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디아 여행기

란추엘로와 산타클라라

쿠바 > 비야클라라 > 산타클라라

by 예나 2018-02-11 조회 181 0

여행을 하기 전에는 물론 방문할 장소에 대한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 가야 돼라는 주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루트를 답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도 비야클라라 주의 산타 클라라(일명 체 게바라)의 도시를 방문하는 길에 올랐다.

 

시엔푸에고스에서 택시를 대절했다. 비아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현지인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현지인이 괜찮은 곳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금번 여행기에 시엔푸에고스주에서 비야클라라주 가는 길(약65km)을 함께 둘러본다. 

유명지가 아닌 곳은 사진들에서 타인이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유명지보다 유명지가 아닌 이러한 작은 마을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택시라고 하지만 하루를 대절했다. 45cuc(45달러)이니 한국으로 치면 비싸지 않다.

쿠바 중부의 시엔푸에고스에서 비야클라라의 산타 클라라까지는 65km이다.

올드카인 택시가 처음에는 겁나기도 했다.

30분 타는 것이면 모르지만 하루종일 이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쿠바에 왔다면 올드카를 타고 돌아보는 것을 권해보고 싶다.

쿠바하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이 생각난다. 그래서 도시에서 지방으로 나오면 이러한 밭들을 자주 목도한다.

한때 설탕이 금보다 비쌌던 시절 대농장 유지를 위해 엄청난 아프리카인 노예수입을 하였고,

그래서 오늘날 인구의 대부분인 물라토와 흑인을 이루었다.

 

한적한 국도를 지나가니 저기 멀리 <비야 클라라>라는 주 표시판이 보인다.

왼쪽에 사람 모양의 그림자판이 체 게바라이다.

이곳은 외부인들에게만 체 게바라의 도시이고, 내부인들은 사실 그에게 별 관심없다. 

비야클라라의 도시 란추엘로에 들어섰다. 

사진 오른쪽에 초록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올드카가 내가 오늘 타고 다니는 택시이다.

쿠바에서 렌트카를 하려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왔으나, 사진과 같이 일방통행이 많고.

또 길 상태도 안 좋은 경우가 있어 밤에 위험하다고 현지인이 극구 말려서 포기했었다.

스페인 식민지를 한 국가들은 스페인을 포함하여 반드시 광장이 있다. 그리고 교회가 있다.

광장문화는 그리스 아고라처럼 사람들이 회합하는 민주정치의 기본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권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했다. 식민 시대에서 처벌을 하여 피지배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사진에서의 하늘색 란추엘로 광장의 선단에는 수백년의 세월이 엿보였다. 수십번을 칠했을 페인트칠이 느껴지는.

이곳에 올라 과거 시장이 연설도 하고, 판결도 내리고 그랬겠지 한다.

언급했다시피 반드시 콜로니얼 시티에는 광장과 교회가 있다.

이곳 사람들도 자신들의 기존 종교를 버리고 가톨릭을 믿어야 했다.

과거 종교는 권력과 동일한 시대였을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 정복자들을 항상 신부들을 대동하여 탐험했다.

쿠바를 다니다 보면 빈 건물이 의외로 많다.

예전에 기능했던 곳들이 혁명으로 없어진 후에 다시 재건을 안해서 그런지 했는데,

그런데 모른다. 실지로 내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쿠바는 간판없이 기능하는 건물들도 많은 것 같았다.

templo bautista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면 과거 가톨릭 교회 건물로 보이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는 건물이다.

그럼에도 란추엘로의 광장은 내가 방문한 쿠바의 광장 중에서 가장 평화롭고 조용하다.

저런 하늘색 건물 하나 구입하여 살면 좋을 것 같다. 그리 비싸지 않을 것 같지만 쿠바는 외국인이 집사는거 안된다^^

개 한마리가 란추엘로 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관망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저렇게 개를 자유롭게 놔두면 법에 걸린다.

목에 줄을 달고 주인이 데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쿠바의 어느 도시에나 붙어 있는 표어가 이곳에도 어김없이 배경이 되어 주고 있다.

사회주의로 하나되자는.  사회주의는 지속가능하고, 번영을 가져다 준다는.

사진의 오른쪽 건물과 같은 흔적을 보면 과거에는 멋을 낸 그리스 양식의 건축물이 쿠바에 꽤 많았던 듯하다.

그것에 수백년의 때가 덕지덕지 뭍어 있다. 이 마을에는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이 끄는 릭샤와 같은 운송수단에도 현지인들만 타고 다녔다. 아마도 그래서 내 마음에 들었나 보다.

관광객인 주제에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은 흥미가 떨어지니 그래서 특이할 것 없는 이 도시가 맘에 드는 것이다^^

어김없이 쿠바 전국을 배회하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이다.

한적한 마을 골목길을 잠시 거닐어 보았다.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쳐다보며.

소도시이지만 학생들은 어디에서나 트렌디하다.

상의와 하의는 꽉 달라붙게 튿어질 것 처럼 보정하여 입고 다니는 것은 한국 여느 학생들과 유사하다.

이럴 때 보면 미에 대해서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은 거의 유사한 것 같다^^

한적한 란추엘로를 떠나 비야클라라주의 주도인 산타클라라에 도착했다. 

이곳은 중앙 광장인 비달 공원 옆길이다.

공예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로는 쿠바에서 5번째로 많다고 한다. 약 24만명이 거주한다.

처음에는 저 친구가 관광객일까 주민일까 생각했다.

생김새가 유럽인처럼 보여서 그랬을 것이다. 이것이 선입관이다.

내가 전에 일했던 쿠바출신 미국인은 완전히 백인이었다.

그 사람의 어린 시절 자신의 출신을 알고 난 후에는 차별을 당했다고 미국 남부를 무지 싫어했다.

그래서 북부 뉴저지로 이사했다고. 사람들의 선입관은 무섭다. 없애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쿠바의 순찰차와 경찰이다. 쿠바의 큰 도시에서는 어김없이 패트롤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쿠바는 안전하다. 

비달공원 내에 있는 카리다드 극장이다. 주변에서 가장 멋진 건물로 광장의 트레이트 마크이다.

산타 클라라의 자선가였던 마르타 아브레우 부인이 기증한 건물로 19세기 말에 세워졌다.

중심에는 또한 시청사가 자리한다. 산타 클라라는 비야 클라라 주의 주도이다.

그리스 도리아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쿠바에는 그리스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다.

뮬론 스페인 식민시대의 유산이다.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18세기 말에 유럽 건축가들에 의해 라틴아메리카에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이 도입되어 독립 이후 국회의사당 등을 지었다.

특히 쿠바는 조금 늦게 19세기가 되어서야(다른 라틴국가들이 독립한 이후) 신고전주의 양식이 도입되어 도시 확장을 이루었다.

광장에는 사람들의 휴식을 위한 정자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리라.

그 앞에서 푸른색의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처자가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뒤로 초록색의 큰 건물은 산타 클라라 리브레 호텔이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10층짜리 건물이다. 비엔비가 싫다면 이곳에서 묵으면 된다.

그리 비싸지 않다. 50cuc내외라고 한다.

물이 새는 부츠를 들고 서 있는 어린아이의 동상이다.

The boy with the leaking boot이라는 표제어를 달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 쿠바가 원조가 아니다.

기원에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신문팔이 소년이다. 미군의 드러머 보이인데 아군을 위해 희생했다 등등.

여하튼 전 세계에 수십개의 동일한 모양의 동상이 존재하고,

쿠바에는 1925년 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광장 한켠에 있는 극장이다. 극장의 이름이 카밀로 시엔푸에고스이다. 

광장에는 사방이 건물들로 둘러쌓여 있다.

한쪽에는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환한 색깔의 건물이 있는가 하면,

바로 옆 골목은 이렇게 어둡고 좁고 사람도 한적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른쪽 왼쪽이 다르다. 양쪽 다 들여다 보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부폐식당을 갔다.

10cuc이었는데,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다. 아마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조금 더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사실 쿠바에서의 경험상 이 정도의 식사라면 중심가 레스토랑에서는 관광객에게 20cuc은 받았을 듯싶다.

 

쿠바를 한 눈에 가늠하게 해 줄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1

  • 김아현 2018-02-12

    내년쯤 쿠바여행 계획중인데 산타클라라도 가볼까 생각이 드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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