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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몽골 중부여행 5화 : 호르고 화산, 하르호링

몽골 > 아르항가이

by TERRA 2018-08-10 조회 371 0



안녕하세요, 테라입니다.
'몽골 중부 여행 6화 : 호르고 화산, 하르호링' 편입니다.

*


밤새 내린 눈 덕분에 하루아침에 새로운 세상으로 바뀐 풍경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춥지만 여긴 어차피 추운 몽골이니까, 이정도 추위는 그다지 놀라운 정도도 아니다.
또 건조한 기후 덕분에 눈이 와도 신발이나 옷이 젖지 않아서 불편함도 없다.


아침으로는 준비해온 라면과 주인아주머니가 만들어주신 보쯔를 먹었다.
보쯔는 한국의 찐만두와 비슷하다고 보면 쉬운데
재료는 호쇼르처럼 소고기나 양고기가 주재료이다.
만두피가 굉장히 두꺼워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호쇼르와 함께 몽골 사람들의 주식인 메뉴이다.


준비를 끝내고 호르고 화산으로 가기 위해 이동을 했다.
밤새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없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
앞서가는 푸르공을 발견해서 뒤를 따라 겨우 이동했다.




호르고 화산은 아르항가이에 위치해있다. 테르힝 차강 노르 호수 근처에 있는 화산이다.
호르고 화산은 8처년 전에 분출했던 사화산으로
이곳에서 분출한 용암이 낮은 곳으로 흘러 고원을 형성하였고,
용암이 강물을 막으면서 테르힝 차강 노르 호수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호르고 화산은 트레킹이 가능해서 끝까지 올라가면 분화구도 볼 수 있다.
호르고 화산 분화구의 깊이는 150m, 지름은 약 250m ~~400m이며, 한 바퀴를 도는데 800m정도 된다.

과거에는 물이 고여 호수가 생기기도 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말라버린 분화구만이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하필 등산하기로 한 이날 눈이 많이 와서 끝까지 올라갈 수가 없었다.
기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분화구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화구라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7-8월 쯤 다시 이곳에 와서 화산을 보기로 하고 근처에서 사진만 찍었다.


길을 걷던 중에 '오레오 과자 같지 않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와 기사님이 외면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레오를 외치고 있는데 공감해줄 사람이 없어서 좀 외롭다.


돌아가는 길에 전날에 본 촐로트 협곡이 있어서 눈이 온 풍경은 얼마나 멋있을까 기대감에
기사님께 요청해서 다시 들렸다.
그러나 이곳은 눈이 오지 않아서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우릴 반겼다.
거리상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인데, 이 차이는 뭘까 싶으면서도 기대했던 풍경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다.


촐로트 협곡을 중심으로 우리가 왔던 길과 앞으로 갈 길에는 눈이 쌓여있는데 중간에 있는 이곳만 눈이 안 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몽골 사람들도 종잡을 수 없다고 한 몽골의 날씨를 제대로 체험한 여행이었다.


하르호링에 가기 전에 들린 체체를렉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선택한 음식은 소시지와 샐러드, 친구는 보쯔가 들어간 육개장 같은 슐(국물) 음식을 주문했다.
맛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체체를렉에서 달리기를 오래, 겨우 하르호링(카라코룸)에 도착했다.




몽골의 옛 수도 하르호링은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이었던 '몽골 울르스'의 수도였다.
과거엔 검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하여 카라코룸(검은 담)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13세기 중반 하르호링은 몽골의 수도로 번영을 이뤘던 곳이다.

칭기즈칸은 이곳에 보급기지를 세웠고, 아들인 오고타이에게 수도 건설을 명했다.
아시아인, 유럽 상인들, 기술 노동자 모두 끌어들여 이곳을 건설하였고
쿠빌라이가 수도를 항발릭(현재 베이징)으로 옮기기 전 40여 년간 번영을 이뤘다.


이 사원을 둘러싼 성벽에는 4개의 성문이 있다.
각 문마다 시장이 있었는데 동쪽은 곡식, 서쪽은 염소, 남쪽은 황서와 4륜 우마차, 북쪽에서는 말을 팔았다고 한다.




쿠빌라잉이의 결정에 의해 몽골 제국이 무너지면서 몽골의 영광은 빛을 잃었다.
하르호링의 잔해로 16세기 에르데네 조 사원을 세웠으나
스탈린 세력으로 부터 공격을 받고 훼손되었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면 둘러진 성벽만이 그 자리에 '무엇인가' 있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성벽 내부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건물 몇 개가 전부이다.
나머지는 모두 허허 벌판으로 이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감히 감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쓸쓸한 몽골 역사의 잔해를 보고 마지막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에 숙소는 게르와 벽돌 건물로 지어진 곳에서 머물렀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주인아주머니가 있어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았고
아마 이 덕분인지 외국인 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저녁에는 한국에서는 볶음 국수로 불리는 초이왕을 먹었다.
밀가루 면과 고기, 감자, 당근을 넣어 함께 볶아 만든다.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초이왕은 몽골인들의 주식이다.

다른 몽골 음식에 비해 느끼하지 않고, 고기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서 
보쯔나 호쇼르, 허르헉에 비해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몽골 음식이다.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념품 숍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 델을 발견했다.
몽골의 전통 의상인 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입는 옷이다.
한국의 두루마기 형태로 몸을 감싸 입은 후에 허리띠를 맨다.
여자는 허리띠를 가늘게, 남자는 허리띠를 굵게 맨다고 하는데 길에서 보면 성별의 차이 없이 매는 것 같다.

몽골 사람들은 특별한 날에는 무조건 델을 입고, 평소에도 델을 즐겨 입기 때문에 길에서도 쉽게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용 델은 얇고, 겨울용 델은 두꺼워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착용이 가능하다.

델은 모자 말가이와 신발 고탈과 함께 착용을 한다.
모자를 지칭하는 말가이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의도로 사용이 되었으며
가운데 뾰족한 부분은 몽골인 선조들이 믿었던 전설의 땅 '섬버산'을 나타낸다.

옷이 굉장히 편해서 활동하기에도 안성맞춤의 옷이었다.

이렇게 마지막 몽골 중부 여행의 밤이 지났다.


하르호링에서 바로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마지막 일정은 더불에서 샤브샤브를 먹는 일!

몽골 사람들은 샤브샤브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특히 외부에서 손님이 올 경우 대접하는 메뉴이기도 했고
샤브샤브를 대접받은 사람은 대접을 잘 받았다고 생각하는 메뉴이다.


칭기즈칸 시절에 투구에 물을 끓여 사냥감을 즉성에서 익혀먹던 조리법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몽골의 기병은
항상 솥을 가지고 다녔다는 데에서 투구에 물을 끓일 일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샤브샤브는 원나라 군이 밀가루가 떨어지면서 얇게 썬 고기와 야채를 물에 데쳐 간편하게 먹은 것에서부터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식 훠궈와도 비슷하지만 다른 계통의 음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국물이나 소스 등에 차이가 있다.

한국의 샤브샤브와는 다르게 1인당 1개의 팟(냄비)가 있어서 원하는 수프를 선택할 수 있다.
고기에는 양, 말, 소, 닭이 있고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는다.
이곳에서 먹는 고기에도 누린내가 전혀 없어서 한국인 입맛에도 맞아서 자주 방문했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박 6일의 몽골 중부 여행이 끝났다.
사막, 초원, 화산, 협곡과 강, 호수를 모두 볼 수 있었고
승마, 낙타, 오토바이를 타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도 얻었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는 없지만 후회없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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