음이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주제로 한 채색 목판화로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판화가로도 유명했다. 당시 판화가는 주로 세공사 출신이었다. 아래는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연작 목판화집 <묵시록> 시리즈이다.

 

아래 사진의 가운데에서 스토리 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광채에 빛나는 성모마리아이다. 판화 아래 뉘른베르크, 뒤러, 라고 쓰여 있는 글자만 간신히 알아봤다. 그래서 "두레로"가 확실히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난 뒤러구나 확신했다는^^

 

하늘은 화창하다. 벽에 붙어 있는 가고(gargoyle)이 괴물 형상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에 가득 참 소년같다.

 

바르셀로나 카테드랄은 전형적인 고딕식 교회 건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단순히 거닐면서 즐거운 심미적 볼거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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