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상 이야기

울릉도다운 맛|신비로운 섬의 산해진미

경상북도 > 울릉군

  

  

  

<우리 밥상 이야기> 시리즈 여덟 번째 지역은
오랜 시간 동해 한가운데를 수호해온 국토의 파수꾼이자

아름답고 신비로운 화산섬 울릉도이다.

울릉도는 포항·묵호·강릉 등에서 정기 운항되는 여객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지만

기상변화에 따라 뱃길이 자주 막혀 쉽게 가기 힘든 특별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울릉도가 가진 매력의 절반 이상은 음식이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육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들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울릉도의 향토음식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기름진 흙을 바탕으로 한다.

청적 해역에서 잡은 쫄깃쫄깃한 오징어와 씨알이 굵기로 유명한 자연산 홍합,

그리고 맨손으로 잡아 더욱 맛이 좋은 손꽁치는

울릉도 바다의 진가를 대변하는 특산물이다.

    

    

   

사진제공|울릉군청

  

  

  

한편 바다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진 나리분지 나물이다.

연중 서늘한 기온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무공해 산나물은

맛은 물론이고 약효의 효능을 자랑할 정도로 몸에도 좋다.

나리분지 나물로 차린 푸짐한 건강밥상을 먹을 먹을 수 있는

산채비빔밥 전문점인 ‘나리촌식당‘은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곳이다.

미역취·부지깽이·두메부추·참고비 등의 산채와 더덕·작약 같은 약초까지

평소에 접하기 힘든 귀한 산채 나물을 실컷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울릉도가 미식 여행을 떠나기엔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다.

특히 혼자서 여행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울릉도 음식점에서 1인분 식사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하려면 2인분 이상을 주문하거나 동행을 구해야 한다.

또한 섬 특성상 물가가 비싸고, 서비스 수준이 높지 않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01

따개비밥·홍합밥


밥 한 그릇에 담아낸 바다 내음

    

    

▲울릉도 향토음식 따개비밥

  

  

“울릉도에서 첫 끼로 뭘 먹으면 좋을까?”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향토 음식이 있다. 홍합밥과 따개비밥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째로는 섬의 특성을 가장 잘 담고 있으며
다른 음식들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아 처음 입맛을 돋우기에 적절하다.
두 번째 이유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을 파는 식당이라면
웬만한 울릉도 향토음식을 같이 판매하고 있어 다른 음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 향토음식 홍합밥

   

   

옛날 울릉도는 식량사정이 궁핍한 탓에 부족한 쌀을 보충하기 위해

항상 밥에 대황이나 무, 해산물 등을 넣어 먹곤 했다.

그중에서도 홍합밥과 따개비밥은 특식에 속하는 밥이었다.

수심 20m 깊이에 있는 자연산 홍합을 채취하면 표면에 따개비나 해초들이 붙어 있는데,
잘 손질해서 밥에 넣고 간장과 참기름을 더해 고슬고슬하게 쪄낸 것이다.

 

울릉도 아낙들이 별미로 먹었던 홍합밥과 따개비밥이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지는 불과 20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 민박집 아주머니가 손님들에게 밥과 반찬을 내놓다가 반응이 좋자

식당을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홍따밥과 정갈한 밑반찬들

  

  

홍합밥과 따개비밥이 나오면 처음엔 간장 양념을 넣지 않고 먹어보자.

심심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희한한 맛이다.

홍합과 따개비의 쫄깃한 식감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것이다.

더덕무침, 명이나물 장아찌, 돼지감자조림 등의 화려한 밑반찬들도 입맛을 돋운다.

 

‘정애식당’, ‘보배식당’, ‘다애식당’ 세 곳은

울릉도 따개비밥, 홍합밥 맛집으로 오랜 사랑을 받은 식당들이다.

맛의 차이는 크지 않아서 일정에 맞는 식당에 방문하면 좋다.

홍합밥과 따개비밥을 동시에 먹고 싶은 이들을 위해 홍따밥도 판매하고 있다.

밥이 끌리지 않는 이들에게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따개비칼국수를 추천한다.

자연산 따개비 특유의 감칠맛이 국물과 면발에 배어 있어 바지락칼국수보다 훨씬 시원하다.

  

- 정애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310-8

- 보배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2길 45

- 다애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150-5

  

  

  

  

   


02

오징어내장탕


버려졌던 내장의 재발견!

    

    

   

   

버릴 것 하나 없기로 유명한 울릉도의 명물, 오징어.
싱싱한 회로도 먹고 매콤한 양념에 묻혀서 볶아 먹기도 하지만
울릉도에 왔다면 오징어내장탕을 꼭 먹어봐야 한다.

오징어 내장의 흰 부분을 손질해서 콩나물, 무, 호박 등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국으로,

울릉도가 아닌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울릉도만의 독특한 음식 중 하나이다.

 

울릉도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따개비밥이나 홍합밥과 같은

밥 종류를 주문하면 오징어내장탕이 짝꿍처럼 따라 나온다.

첫인상은 콩나물국과 다를 게 없어 보여도 맛에서 승부가 갈린다.

오징어 하나 들어갔다고 맛이 얼마나 달라질까 싶지만

먹어보면 ‘역시 오징어는 울릉도!’하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올 것이다.

그 어떤 조미료로도 흉내낼 수 없는, 천연의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을 쭉 들이켜면 속까지 금방 풀려서 해장국으로도 제격이다.

  

  

  

  

   

‘울릉도 오징어’하면 대개 건오징어를 의미하는데,

다른 지역의 건오징어에 비해 울릉도산 건오징어는 육질이 두툼하며 씹을수록 고소하다.

맛있는 건오징어를 만들기까지는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획작업을 마친 오징어배가 동이 틀 무렵 항구에 들어오면
오징어를 어판장으로 신속하게 옮기고 곧장 할복 작업에 돌입한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오징어 손질 작업은

막힘없이 빠르게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10단계 내외로 분업해서 진행한다.
이때 가장 첫 번째 단계가 배를 갈라서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다.

  

  

  

 

  

  

예전만 해도 이 과정에서 생겨난 부속물들을 음식에 사용하지 않고 버렸다.

 이 모습을 아깝게 여겼던 한 도민이 버려진 오징어 내장을 깨끗이 손질해서

콩나물과 무를 넣고 국을 끓여먹어봤는데, 그 맛이 의외로 좋았던 것!

이렇게 얼떨결에 탄생한 음식이 바로 오징어내장탕이다.

시간이 흘러 이젠 울릉도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맛볼 수 있는 대표 음식이 됐다.

 

울릉도 여행의 시작점인 도동항 주변으로

‘아침식사 됩니다’ 팻말이 붙은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 ‘정이품식당’은 칼칼하게 속을 풀어주는

오징어내장탕을 맛보러 온 관광객 무리들이 항상 자리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

오징어내장탕과 함께 나오는 더덕무침, 명이나물 장아찌,

두부조림, 돌미역 무침 등의 밑반찬도 실해서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기 딱 좋다.

  

- 정이품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2길 28

  

  

  

  

   


03

꽁치물회


없던 식욕도 돌아오게 만드는 별미 중의 별미

    

    

  

  

물회는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의 향토음식으로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지역에 따라 오징어, 한치, 해삼, 전복 등 횟감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특이하게 울릉도에서는 꽁치로 물회를 만들어 먹는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조경 수역 덕에 오징어와 함께 꽁치도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해에서는 4~8월경에 산란을 해서 이즈음 꽁치 맛이 가장 좋다.


울릉도에서는 예부터 손꽁치 어업을 통해 포획을 했다.
손꽁치 어업이란 바다에 일부러 해초를 띄워서 산란을 하려는 꽁치들을 유인한 다음

맨손으로 꽁치를 잡는 조업법을 가리키는데,

그물이나 봉수망으로 잡는 것보다 손상이 훨씬 적어서 고급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렇게 잡은 신선한 꽁치로 만든 것이 손꽁치물회로, 4월과 5월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물론 4, 5월이 아닌 계절에도 꽁치물회를 먹을 수 있다.
얼린 꽁치를 해동한 것이라 아무래도 제철에 먹는 것보다는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어볼 가치가 충분한 음식이다.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쫄깃한 식감은 꽁치회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욕을 자극하는 양념까지 더해져서, 입맛이 돌아오지 않고는 못 베길 것이다.

 

외지인들에게 인생 꽁치물회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천부항 인근의 ‘만광식당’과 사동항 인근의 ‘신비섬식당’ 두 곳이다.

특제 고추장 양념과 시원한 육수에 꽁치회와 채소를 잘 비벼서 절반 정도 먹어준 뒤

소면이나 밥까지 말아먹어야 꽁치물회를 완전정복했다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을 피하고 싶다면 부메랑식당을 추천한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꽁치물회 잘하기로 진작에 소문난 곳이지만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숨겨진 맛집이라고…!

 

- 만광식당|경북 울릉군 북면 울릉순환로 3112

신비섬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592

- 부메랑식당|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75

  

  

  

  

   


04

약소 구이


약초 먹고 자란 귀한 울릉도 소고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김지호)-한국관광공사

 

 

공기 맑고 물 좋은 울릉도에서 꼭 맛봐야 하는 마지막 산해진미는 약소 구이다.
‘약소’란 울릉도 약초를 먹여 키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흔히들 울릉약소라고 부른다.
울릉약소는 일반 한우와 비교했을 때 색깔과 풍미, 부드러운 정도,

상강도(살코기 속에 지방이 흩어져 있는 정도) 등 다방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육안으로도 진한 암적색을 띠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볏짚 대신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산채,

특히 영양가치가 뛰어난 섬바디풀을 먹여가며 건강하게 사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릉약소는 육질이 연하고 누린내가 전혀 없으며 감칠맛이 느껴진다.

마치 보양식을 먹은 것 같은 든든함까지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김지호)-한국관광공사

 

 

울릉약소를 한 번 맛보면 다른 한우는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다고들 한다.

울릉도에서는 약소 구이 전문점에서 울릉약소를 맛볼 수 있다.

구이로 먹어도 워낙 담백해서 더부룩한 느낌이 거의 없다.

여기에 울릉의 명물, 명이나물과 곁들여 먹으면 입안을 산뜻하게 마무리해준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약소 구이 맛집 ‘약소마을’은

특별히 숯불구이로 약소 구이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일반 팬에 구워 먹는 것보다 숯불에 구워 먹으면 풍미와 감칠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단 숯불구이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

 

- 약소마을|경북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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