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마켓 한바퀴

스페인|산 미구엘 시장

Mercado de San Miguel

스페인 > 마드리드 > 마드리드

by 김아현 2018-05-16 조회 1008 0

다양한 스페인 음식 위주의 관광형 시장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고향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스페인에는 유난히 개성 넘치는 재래시장이 많다.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마켓과 발렌시아의 중앙시장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마켓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과
전형적인 스페인풍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문화의 도시’, 수도 마드리드에 있다.
마드리드 구시가지의 중심지로 통하는 마요르 광장(Plaza Mayor)
바로 옆에 위치한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이 그 주인공이다.
마요르 광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마드리드 왕궁 쪽(북서쪽 출입구)으로 나가면 바로 시장이 보인다.
 
 
 

   
   
 
 한국인들에게는 송혜교·송중기 커플의 신혼여행지,
그리고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 산 미구엘 시장.
이 시장이 얼마나 유명하냐면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방문객 수와
산 미구엘 시장의 방문객 수가 얼추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감각적인 외관 덕분에
매일 1만 명이 넘는 손님이 이곳을 다녀간다.
일단 시장 건물 전면을 통유리로 디자인했다는 점이
워낙 파격적이라 호기심에 들어가보는 사람들이 절반이다.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생긴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최초로 문을 연 때는 1916년, 그러니까 벌써 100년이 넘은 마드리드 대표 시장이다.
 
 
  

 
 
  
그 시작은 여느 전통시장처럼 평범하고 자연스러웠다.
1800년대 중반부터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장터거리가 조성됐고
같은 자리에 지붕만 씌워서 1916년 ‘산 미구엘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첫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재래시장 특유의 낡고 허름한 모습은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의 장점은 묻히고 단점만 점점 부각됐다.
결국 1999년 마드리드 시청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자본을 투자해 시장 전반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자그마치 십 년이 걸려 완공된 건물이 그때의 결과물이다.
       
    
      

        

    
    
    
리모델링 당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믹스매치였다.
수도를 대표하는 시장이라는 명성이 있으니, 그간의 전통을 아예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붕과 기둥, 전체적인 철골 구조물은 그대로 남기는 대신
뚫려 있었던 외벽을 통유리로 감싸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냉난방 시설까지 보강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리뉴얼 이후 지금까지 청신호를 이어가고 있는
산 미구엘 시장의 연간 방문객은 대략 400만 명 규모라고 한다.
방문객 비율도 스페인 내국인 60%, 외국인 40% 수준으로
자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유럽형 야시장으로 불리는 산 미구엘 시장은 정오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마트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는 푸드 코트에 가까운 형태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 오후 무렵이면 장사를 마치는 식 보다는 야시장 콘셉트가 더 적합하다.
더욱이 중국이나 대만 야시장처럼 개방형 길거리 야시장이 아니라 실내형이기 때문에
늦은 시각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각 상점과 통로마다 가로로 긴 테이블과 스툴이 마련돼 있어 마치 바(bar)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칵테일이나 와인, 뱅쇼, 샹그리아에 타파스, 하몽 등을 곁들여 먹는 게 일반적이고,
파에야나 버거 등의 식사류를 파는 상점에서는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
 
 
 
 
 

 
  
마켓 구경 포인트 ①|고르는 재미가 있는 한입 먹거리
       
    

      

 
   
    
363평 규모의 산 미구엘 시장에는 대략 40여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다.
물론 식재료만 판매하는 상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은
그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함께 판매한다.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조리법이 비교적 간단한 한입 먹거리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단품 한 두개를 시키느니 적은 양이라도 이것 저것 다양하게
먹어 보고 싶은 관광객의 심리도 파악한 것이다.
     
      
  

   

  
  
  
한입 음식들의 가격은 대부분 1~3유로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손님 1인당 평균 25~30유로를 지출하는 편이라고 한다.
식당 한 곳에서 쓸 수 있는 돈을 시장 내 여러 상점에서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식사 전에 술과 곁들여 먹는 음식류를 총칭하는 타파스(tapas)류가 특히 많은데,
꼬치에 재료를 꽂거나 빵에 재료를 올려서 만든 ‘핀초스(pinchos)’,
오징어 링 튀김인 ‘깔라마레스(calamares)’, 차갑게 먹는 수프 ‘가스파초(gaspacho)’ 등을 맛볼 수 있다.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레스토랑 수준의 쾌적한 실내 또한 한몫 더한다.
 또한 모든 매장은 오픈 키친으로 설계돼 있어 조리하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마켓 구경 포인트 ②|진짜 매력은 밤에 나타난다
   
  

      

 
   
    
스페인은 오후 8~9시나 되어서야 저녁 식사를 하는 문화를 가졌다.
그래서 산 미구엘 시장 역시 오후 9시가 넘으면 더욱 더 활기를 띤다.
동남아 야시장과 달리 산 미구엘 시장의 밤 분위기는 레스토랑과 술집, 그리고 클럽 느낌을 묘하게 넘나든다.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금세 친구가 된다.
거기에 맛있는 안주와 술까지 있으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
스페인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후 8시를 기억해두자.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 상세정보]

▶주소|Plaza de San Miguel, s/n, 28005 Madrid, Spain
▶대표전화|+34 915 42 49 36
▶운영시간|월-수요일, 일요일 10:00~24:00

목-토요일 10:00~02:00 a.m.

▶홈페이지|www.mercadodesanmigu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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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조보경 2018-05-16

    시장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군요 우와 건축 디자인의 힘이네요!!

    40/1000 수정
    답글
  • jooni 2018-05-16

    제가 좋아하는 맥주랑 이름이 같은 시장이네요 ㅎㅎㅎ 정말 전통과 현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느낌이에요

    54/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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