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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34/끝 금문교에서 여행을 끝마치다. 아름다웠던 모든 것들. 미국 > 캘리포니아 > 샌프란시스코 1년간의 여행을 마치는 바로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홀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후련했다. 사계절에 걸친 길고 긴 여행이 드디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으니까. 기념비적인 마지막 여행지에서 버스를 타고 향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수교라는 것을 떠나서, 개인적인 이유로 여기서 꼭 여행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다. 한 치 앞도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는 일이 잦은 샌프란시스코지만, 다행히도 그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맑았다. 여전히 붉고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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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33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마지막 국경을 넘다. 캐나다 > 온타리오 > 나이아가라 > 나이아가라폴즈 크리스마스이브,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나이아가라에 도착하면 걸어서 미국 국경을 건널 것이고, 미국에 도착하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행은 예측 불가다. 원래대로면 해가 지기 전 도착해야 했지만, 모르고 잘못된 곳에서 내리는 바람에 한참을 걸어왔다. 하지만 조금 늦으면 어떠한가. 늦으면 늦은 만큼 천천히 가고, 빠르면 빠른 만큼 천천히 움직이는 게 내가 1년 동안이나 해온 여행 방식이었다. 오히려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이 들어와 있어서 되려 기분이 좋아졌다. 나이아가라 지역은 듣던 소문대로 무척이나 상업적인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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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32 캐럴에 물든 양조장 거리, 토론토 크리스마스 마켓. 캐나다 > 온타리오 > 토론토 작년 세계적인 공항 택시 예약사이트 'Taxi2Aitport'사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기 좋은 나라 랭킹을 발표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크리스마스 축제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서 여러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크리스마스 다운 (Christmassy)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나라 1위에 캐나다가 선정되었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이미 토론토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오늘은 11월 중순부터 오픈했다는 '토론토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가기로 했다. 마켓은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에서 열리고 있다고 했는데, 'Distillery'는 증류소를 뜻하기 때문에 듣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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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31 캐나다 모자이크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토론토. 캐나다 > 온타리오 > 토론토 이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일이나 비행기를 타는 일이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는 것 만큼이나 익숙해지고 있었다. 곧 여행을 마칠 때가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버스를 타고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친구 집으로 향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지만 이민을 가는 바람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다. 국경에 사람이 많아 예정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친구는 토론토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찾아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어제 봤던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늘 연락을 해왔던 터라 오랜만의 재회에 굳이 많은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우리는 몇 년이 흘렀건 긴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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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30 계획도시 시카고, 존 핸콕 센터에서 보낸 완벽한 하루. 미국 > 일리노이 > 쿡 > 시카고 Great Chicago Fire / John R. Chapin 1871년 10월 8일 토요일, 시카고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시카고는 나무로 된 보도를 비롯해 3분의 2 이상이 목재 건물이었던 까닭에, 불은 건물에서 건물로 옮겨붙으며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건조한 바람은 도시 중심을 향해 강하게 불고 있어 말이 끄는 17대의 소방차 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화재는 그다음 주 화요일까지 계속 이어졌고, 시카고 시의 건물 3분의 1 가량이 전소, 10만 명의 이재민과 300명의 사망자 발생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시카고 건물 대부분이 강철과 석조를 이용한 건축물인 것은 바로 이 화재의 여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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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29 마피아의 도시 시카고, 황금빛 스카이라인. 미국 > 일리노이 > 쿡 > 시카고 19세기 후반 미국, "예수의 불독"을 자칭하는 한 여성이 도끼를 들고 시내 술집과 경마장, 오락실을 박살 내는 일이 발생했다. 캐리 네이션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서른 번이나 체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특별한 사건은 아니었다. 이미 19세기 초반부터 미국 각지에서 금주운동이 일어나며 음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1920년, 마침내 사회 개선 및 도덕 재건을 명목으로 미국 법률에 금주법이 제정되어 전국적으로 시행되기에 이른다. 이는 미국 도시에 대거 유입된 이민자들이 일으키는 대량의 범죄의 원인이 음주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알코올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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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28 더록과 포레스트검프의 피어39, 자유와 평화를 느끼다. 미국 > 캘리포니아 > 샌프란시스코 중학교를 다닐 때쯤이었을까,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접한 것은 한 액션 영화에서였다. 다만 지금처럼 푸른 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을 본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런 조용한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장면들이 가득했다. 섬에 지어진 교도소가 전투기 폭격을 받는다든지, 아니면 도시 한복판에서 폭탄이 터져 거대한 케이블 카가 날아다닌다든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더 록]이었다. 미국 땅을 밟은 지 3일차 되던 날, 그날은 바다 근처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거리가 꽤 멀었지안 마침 바람도 적당히 좋고 잠을 푹 자고 일어난 상태라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그때가 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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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27 자유로운 히피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다. 미국 > 캘리포니아 > 샌프란시스코 1944년, 전 세계적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를 일컫는 '열강(Great power)' 보다 한 차원 높은 '초강대국(Superpower)'이란 말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소련, 미국, 대영 제국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대영 제국이 빠지고, 이후 소련이 붕괴되면서 유일하게 미국만이 남게 되었다. 한때 세계 50대 기업 중 33개를 소유했던 일본이 대열에 합류할뻔했으나, 거품경제 소멸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겪게 되면서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21세기 들어 중국과 인도가 새로 초강대국 후보에 거론되기도 하지만, 미국은 이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명실 상부한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은 특별히 극초강대국(Hyper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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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26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미 여행을 마무리 짓다. 페루 > 리마 > 리마 긴 여정의 마지막 도시에 도착했다. 브라질 리우에서 시작한 남미 여행은 이제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의 수많은 도시들을 여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애틋하기도 하고, 거대하게만 보였던 남미 대륙을 마침내 육로로 종단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했다. 마침 운이 좋게도, 그날은 이곳 리마에서 태어나 아메리카 최초의 성녀가 되었던 '로사'를 기리는 페스티벌이 있는 날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경험할 수 있어서 이미 내 기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아름다웠던 페스티벌의 모습을 함께 구경하며 남미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유쾌하지는 않겠지만, 남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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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25 안데스 산맥 69호수를 오르다, 처음 느끼는 기분. 페루 > 앙카시 페루는 상반된 두 가지 매력의 자연을 가진 나라이다. 남서부 해안가 지대는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으로 뒤덮여있는 반면, 북부의 안데스산맥 고원에는 한기로 가득한 만년설의 설산이 있다. 사막에서 며칠 밤을 보낸 나는 그 반전을 경험하기 위해 와카치나에서 와라즈로 향했다. 와라즈는 와카치나에서 북쪽으로 약 700킬로미터 떨어진 북부 안데스산맥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와카치나가 사막 한복판에 지어진 오아시스 마을이라면, 와라즈는 산 중턱 해발 3천 미터에 지어진 고산도시이다. 설산으로부터 녹아 흘러내려오는 엄청난 수량의 물이 마을에 마르지 않는 개천을 흐르게 하고, 설산의 그림 같은 풍경이 마을 뒤편에 장엄한 병풍을 두르는 곳이다. 히말라야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