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시티 투어

#25. 지난-샘물의 도시

중국 > 산둥 성 > 지난 시

by 김동하 2020-01-14 조회 157 0

중국의 31개 성, 직할시, 자치구의 수도인 성회(省會)를 돌아보는 시티 투어

 

인구 746만명의 지난(济南)시는 산동성 수도(省會)이다. 인천에서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고, 대한항공, 산동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직항기를 운행하고 있다. 산동성(山東)은 태행산(太行山)의 동쪽에 있는 지역이라고 하여 山東이라 명명되었다. 춘추전국시대(B.C.770-B.C.221)에 제()나라와 노()나라가 이 지역에 소재하여, 산동지역을 제노(齊魯) 지역이라 부르며, 현재도 산동성은 약칭을 루()로 표기하고 있다.

 

 

산동성 약칭인 루()가 표기된 자동차 번호판. 2014 김동하. (차량번호는 편집된 것임)

중국은 지금도 31개 성, 자치구, 직할시 약칭을 자동차 번호 맨 앞자리에 표기하여 지역 구분에 사용하고 있다. 베이징의 .같이 우리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약칭도 있지만, 상하이 .’ 처럼 생소한 약칭도 있다. 이러한 지역별 약칭을 알아가는 것이 중국학의 첫걸음이다.  

 

산동성 제남시 상업은행인 치루은행(齐鲁银行). 2014 김동하.

치루은행은 1996년에 설립된 제남시를 기반으로 한 주식제 지방상업은행이다. 원래 명칭은 제남시상업은행(济南市商业银行)이었으나, 이후 치루은행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처럼 2300년전에 산동성에 존재했던 제()나라와 노()나라 명칭이 회사명, 브랜드 명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주 시대(B.C.11-B.C.771) 40여개 제후국이 있었으며, 그중 공자와 맹자의 고향인 제나라와 노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중국 고대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춘추전국시대(B.C.770-B.C.221) 제나라와 노나라를 중심으로 여러 제후국이 공존하다가, 전국시대 말기 노나라가 초나라에 의해 멸망되고 제나라 세력이 강화되었다. (. B.C.221-B.C.207)대에 이르러 제나라도 진시황에 의해 멸망되고 중국이 통일된다. ()대부터 북송(北宋.960-1127) 시대까지만 해도 산동성은 독립적인 행정구역으로 인정받지 못하여, 지금의 하남성이나 하북성의 소속 지역으로 분할되고는 했다.

(.1115-1234)대에 이르러 전국이 19개로()로 분할되어, 산동동로(山東東路)와 산동서로(山東西路)가 설치되면서, 산동성이 처음으로 행정구역으로 인정받게 된다. 청나라 말기 산동성은 10개 부(), 3개 직속 주(), 8개 주()96개 현()을 관장했다. 1945년에 산동성 정부가 수립되었다.

 

제남시에서 운행준인 BRT(간선급행버스체계. Bus rapid transit). 2014 김동하.

 

산동성 면적은 15.7로 중국 전체면적의 1.6% 수준이다. 산동성 동서길이는 700이고, 남북길이 420, 한국의 1.5배 크기이다. 산동성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이다. 2018년말 기준 산동성의 인구는 147만명으로 11,346명의 광둥성에 이어 중국 내 인구 2위의 대성(大省)이다. 산동성 지형을 보면 평원 5%, 산지 및 구릉지 28.7%, 하천 및 호수 8.5%, 기타 7.8% 로 특히 중화문명 발원지인 황하(黃河)의 하류 부분이 산동성 내 610를 횡단하여 발해로 유입된다. 기후는 온대 대륙성 계절풍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11-14, 한국과 유사하다.

 

제남시 도심 풍경. 2014 김동하.

 

2018년 기준, 산동성 1차산업 비중은 6.5%로 같은 해 중국 평균치인 7.2%보다 오히려 0.7%포인트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동성이 여전히 농업대성(農業大省) 중 하나로 불리는 것은 넓은 경작지에 있다. 중국 전체 경작지 중 6.6%가 산동성에 있으며, 이는 흑룡강성·하남성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실제 2018년 기준 각 지역의 양식(···옥수수·고구마·감자 등) 생산량을 보면, 흑룡강성이 7506만톤으로 1위를, 하남성이 6048만톤으로 2위를, 그리고 산동성이 5319만톤으로 3위를 점유하고 있다. 산동성의 주요 곡물로는 밀, 옥수수, 고구마를 꼽는다.

 

산동성 공산당 역사 진열관(中共山东省党史陈列馆). 2014 김동하.

산동성 지역 공산당 역사와 관계된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진열관 제자(題字)는 산서성 출신 공산당 정치가인 펑전(彭真. 1902-1997)의 글씨이다. 그는 베이징 시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8년 산동성은 8192만톤의 채소 및 버섯과 1674만톤의 과일을 생산하여 각각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면화 생산량은 21.7만톤, 식용유 생산량은 310.9만톤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흔히들 산동성을 중국 내 6%의 경작지와 1%의 담수를 가지고, 중국 전체 양식의 8%와 과일의 11%, 채소의 12%를 생산하는 고효율 농업생산기지라는 표현을 쓴다. 산동성은 밀, 면화, 땅콩의 중국 최대 산지이다. 사과(전국 1), , 포도(전국 2), 복숭아 등 과수 재배농업 발달했다. 산동성 소우광시(壽光市)는 유명한 채소 재배단지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함께 세계 3대 채소 생산기지이다.

 

제남시 박돌천 공원 앞 풍경. 2014 김동하.

 

산동성 수도인 지난(济南)은 옛 ()강의 남쪽에 위치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강은 황하·장강과 함께 4대 강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남성 지위안(濟源)에서 발원해 산동성을 지나 발해만으로 흘러들어갔지만, 훗날 황하가 강줄기를 북쪽으로 틀면서 지강은 황하와 합쳐졌다. 황하 유역에다 지하수가 가득 찬 석회암 지대 위에 만들어진 도시 지난은 유난히 물이 많아 예로부터 샘의 도시(취안청. 泉城)’로 불렸다. 지난 일대에는 원나라 때부터 72개 유명한 샘이 있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박돌천(趵突泉), 흑호천(黑虎泉), 진주천(珍珠泉), 오룡담(五龙潭), 백맥천(百脉泉) 등이 지난의 5대 샘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지난의 박돌천(趵突泉)천하제일천이라 불린다. 청나라 건륭제가 이곳의 샘물로 차를 끓여 마신 후 붙여진 이름이다.

 

제남시 박돌천 공원 입구. 2014 김동하.

 

박돌천 공원 내부. 2014 김동하.

 

박돌천(趵突泉. 바오투취안)이란 이름은 남북조 시대인 북위(386-534)의 문헌에 처음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난의 지하는 석회암 지대로 거대한 지하 수맥이 도시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땅만 파면 물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돌천은 1931년에 관광지로 처음 조성되었으며, 이후 길이 30m, 18m, 깊이 2.2m의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박돌천 밑 석회암에서 용출된 지하수가 쏟아지는데, 매일 7의 물이 분출된다. 3개의 분출구가 있으며, 1년 사계절 지하수 온도는 18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에 중국정부는 최상급인 국가 5A급 관광지로 지정하여, 박돌천을 보호하고 있다.

 

박돌천 중심 지하수 분출구. 2014 김동하.

정자인 관란정(观澜亭)은 명대인 1461년에 축조되었다.

 

박돌천 공원 내부 전경. 2014 김동하.

 

지난은 산둥성 성도이지만 다른 성과 달리 경제 1위는 아니다. 이미 연해지역의 칭다오나 옌타이에 경제중심 도시자리를 빼앗긴 지 오래다. 2018년 산동성 GRDP(지역내 총생산)76469억 위안이었고, 산동성 수도인 지난시는 7856억 위안, 칭다오시는 12001억 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즉 칭다오는 산동성 전체 경제규모의 15.7%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시보다는 두 배 가까이 경제규모가 크다.

 

제남시 중심가 취안청(泉城)광장. 2014 김동하.

 

제남시 중심가. 2014 김동하.

 

필자가 지난을 방문했던 2014년에 지난대학의 한 전문가는 거대한 수로 위에 놓인 도시인 지난시에 지하철을 뚫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한 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이랬던 지난에서 드디어 20194월에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물론 노선 전체가 지하구간은 아니며, 지상구간이 더 많은 도시철도망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지하구간도 존재하는 지하철이 지난시에 등장한 것이다. 현재 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1호선과 3호선(1)을 운영중이다. 총연장 운영구간은 47.7이며, 모두 23개의 지하철역이 있다. 또한 201912월에는 2호선 1(36.4) 공사를 착공하였으며, 거대한 지하 수맥을 관통해야 하는 중국 도시 지하철 구간 중 최대 난공사라고 한다.

 

지난시 지하철 노선도 및 지하철  

자료: 지난 메트로 (www.jngdjt.cn)

 


이번 여행기에 참고한 문헌에는 중국지리의 이해(김동하. 2016.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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