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유적인 공주시 공산성 일대가 미디어아트로 물들었습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공산성 미디어아트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9일 저녁 '백제의 몽, 웅진 백제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공주시 공산성 미디어아트
공산성 일대 /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10월 9일까지 진행
미디어파사드 : 저녁 7시 30분, 8시 30분, 9시 30분 1일 3차례 진행
성안 마을 미디어아트 :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열려
공주시에서 찾은 공산성 미디어 아트는, 행사로인해 교량 하나를 막는 바람에
일대가 교통혼잡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또한 주차 공간이 부족해 한참을 헤매다가 행사장에 방문할 수 있었죠.
그래도 행사장으로 가는 곳곳에 청사초롱의 불빛이 반겨주며
해당 축제의 서막을 초연하게 알리고 있었습니다.
각종 행사 소품을 파는 상인들도 나와
led 풍선 등을 판매하고 있기도 했어요.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었습니다.
정말, 이 일대에 사람이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남녀소노 미디어아트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표정입니다.
개막식은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알려진 아나운서 이금희의 사회와 함께 최원철 공주시장의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공주시민들의 열정과 미디어아트의 수준을 보니, 다음 축제에도 사회를 보고 싶어졌다"는 소감을 밝혔구요,
최원철 공주시장은 "수 많은 분들이 와주신데 무척 감격했다"고 말하며
"올해 3회째를 맞는 공산성 미디어아트가 내년에도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 까지 전했는데요,
미디어아트를 통한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공주가 전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멘트는 가볍게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빨리 본식을 보고싶어하기 때문이에요.
이어 찬란했던 백제 문화에 대한 회상과 다시 뻗어나갈 한류 문화에 대한 희망 메시지를 표현한
미디어 아트가 공산성에 투영됐습니다.
<공산성 미디어아트 모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비석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자아낸다>
시선을 사로잡는 레이저 쇼가 공산성 일대를 물들이고
형형색색 빛의 연출, 그리고 웅장한 사운드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웅진백제의 서막'을 시작으로 백제의 재건과 고구려를 격파하고 마침내 강국이 된 백제를 표현하는 '갱위강국',
백제 전성기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표현한 '백제의 중흥' 등의 콘텐츠가 투영됩니다.
놀라운 장면들이 지나가자 남녀노소 눈을 뗄 줄 모릅니다.
넋을 놓고 바라보는 아이들, 오랜만에 열리는 화려한 예술의 향연에 웃음이 번지는 어른들...
축제란 시민들의 화합을 즐거움으로 연결시킵니다.
코로나가 언제왔냐는 듯, 올해 이런 축제가 다시 많아져서 참 행복합니다.
백제의 문화가 미디어아트로 꽃피는 동안,
공산성을 오르는 길 사이로 백제 의복을 입은 행렬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백제의 부흥기 속에 들어온듯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시민들은 현재와 과거의 그 중간 즈음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과거와 동시대 예술의 융합을 한껏 맛볼 수 있었어요.
무대에는 댄스팀이 올라 융복합 공연이 진행됐어요.
관람객들은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퍼포먼스에 눈을 뗄 줄 몰랐습니다.
미디어아트가 클라이막스로 올라가는 때,
"삐이- 삐이익-" 공산성 전체에 새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불사조입니다.
다시 말하면, 불사조로 변신한 드론입니다.
미디어 파사드에만 그치지 않고, 드론을 이용해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연출이 무척 돋보입니다.
불사조가 공산성 한바퀴를 돌자,
산성 너머에는 어느새 커다란 보름달이 얼굴을 내밉니다.
와...정말 다양하게 숨겨있는 예술적 연출에 감탄을 금치 못하네요.
수십분 동안 진행된 개막식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공산성 안을 거닐며 특별한 한때를 보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는 성안 마을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공산성 입구에 서서 미디어아트의 여운을 한참 즐겨봅니다.
한편, 공산성 진입로 성벽에 연출하는 이번 미디어아트는
벽에 영상을 비추는 것으로, 전문 용어로 미디어파사드라고 하는데요,
이 미디어 파사드는 매일 저녁 7시 30분과 8시 30분, 9시 30분 등 총 3회에 걸쳐 열립니다.
성안 마을 콘텐츠도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됩니다.
성안마을 곳곳에서는 '백제의 물결', '백제의 숲', '백제의 문', '백제의 달', '백제의 숨결'이란 이름의 콘텐츠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안마을 물골, 대나무숲, 연지와 같은 공산성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연출된다고 하네요.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정원 경관조명 연출(가든 레이저쇼)은 올해 더 화려하고 멋스럽게 연출될 예정이에요.
성안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에,
우리 가족은 공산성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남겨봅니다.
첫째가 고른 무려 2만원짜리 led 풍선이 미디어아트보다 더 화려하게 반짝이네요.
더위가 점점 가라앉는 초가을,
우리, 백제의 찬람함을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미디어 아트를 만나러
충남 공주로 떠나 어숨프레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아름다운 빛 속으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백제의 부흥기를 미디어 파사드로 수놓는 이번 공산성 미디어아트는 오는 10월 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