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자연과 별, 자유로움에 뿌리를 두고 사진가와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진이라고 합니다. 두 발로는 걷기를, 두 눈으론 보는 것을, 두 손으론 그리고 찍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림과 사진 영화를 전공했지만 어느 하나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만년 주변인이기도 합니다.
Q2. 두산백과 여행기 공모전에 지원했던 계기는?
A.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삶의 큰 전환점을 맞고 평평한 생활에 안착해가던 차, 과거에 좋아서 하던 일들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여러 공모전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만 불리면서 살기 싫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일종의 발악이었죠. 물론 아이를 키운다는 건 그 자체로 새로운 모험이고, 고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나름 중심을 갖고 살아왔던 제 에고가 점점 소멸된다는 느낌,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느끼는 부분일 거예요. 그러다 운 좋게 두피디아 여행기 공모전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의 가장 특별한 여행이었던 북유럽 오로라 여행기를 두피디아에 차근차근 기록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를 재운 뒤 밤을 새워가면서요.
Q3. 두피디아 지구촌 여행기는 어떤 곳인가요?
A. 국내 최대 여행 포털이자 다양한 콘셉트의 여행자 그들의 이야기가 질서 있게 모인 곳이에요. 국내부터 북극까지 말 그대로 지구촌 여행기가 다 모여있는 곳이랄까요. 두피디아의 여행기는 두산백과와 연계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구글맵으로 쉽고 정확하게 장소 제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내 여행기를 보여줌과 더불어 다양한 여행기들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을 간접 체험 할 수도 있죠. 다른 작가님들의 멋진 사진과 필력으로 써진 여행기들을 읽고 있자면 당장 비행기표를 끊어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Q4. 두피디아 여행작가의 매력은?
A.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여행작가란 참 완벽한 직업 같아요. 두피디아에서는 자신의 여행기를 자유롭게 연재 할 수 있어요. 매월 우수 여행작가와 우수 여행기를 선정해 작가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기도 하구요. 플랫폼도 매력적이라 깔끔한 원고 작성이 가능합니다. 물론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두피디아 여행작가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원고료는 작가 본인의 사기 고취에도, 또 다른 여행을 위한 준비에도 아주 큰 원동력이 됩니다. (찡긋) 그리고 누군가에게 본인이 두산 두피디아 지구촌 여행기 소속 여행작가라고 말한다면 ‘와아-’ 하는 반응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믿을 수 없다구요? 제가 그 산 증인입니다! ;-)
Q5. 두피디아 여행작가 계약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A. 물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죠. 아무나 할 수 없는 이 특별한 일에 대한 선망의 시선을 주변 사람들에게 한 몸에 받게 된답니다. 더불어 제 자존감도 더 굳건해져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돈을 벌면서 타인의 부러움을 산다는 점은 자존감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니까요.
지난 여름엔 두피디아 여행작가라는 경력을 통해 여행 잡지 『트래비』의 독자 기자로 뽑혀 서울시와 하나투어 문화재단이 주최한 코타키나발루 희망여행에 동참했어요. 트래비의 지원을 받아 기자 자격으로 일했는데, 여러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속물 같지만 비용이 무료였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제가 쓴 기사가 잡지에 나온 것도 무척 뿌듯했구요. 이 모든 일이 두피디아 여행작가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어요. (웃음)
Q6. 대상 수상자로서 공모전에 지원하는 분들에게 알려 주고픈 꿀팁이 있다면?
A. 공모전에서는 여행기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여행 테마나 콘셉트를 독창적으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여행기를 예로 들자면, 저는 제가 어려서부터 좋아한 ‘별 바라보기’를 접목한 ‘별과 함께하는 여행’을 테마로 잡았어요. 별을 찍은 사진과 타임랩스, 밤 풍경을 그린 그림 등 단순하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엮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할머니의 내 나이가 어때서’ ‘공돌이의 과학로드’ ‘엄마의 육아 전쟁 여행’, ‘미술학도의 예술적 미식로드’ 저는 이런 콘셉트들도 생각해봤는데요. 이렇게 유머러스하고 독특하면서도 현재 자신의 삶이 스며든 여행 콘셉트가 읽는 분들에게 확 와 닿을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 퀄리티가 높은 다큐멘터리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쉬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더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요.
Q7. 좋은 여행 사진과 글을 위한 비결이 있을까요?
A. 사람마다 여행의 색이 다르기 마련이라 ‘좋은 여행을 위한 팁은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제 경우엔 ‘느린 여행’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저는 한 번에 한 나라, 최대 두 나라까지만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데요.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여행하면 정신없이 다니기 바빠서 제대로 사진을 촬영할 여유도, 글의 소재를 생각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에요. 여행 중에는 걷다가 아무데나 앉아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해두고,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풍경을 글로도 써둡니다. 수첩과 드로잉북은 언제나 소지하고 다니고요. 또 저는 별과 달 같은 천체들과 밤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낮에 숙소에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불빛이 많이 꺼지는 새벽을 마주하기 위해 체력관리를 하는 거죠.
좋은 사진은 성능 좋은 카메라와 확고한 콘셉트가 8할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가볍고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사는 게 사진엔 큰 역할을 해요. 사진 매커니즘에 대한 공부도 조금 필요하구요. 좋은 글은 글쎄요, 본인이 살아온 경험을 ‘텍스트로 통찰하기’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저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평소 독서나 영화에서 답을 엿보려고 노력해요. 또 설령 사진과 글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콘셉트와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누구나 완성도 있는 여행기를 묶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Q8. 이번 공모전 주제가 ‘여행 돌아봄’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A. 단연코 북유럽 라플란드예요. 경이로운 자연 너머로 오로라가 빛나는 풍경을 생애 처음으로 만난 곳이죠. 천문 덕후인 제겐 다시는 잊지 못할 기억이에요. 무엇보다 이 여행이 저를 여행작가로 만들어 주기도 했구요. (웃음) 제 생의 마지막 두 눈을 감을 때 떠오를 것 같은 기억을 세 가지 꼽는다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얼굴과 아이를 처음 안은 기억, 그리고 오로라가 빛나는 풍경이에요. 그 정도로 제겐 경이 그 자체였답니다.
Q9. 여행작가로서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현재 살고 있는 세종시에서 ‘세계의 밤’을 주제로 전시를 할 예정이에요. 여행 다니면서 촬영한 여러 나라의 밤 풍경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또 머지않아 제가 쓴 북유럽 라플란드 여행기 책도 출간될 것 같아요. 지금은 열심히 편집·수정 중이고, 올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저의 주된 여행 테마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밤 풍경과 별,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여행기로 자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Q10. 여행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걸으세요. 보세요. 찍으세요.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정성껏 쓰다듬고 매만져 두피디아 지구촌 여행기에 써보세요. 자신이 걸어온 여행자의 삶이 국내 최대 여행 포털에 차곡차곡 쌓여 여행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멋진 디딤돌이 될테니까요!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