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곳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서울특별시 > 은평구 > 불광동

by Otto 2018-10-13 조회 144 1

문제적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는 혁신 공원!



서울혁신파크라고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에 방문했다.




 

불광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제법 큰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은평구는 멋있는 도서관(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있는 마을로만 알고 있었는데
혁신파크도 그 규모에 비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곳 주민이었다면, 어떻게든 들락날락 거리며 활용했을 것 같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라 사실 맘만 먹으면 올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3호선 끝과 끝이라 그런지 마음만 먹어본다. (;;;;) 







서울 혁신 파크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 지역주민, 서울시민들이
함께 가꾸며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 등 사회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유지로 소개된다. 


서울혁신파크 = 상상이 현실과 만나는 수천 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장소





 
사회혁신, 세상을 바꾸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아서

지금 우리 삶과 우리 공동체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장기침체 속에서 가중되는 고용불안과 수용 불가능하게 된 불평등, 전대 미문의 인구구조 변동으로 인한 세대갈등과 미래불안, 이미 긴급한 현실문제가 되어버린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등 초대형 난제들이 한꺼번에 중첩되면서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상가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들만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문제 자체는 그 해결의 물질적 조건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거나 적어도 형성 과정 중에 있을 때에만 생겨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어딘가에 해법도 있다는 것인데, 이 주장이야 말로 우리가 가져야할 낙관적 마음의 최저선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대안은 있다”고 확신하고 세상을 다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전처럼 ‘완성된 개혁의 청사진’ 을 만들 수 없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 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예를 들어 희망의 미래로 가는 작은 이정표들을 하나씩 찾아 나가면서 미래로 가는 지도를 조금씩 조립해 나가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21세기에 우리가 찾아야 할 희망의 청사진은 높은 창공위에서 모든 것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한방에 항공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렇게 만들 수 없을지 모릅니다. 지난 세기에 미래를 약속했던 수많은 ‘완성된 개혁 청사진’은 사실 처음부터 너무 불완전한 것임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한 장의 완성된 항공사진’이 아니라 작은 이정표들을 발품 들여 찾아 나가면서 조금씩 조립해 나가는 스트리트 뷰 와 같은 방식을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부르기로 해볼까요?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삶을 진보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사회혁신이 절망의 큐브 속에 갇힌 우리가 희망의 창을 조금씩 열어나가게 해 줄 숨겨진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의 혁신속에 세상의 혁신이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사회혁신이 사회전체를 한눈에 보여줄 항공사진을 찍어주는 만능키는 아니지만, 지금 서 있는 곳에서부터 스트리트 뷰를 만들게 해줄 안내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참조: 서울혁신파크 홈페이지) 



 



두 세 시간은 돌아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규모다.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었다. 

어디까지 들어가서 구경해봐도 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주변만 어슬렁 돌아보았다. 





 ​​​

(왼) 처음에 들어가 본 곳은 미래청 

(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만 깔끔하게 비워져 있다. 첫인상이 좋았던 곳






내부에는 창이 크고 천장이 높은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노트북을 가지고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의 음료를 마시고 자리대여를 할 수 있게 마련된 곳이다.
북카페처럼 책을 구비해두고 여럿이 앉을 수 있는 공간,
혼자 조용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구조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해가 잘 드는 조용한 분위기다. 







 지역마다 예술가의 활동을 후원하는 창작 예술촌이 있듯, 
미래청도 혁신가들이 이곳에 입주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1층은 다목적 공간,
2층은 코워킹 스페이스나 시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3, 4, 5층은 혁신가들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이걸 둘러보는 와중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계단에서 내려왔다.
입주자들은 공예를 하는 사람,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 협동조합, 스타트업 등 다양했다.

입주 프로젝트명만으로 하는 일을 지레짐작 했을 때
그 목표가 이윤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입주자들도 꽤 보였는데,
모여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마련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게 좀 놀랍기도 하다.
자본의 논리에 따른다면 무사하지 못할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즐거운 혁신 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래청 1층 한쪽 벽에 빼곡히 붙어있는 홍보 포스터.

서울혁신파크 단지 별로 진행 중인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었다. 
1:1 상담 활동이나, 유명 인사의 강연, 함께 채식 요리 만들기,
체지방 검사나 운동계획 짜기 등 재밌어보이는 활동이 눈에 띈다. 







1층에 마련된 열린 도서관. 

그냥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그런지 사용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미래청을 중심으로 재생동, 참여동, 극장동, 맛동 등 다양한 단지가 모여 있다. 

이곳은 원래 질병관리본부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 계획 하에 빈 부지가 혁신파크로 변신했다. 





 
 

따사로운 볕이 잘 드는 미래청 외관 한 쪽. 
나무 아래 벤치 하나가 놓여 있다. 그 아래로는 크로버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야외에는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전화 작업장. 내 손으로 기술을 익히는 중입니다. 라는 팻말이 쓰여있다. 
폭이 넓은 청바지에 편한 복장을 한 분이 식물에 물주는 통을 등에 들쳐업고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MMCA에서 열린 미각의 미감이라는 전시가 떠오른다. 

풍요가 낭비로 이어지는 식문화에 문제를 제기한 공동체가
뉴욕에서 온실을 만들어 곡물을 길러 먹던 프로젝트였는데 
도시 중 도시로 알려진 뉴욕에서 그런 프로젝트를 한다는 게
어리둥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먹는 행위에 대한
가치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했다. 

이곳의 작업들도 아마 그런 맥락과 비슷한 것 같다.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실험을 해보는 공간.
태양열판을 설치해서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쓰는 것인가보다. 


실제로 태양열판은 초기 구입 비용이 커서 그렇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훨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곳에서의 실험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유의미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미리 실험해보는 작은 실험실 같았다.




 

여긴 대체 뭐지?  

성과와 효율만을 강조하는 이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게 자연친화적이며 인도주의적이기까지 한 분위기.
혼자 딴 세상이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왼) 목공동에서는 리사이클링 할 수 있는 목재가 쌓여있다.
                          한 번 쓰고 버릴 수도 있는 목재가 가구나 창작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오) 목공동 옆 주차장에는 폐기 장난감이 재활용되어 작품이 됐다. 



  

제일 들어가보고 싶었던 맛동.
(이름부터 귀엽다!) 

맛동 안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까 들여다봤다. 

일정 별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찰 음식, 당뇨 예방을 위한 밥상 등 제목이 흥미롭다. 

월별 단위 일정이 아니라 일별 단위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짜여져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시간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기에도 용이하다. 







정문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 아이들이 갤러리 테이블에서 수채화 그리기를 하고 있다. 





낙서도 심오해. 여기 뭐야. 






흥미로워 보였던 브라질식 몸 체조 홍보 현수막.
브라질식 몸체조가 대체 뭔가?
여긴 왜 이렇게 흥미로운 것을 많이 하는 거지? 





바로 찾아본 브라질 식 체조, 카포에라. 
아이컨택은 하되, 스킨십은 싫어하는 술 취한 사람들이 근력 자랑하는 것 같은 체조다. 
(?????) 





서울 혁신파크를 나오며 본 분양 알림. 

혁신파크 한 바퀴 돌고 이 동네에 제대로 영업 당했다. 
그래 은평구! 혁신파크 앞에서 살고 싶다. 

내내 이곳에 머물며 재밌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는 모두 차고에서 꿈을 키운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가다. 

우리나라에서 이들과 같은 담대한 혁신가가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차고가 없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골몰하며 계획을 현실 시킬 수 있는 공간과 지원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로 볼 때, 어느정도는 일리있는 말이다. 

서울시가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에 없던 지원이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흥미롭다.
단지 내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융합의 기회가 많아진다. 
훗날 이곳이 창업 클러스터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사회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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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도로시 2018-10-15

    예전에 여기에서 근무하는 분들 인터뷰하러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저도 영업당했어요ㅋㅋㅋ 분위기도 자유롭고 공간 하나하나도 되게 매력적이어서 저기서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던ㅋㅋㅋ

    102/1000 수정
    답글
  • 김소연 2018-10-15

    혁신파크라는 이름이 너무 생소했는데 이런 곳이 었군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56/1000 수정
    답글
  • jooni 2018-10-15

    오 ㅋㅋㅋ 카포에라 완전 흥미로워요 ㅋㅋㅋ 거의 비보잉 수준인데요..??

    40/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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