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축제 속으로

5월 축제_칸 영화제

Canne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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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ar_yoon 2019-05-08 조회 1201 2

휴양도시에서 펼쳐지는 세계 3대 영화제,
칸 영화제를 소개합니다!

  

  

  

  

  

1. 휴양도시에서 펼쳐지는 세계 3대 영화제

        

      

  

  

  

매년 5월이면 프랑스 남부의 작지만 아름다운 휴양도시 칸(Cannes)에서 세계적인 영화제가 개최됩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로 대표되는 칸 영화제인데요.
매년 영화제 기간에만 4천여명의 취재진과 21만 명의 방문객이 칸을 찾고 있으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칸 영화제의 지명도와 화제성은 세 영화제 가운데 단연 으뜸입니다.
1946년에 첫 영화제를 개최하여 올해 제72회를 맞이한 칸 영화제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2018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칸 영화제의 수상 부문은 그 어떤 영화제보다 화려하고 복잡하기로 유명합니다.

먼저 영화제 기간 내 상영되는 작품들은 공식 섹션과 비공식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되는데,

공식 섹션으로는 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등이 있습니다.

매년 개막 전부터 세계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칸 영화제 최고의 상 ‘황금종려상(Palme d'Or)’은

공식 섹션 중 ‘경쟁 부문’에 오른 20개 내외의 작품 중에서 선정된다고 해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은 다른 상을 수상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감독에게 수여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제66회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최초의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죠!

또한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등격으로 불리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한편, 비공식 섹션은 감독 주간과 국제비평가주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공식 섹션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작품에 대한 관객·기자들의 반응도 솔직한 편이라고 합니다.

  

  

  

 

 

 

영화제별로 어떤 성격의 영화를 주로 초청하는지도 관심 포인트인데요.

주로 예술성 높은 영화를 초청하는 베를린·베니스 영화제과 비교했을 때, 칸 영화제의 라인업은 조금 다릅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나 신예감독의 작품을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애니메이션이나 SF, 판타지 등의 장르에 다소 인색하며 친 할리우드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물론 이 부분을 보완할만한 신선한 작품들을 주목할만한 시선이나 감독주간 등에 초청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세 영화제 중 끼워 팔기라느니, 정치 개입이라느니 등의 논란이 가장 많은 영화제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영화제들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주인공은 여전히 칸 영화제입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산업의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가며

세계적인 영화산업의 집결지로 성장해 갔습니다.

이에 대한 일례로 영화제 기간에 함께 개최되는 ‘마르셰 뒤 필름(Marché du Film)’을 들 수 있는데요.

세계 3대 필름 마켓으로 알려진 마르셰 뒤 필름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영화 제작자와 배우, 바이어 등이

배급사에게 신작을 홍보·판매하는 거대 전시장을 뜻합니다.

대형 제작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 수입 및 배급 등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큰 규모를 가졌으며,

영화제와 필름마켓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경우 역시 칸 영화제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영화 상영 외에도 토론회, 트리뷰트, 회고전 등 많은 문화예술 행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영화 관계자와 기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나머지 두 국제 영화제는 일반 관객 상영 프로그램을 매년 준비했다)

때문에 ‘초대받은 자들을 위한 영화제’라는 비난을 오랫동안 받아왔는데요.

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와 기자에게 제공되는 뱃지에도 등급이 나눠져 있어
뱃지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의 입장이 제한되거나 줄을 서 입장해야 하는 등

‘콧대 높은 영화제’라는 이미지 역시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뒤늦게 관객 참여의 필요성을 깨달은 주최측은

2012년부터 일반 대중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조금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도부터 도입한 ‘3 DAYS IN CANNES(칸에서의 3일)은

18~28세를 대상으로 *3일간 공식 섹션의 프로그램을 참관할 수 있는 패스권인데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을 구석구석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답니다.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은데, 나이 확인을 위해 여권 혹은 신분증 확인이 필수이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영문 자소서(A letter of motivation)도 필히 제출해야한다고 합니다.

(*2019년도 기준, ①5/15~5/17과 ②5/23~5/25 중에 선택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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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최고의 영화제가 되기까지

      

     

  

  

  

국제영화제로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칸 영화제가 아닌, 베니스 국제 영화제입니다.

최초의 국제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부터 개최됐습니다.

초창기 영화제는 영화산업보다는 관광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게 되죠.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과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 늘었고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제를 향한 관심이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에 맞춰 프랑스 정부는 1939년 9월 1일에 제1회 영화제 개최를 목표로 야심차게 기획했지만

히틀러의 폴란드 최후통첩으로 인해 개최시기는 뒤로 미뤄집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46년 9월 20일, 임시정부의 승인 아래 21개국의 영화를 모아

첫 영화제를 개최한 것이 바로 칸 영화제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칸 영화제 역시 베니스 영화제처럼 영화보다는 축제에, 예술보다는 상업에 치우쳐 있었는데요.

1950년대로 들어서면서 칸 영화제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합니다.

제1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프랑스 감독 르네 클레망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젊은 감독들이 칸 영화제의 주관적인 심사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칸 영화제는 영화의 본질을 놓고 격렬하게 논하는 장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이후 프랑스 영화계에 ‘누벨바그’라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프랑스 감독들이

본격적으로 칸 영화제를 찾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의 영화축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장·단편으로만 구성돼 있던 영화제는 1962년부터 공식/비공식 섹션을 갖추게됐고,

감독 주간과 국제비평가주간으로 구성된 비공식 섹션을 통해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명 3대 영화제로 소개되는 베를린·베니스 영화제가

더 이상 칸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데요.

그 이유는 영화제별로 초청작을 선점하는 과정에서 칸의 독점욕이 유난히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각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은 수시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섭외 전쟁에 돌입하는데요,

누가 먼저 화제작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그해 영화제의 질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작업입니다.

영화 관계자들 역시 초청 제안이 들어온 영화제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 눈치싸움을 한다고 해요.

최근 들어 칸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헐리우드 스타들이 캐스팅된 영화를

적극적으로 초청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칸의 세력과 입지가 커지자 칸 영화제의 독점체제는 더욱 심해졌고,

베를린·베니스 영화제는 대놓고 칸의 독주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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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칸 영화제에 관한 사소한 모든 것

       

       

         

#1. 영화제의 무대

   

  

  

칸 영화제의 메인 무대는 강렬한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Palais des Festival et des Congres)’입니다.

크루아제트 해변가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에서 굵직한 영화제 행사들이 진행되며

경쟁부문에 오른 20편 내외의 작품들 역시 이곳에 자리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개막전이 상영되기 전 수많은 스타들이 전세계 팬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는,

일명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는 장소도 이곳입니다.

한 가지 특징은 레드카펫에 등장하는 스타들의 의상에 대해서 남자는 수트에 보타이,

여자는 이브닝드레스에 하이힐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드레스코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인데요.

일부에서는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문화를 거부하며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 황금종려상

 

 

 

 

황금종려상은 한마디로 칸 영화제의 대상입니다.

이 상은 1955년에 개최된 제8회 영화제에서부터 수여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공식 섹션의 경쟁 부문에 오른 20여 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결정되는데요.

올해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수상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답니다.

동시에 황금빛을 한 종려나무 잎사귀는 오늘날 칸 영화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는데요.

이는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장 콕토가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3. 포스터

 

 

▲ (왼쪽) 제70회 공식포스터|(오른쪽) 제71회 공식포스터

  

  

감각적인 디자인의 포스터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

최근 들어 배우 사진이나 영화 스틸컷 등을 메인 이미지로 활용하는 경향이 많아졌는데요,

여기에 우아한 색감과 세련된 텍스트 배치까지 더해져 매년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 넷플릭스

 

   

   

칸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넷플릭스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는 경쟁부문에 오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영화법과 넷플릭스의 운영방침이 영화관 개봉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 그 입장을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는

2018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하며 큰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개봉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화제작을 놓치면서까지 본인들의 원칙을 고수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상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 칸 영화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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