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세계여행#63

새벽사원 왓 아룬과 방콕 빡크롱 꽃 시장.(태국방콕)

타이 > 방콕

by 박성호 2018-08-15 조회 586 2







[바나나세계여행#63]
새벽사원 왓 아룬과 방콕 빡크롱 꽃 시장.
(태국방콕)



-[바나나 그 다음,]저자 박성호.







 

2017년 초, 네덜란드의 내비게이션 업체 TOMTOM은 48개국 390개 도시에서 1년간 교통량을 추적한 후 교통체증이 가장 끔찍한 나라 1위부터 15위까지 순위를 공개했다.







 



 

중국이 역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답게 15개 순위 중 6개에 이름을 올렸고, 나름 무시무시한 인구 밀도를 가진 한국의 서울이나 일본의 도쿄는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태국의 방콕은 390개 도시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관광대국이라는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그러니 방콕의 살인적인 교통 체증을 고려했을 때 출퇴근 시간의 택시나 버스는 추천할만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왕궁 등의 관광지는 차오프라야 강이 흐르는 구시가지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배를 무서워하지만 않는다면 수상교통이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강과 운하가 가득한 방콕에서는 19세기 후반 본격적으로 도로가 포장되기 전부터 교통 체증이 없고 가격도 저렴한 수상 보트가 시민들의 발로써 역할을 해왔다.








 



 

방콕에는 수많은 선착장과 다양한 수상보트가 마련되어 있지만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가장 일반적이다.

먼저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지상에서 볼 수 있는 마을버스와 같은 방식으로 운행된다.
보트에 타서 앉아있으면 안내원이 찾아오는데, 표값을 내면 종이 티켓을 준다.






 



 

그리고 두 번째 종류는 관광객들만 이용하는 투어리스트 보트이다. 
주요 관광지가 있는 8개의 선착장만 정박하며 선착장에서 미리 표를 구매해야 한다.








 



 

나 역시 방콕에 있는 동안은 수상 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다녔다.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사실 수상 보트는 방콕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낭만을 즐기기에도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는 '새벽사원'으로도 불리는 '왓 아룬'이다.










 


 

도시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로 사용되는 건물이나 문화재, 조형물이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 런던을 치면 빅벤 시계탑이 나오고, 시드니를 치면 오페라 하우스가, 파리를 치면 에펠 탑이, 리우 데다 이루를 치면 구세주 그리스도 상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방콕의 이름을 쳤을 때는, 태국 동전 뒤에도 그려져있는 이 '왓 아룬'의 모습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그만큼 왓 아룬 사원은 방콕뿐만 아니라 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 중의 하나인 것인데,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원이 유명하다기보다는 그 안에 위치한 뾰족한 탑이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크메르(현 캄보디아 지역에 존재했던 왕국) 양식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이 탑은 '쁘랑'이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중심에 세워진 가장 큰 쁘랑을 포함해서 그 주변을 둘러싼 네 개의 쁘랑까지 총 다섯 개의 쁘랑이 있는데 모든 쁘랑의 겉면에는 아름다운 문양의 자기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만 아니라 쁘랑의 둘레를 따라 여러 조각상들이 세워져있는데, 여타 다른 불교 장식물들이 엄숙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뽐내는 것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친숙한 모습이다.









 


 

물론 왓 아룬이 새벽사원이라는 별칭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일몰과 일출 때 강의 풍경과 어우러져 화려한 장관을 만들어내는 까닭이지만, 어쩌면 장식물들의 친숙함도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데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왓 아룬의 풍경은 해가 질 때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다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방콕답게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커다란 태국어 간판 옆에 영어로 쓰인 스타벅스 커피의 모습이 묘하게 느껴졌다.











 


 

그런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 더 태국스러운 모습이 보고 싶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가냘픈 지지대 위로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린 수상가옥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방콕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의 거대한 시장을 방문했다.
울퉁불퉁하고 축축한 돌바닥 사이사이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한국에서 다니던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했다.








 


 

이곳은 방문했던 여행객들로부터 호불호가 갈린 평이 많았던 곳이다.
사실 현지인들 삶의 장소인 시장은 이상적인 관광지의 모습은 아니다.
 







 


 

어두침침하고, 복잡하고, 정신없고,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때로는 살짝 어지러움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팟크롱 재래시장은 한 번 도전해서 방문해볼 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시장에는 생활용품과 농수산물을 팔기도 하지만, 팟크롱은 방콕 최대 규모의 꽃 시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화훼시장이라고 해서 시장 자체가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꽃이 불교적 용도로 쓰이는 장식 꽃인 만큼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오던 양재꽃시장과 같은 다른 화훼시장과는 구별되는 특색이 있다.







 



 

관광객의 방황하는 어색한 움직임이 없는 진짜 시장의 모습은 나를 순간적으로 완벽한 관찰자로 만든다.
내가 관광객으로서 관광지에 왔다는 자각이 지워지고 풍경을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관광도시에 있다 보면 너무도 상업적이고 인위적인 풍경들과 수많은 여행객들 모습에 지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과연 내가 태국 방콕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 유원지에 있는 방콕 테마관에 들어온 것인지 하며 회의감이 들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유명한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재래시장을 찾고, 여행객들에게 덜 알려진 곳을 걷고, 외국어를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행객들을 위한 준비된 방콕이 아닌, 태국 사람들의 수도에서 그들의 평범한 삶을 보고 싶은 까닭이니까.
 








 

댓글 3

  • jmin 2018-08-16

    정말 화려하네요!! 이름도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왓 아룬~

    32/1000 수정
    답글
  • imagine 2018-08-16

    재래시장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22/1000 수정
    답글
  • sojin61 2018-08-16

    우왕 꽃을 봉지에 넣어서 파는거 좀 신박하네요ㅋㅋㅋㅋ

    29/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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