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오렌지 마멀레이드

Seville Orange Marmalade

분류

올린이
등록일

LMH
2012.08.09

내용

세비야 오렌지가 마멀레이드를 만들기에 이상적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생과일로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기도 하다. 두껍고 거친 껍질에 속살은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시며 심지어 쓰기까지 하다. 게다가 씨로 가득 차 있다. 쌉쌀한 오렌지(Citrus aurantium)는 중국과 인도가 원산인 것으로 추정되나 12세기 무렵에는 무어인들에 의해 남부 스페인에도 오렌지와 관개 기술이 전래되어 있었다. 안달루시아의 건조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오렌지나무는 널리 퍼져나갔다. 덕분에 안달루시아의 주도 이름을 따 세비야 오렌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멀레이드라는 명칭은 퀸스 페이스트를 가리키는 포르투갈어 ‘마르멜라다(marmelada)’에서 유래했으며, 오렌지는 스페인에서 수입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먹는 마멀레이드는 어디까지나 영국식이며, 로스트 비프, 요크셔 푸딩, 그리고 피쉬앤드칩스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손꼽힌다. 오늘날의 마멀레이드 형태―오렌지 껍질로 향미를 더욱 풍부하게 한, 투명하고 발라먹기에 적당한 젤리―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생겨났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던디의 제임스 케일러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