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와인의 도시, 멘도사

아르헨티나

by 갸니 2019-05-14 조회 370 0

멘도사의 와인은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내가 마셔도 달콤했다.
보통 와이너리에서는 시음을 위한 공간과
다양한 와인메뉴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유명한 아르헨티나 와인의 65%가 바로 멘도사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좋은 품종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시음해보기 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애주가라면 남미여행 중 꼭 들려볼만한 도시다. 술을 즐겨서 마시지 않지만 와인이 유명한 나라인 만큼 호기심에 들려보기로 했다.

 

 

 

멘도사에 도착한 후 호스텔에 짐을 풀고 시내를 불러보니 시내엔 특별한 관광지가 없었고 곳곳에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사들이 많이 보였다. 배낭여행객에게는 와이너리 투어가 다소 비싸게 느껴져서 개별적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머물렀던 호스텔 직원분이 지도를 챙겨주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셔서 혼자서 다녀오기 충분했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와이너리가 몰려 있는 지역 근처에서 내리면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운이 좋게도 들어간 자전거 대여소에 3명의 손님이 먼저 와서 자전거를 고르고 있었는데, 자전거 대여점 주인이 나까지 일행으로 착각해서 덤으로 단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럭키!

 

* TIP : 여러 명이서 함께 대여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자전거 대여점에서 와이너리 지도를 주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며 원하는 와이너리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와이너리를 상상했지만 안타깝게도 겨울이라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황량한 포도밭이라 실망하긴 했지만 멘도사의 와인은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내가 마셔도 달콤했다. 보통 와이너리에서는 시음을 위한 공간과 다양한 와인메뉴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면 직원분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좋다.

 

 

첫 번째로 방문한 와이너리에서는 3종류의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해서 총 3잔을 마셨다.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분 좋게 와인 3잔을 마신 후 이대로 다시 돌아가기 아쉬워서 자전거를 타고 이웃 와이너리 한곳을 더 방문했다.

 

 

 

 

이곳에서도 달콤한 맛에 취해 역시 3잔을 마셨고 결국 취해버리고 말았다. 멘도사에서 달콤한 와인맛에 흠뻑 빠져서 내리 6잔을 마신 결과였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험난한 여정이 아닐 수 없었다. 기분은 좋긴 했지만 방향감각을 잃어 거꾸로 가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니 술기운이 금방 깨서 다행이었다. 반할만한 맛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는 멘도사에서는 와이너리 투어는 필수다.

 

 

더불어 와인의 도시인 멘도사의 대부분의 호스텔에서는 매일 밤 무료 와인을 제공해주는 와인타임이 있어서 호스텔에서 머문다면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과 와인파티를 즐길 수 있다.

 

 

멘도사에서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동을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하던 중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하다는 새똥테러를 당했다. 21조로 여행자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새똥테러단. 머리에 냄새나는 액체를 맞아서 몹시 기분이 나빴지만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 앞에 대기하고 있던 도움을 준다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안심했던 탓일까? 버스표를 사고 이동하기 전에 머리를 헹구기 위해 버스 업체에 캐리어를 맡기고 화장실로 향했다. 지금까지 버스를 타기 전, 해당 버스 회사에 짐을 안전하게 맡겼기 때문에 아무 의심이 없었다. 하지만 머리를 헹구고 나온 후에 내 짐은 더 이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새똥테러단에게 당했음을 깨달았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악명 높은 남미에서 결국 당하고 말았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게 다행이었지만 당시에는 버스 터미널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울면서도 계속 여행은 해야 했으니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버스 시간을 가장 막차로 미루고 경찰서에서 폴리스리포트를 받았다. 다행히도 카메라와 노트북, 핸드폰, 지갑, 여권 등은 항상 내몸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계속 여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속상했던 것은 카메라 충전기가 없어서 카메라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것과 한 달간 남미여행을 다니면서 썼던 여행일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일이지만 멘도사에서의 도난사건 때문에 지금까지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남미는 역시 한순간도 안심하면 안 되는 곳이다. 특히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터미널이나 버스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조심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지역의 여행기

갸니 작가의 다른 여행기

팝업 배경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