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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표현한 팝 아트, 호모 브리쿠스 전

Homo Brickus

서울특별시 > 강남구 > 압구정동

by 윤형돈 2018-10-12 조회 294 2

국내 최초의 레고 사진 전문가, 성공한 덕후인 이제형 작가의 레고 전시회.

압구정, 분당선 압구정로데오 역 앞에 있는 캐논 건물에는 특이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 지하층에 있는 캐논 갤러리라는 전용 미술관이죠. 무료로 수준높은 사진전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여기서 지금 특이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려 주인공이 레고(LEGO)입니다
 
이 사진전을 연 이제형 작가는 국내 최초의 레고 전문 작가라고 불립니다. 오래전부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표현해서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공한 덕후 =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한 사람의 표본같은 사람이기도 하죠. 원래 직업은 토목 엔지니어라고 하죠.

작가의 홈 페이지(블로그) : http://www.stormtrooper.kr/
 

레고?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없으실테지만 굳이 설명을 한다면 세계 최고의 브릭(Brick)완구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창업시기가 명확하지는 않은데 전신인 회사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1916년에 창립한 기업이죠. 덴마크어로 놀다라는 뜻을 가진 라이 고트(LEG GODT)의 앞 두글자씩을 떼어 만든 상표기도 하죠. 본사가 있는 도시에 공항을 만들게 할 정도로 거대하게 성공했지만 상장을 하지 않은 가족기업이기도 합니다. 

자, 이번 전시회는 레고를 활용한 전시회, 그 특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레고는 밟으면 무지 아프다는 특징...은 농담이고요. 

1. 블럭만 있으면 어떤 모양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2. 인형의 관절은 불과 5개 뿐이다.
3. 밟으면 아프다

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레고로는 어떤 모양이든 표현해 낼 수 있지만, 관절이 5개밖에 없기 때문에 연출은 의외로 힘들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호모 브리쿠스?

작가분의 팬이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전시회에 도록 자체가 없어 알아볼 길은 없어서 추측하는게 다 였지만 아마도 융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콘베르게니쿠스(Homo Convergenicus)에서 융합이라는 뜻의 Convergenic을 떼고 Brick을 집어넣은 듯 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특성을 생각하면 정말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천안문 사태, 탱크를 막은 시민을 표현한 작품이죠. 현재 천안문 관련 자료는 중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일설에 의하면 전 세계 외신 카메라가 있어서 저 사람을 치고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언론의 힘이죠.



유일하게 전시된 실제 레고 블럭 작품 = 나머지는 죄다 사진



이 사진은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죠? The legotiator ??




TIME지의 표지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 의 사진입니다. 이 인터뷰 내용이 분단, 종전, 평화에 관한 내용이었던 걸 보면 종전을 위한 여러가지 움직임이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무섭게 표지를 뽑은 것이겠죠.

원래 타임지는 한국판을 발매하지 않아서 판매량이 많은 편은 아닌데, 이 버전은 한국에서 미친듯이 나가는 바람에 무려 3쇄까지 했다고 합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가분의 나이를 엿 볼 수 있는 미국의 밴드 너바나(NIRVANA)의 91년도 앨범, 네버마인드(Nevermind)의 표지.
당시에 큰 화제가 된 이 표지는 사실 아기를 풀에 집어넣고 그냥 찍은 뒤에 돈을 합성해서 만든 표지였습니다. 이 네버마인드가 너바나는 물론 음악의 역사마저 뒤바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죠. 



저도 돈 많이 벌어서 저렇게 레고를 많이 사고 싶습니다.


작품 설명이 따로 안되어 있는 전시회라 보는 사람의 <지식>이 꽤 많이 필요한 전시죠. 전 이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죠스?


원래 남자들은 저렇게 자신의 옆모습을 확인해보기도 하죠. 배가 나왔나, 안 나왔나.


한 솔로의 모습. 이 분이 유난히 스타워즈 작품을 많이 찍으십니다.


특히 유명했던 사진. 


영화 포스터 패러디 시리즈. 이런 작품을 구상하는 것도 문제인데 저 부품을 주문하는 건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만만치 않게 든다고 합니다. 짧으면 1~2주, 길면 2개월이나 걸린다네요. 주인공은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왕좌의 게임.



91년 아카데미 상 수상에 빛나지만 한국 관객에겐 전혀 어필하지 못한, 아카데미 상 징크스(?)를 깬 작품 아메리칸 뷰티. 그런데 요즘 한국사람들이 보면 의외로 이해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팬 답게 영화의 명장면만이 아니라 패러디가 가득합니다. 데스스타 건설 반대라니... 스타워즈 팬들이라야 이해할 수 있는 개그.


작가는 여러가지 사진, 영상 예술을 레고로 표현하는데 주력합니다. 그 유명한 미국 마천루 건설자들의 휴식. 은근히 아무 생각도 없이 보기 쉬운데 저때는 노동자의 인권,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죠.


스타워즈 에피소드 5의 명장면이자 작품 최고의 명장면이자 영화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I'm Your Father. 저 밑에 깨알같이 보이는 것이 당시 감독이자 현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입니다.


전 세계의 전설이 된 비틀즈의 1969년 앨범인 Abbey Road의 표지 커버. 오죽하면 비틀즈를 몰라도 저 사진은 알까요.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마를린 먼로의 그 장면.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나오죠.

저 영화가 개봉되었을때가 1955년인데 당시엔 한국에 지하철도 없던 시절이라 한국 사람들은 미국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하네요. 물론 요즘 세대는 바람이 솟구치는 지하철 환풍구 위를 올라갈 일도 없겠죠....

저장면으로 미국의 섹시스타로 떠버려서 안타깝지만 그녀를 접한 사람들은 지적인 연기파 배우라고 극찬했습니다. 심지어 역할을 빼앗겨서 화가났던 비비안리마저 그녀의 연기력과 열정을 인정하고 작품을 포기했다고 말할 정도였죠. 


마이클 조던의 모습. 다 좋은데 레고의 저 머리는 어떻게 안되나 봅니다. 배려심 넘치는 기업 치고는 은근히 탈모(?)인에 대한 배려가 없네요.


무하마드 알리의 유명한 모습. 예전에 알리 시합을 몇 번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도대체 맞는 걸 본적이 없어요.



에스파냐의 초 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걸작, <살바도르 달리와 날으는 고양이>. 대체 이런건 어떻게 찍는거죠.
여담이지만 우리가 잘 먹는 츄파츕스 로고를 찍은 게 바로 이 사람입니다.

전시장 전경, 이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전시정보

장소: 캐논 플렉스 압구정점 캐논 미술관

일정: 2018년 09월 21일 ~ 10월 21일

가격: 무료

추천도: 3.5 (5점 만점)

총평: 아무래도 작가분이 저보다 약간 윗 연배이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연출한 소재를 찾아내고 고민하는 것이 너무 즐거운 전시였습니다. 저 숏다리 레고로 저만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전시회 장소가 좁아서 작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는 충실하고요. 다만 레고를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오시면 별로고 이런 작품의 팝 아트를 즐기실 수 있는 분들이 오시면 후회하지 않을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
브런치: https://brunch.co.kr/@hd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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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김진희 2018-10-12

    헉 이런 전시가 무료라니! 진짜 재밌을 거 같아요 주말에 보러가야겠네요 ㅎㅎ

    42/1000 수정
    답글

    윤형돈 2018-10-12

    네, 정말 정보만 있음 좋은 전시를 만나기 좋은 시대인 듯 합니다^^

  • jooni 2018-10-15

    스타워즈 시리즈가 제일 재미나네요 ㅋㅋㅋ 라라랜드까지 합쳐지구요ㅋㅋㅋ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참 즐거운 전시겠어요!

    66/1000 수정
    답글

    윤형돈 2018-10-15

    라라랜드 알아보시다니,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 이연재 2018-10-15

    비틀즈 너무 귀여워요ㅋㅋㅋ아이디어나 재치가 통통 튀네요

    30/1000 수정
    답글

    윤형돈 2018-10-15

    정말 통통튀네요^^ 저도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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