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로드

안토니오 가우디를 따라가는 여행

스페인

테마여행기 [아티스트 로드]는 한 사람의 예술가를 선정해 그와 관련된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스페인의 국민 건축가이자 아르누보 건축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Antoni Gaudi i Cornet)입니다.

ⓒPublic Domain

[1] 스페인 레우스(Reus, Spain)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는 1852년 6월 25일
에스파냐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의 레우스라는 소도시에서 출생했습니다.
그의 부친은 구리 세공인(細工人)이었고, 그는 이러한 아버지의 손재주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유년 시절 가우디는 아버지의 작업장을 구경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레우스 가우디 센터(Reus Gaudí Centre)

가우디의 고향 레우스에는 그의 이름을 본딴 박물관이 있는데요.

그의 전 생애와 작품들에 대한 상설전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우디의 생전 사진이나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가우디를 좋아한다면 방문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2] 스페인 몬세라트(Montserrat)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한 몬세라트는 스페인 3대 성지이자
가우디가 평생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는
6만 여 개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돌산인데요.
가우디 건축의 중요한 키워드인 '곡선'은 자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여러 작품들이 형태 면에서 몬세라트의 지형과 유사성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사진 속 몬세라트 수도원은 가우디 평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할 때 참고한 곳입니다.
[3]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Spain)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 불리기도 합니다.
가우디는 17세에 바르셀로나 건축 전문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이후로도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이곳 바르셀로나에 위치하고 있어
'가우디 투어'를 하는 여행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우디 가로등(Gaudi Lamp in Placa Reial)
바르셀로나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레이알 광장에는
가우디의 졸업 작품이자 공식적인 첫 작품 '가우디 가로등'이 있습니다.
이는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시에서 개최한 공모전에 제출해 당선된 것으로,
투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6개의 가스등이 매우 획기적이었다고 하네요.

▲카사 비센스(Casa Vicens)

가우디에게 건축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 바로 카사 비센스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의 일곱 작품 중 가장 초기에 지어진 것인데요.

카사 비센스는 1888년 타일 공장의 사장이었던 마누엘 비센스의 의뢰로 지어지게 되었고

그 덕분에 가우디는 당시 유행하던 고급 타일을 마음껏 활용해 독창적인 건물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구엘 궁전(Palau Güell)
가우디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만남이 있다면
바로 평생의 후원자인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을 만난 것입니다.
세계적인 섬유 사업가로서 막대한 부를 쌓았던 구엘은
1878년 파리박람회에서 가우디의 출품작을 보고 그의 가능성을 알아챕니다.
이후 그는 가우디를 구엘 가문의 건축가로 임명했고,
가우디는 사진 속 구엘 궁전을 시작으로 구엘 공원, 포도주 저장고 등
구엘 가문을 위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구엘은 4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가우디를 후원하고 지지했으며
가우디는 그런 구엘에게 세기의 건축물들로 보답했습니다.
▲구엘 공원(Parc Güell)
<꽃보다 할배>에서도 등장했던 구엘 공원은 동화 속 같은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 도시를 모델로 삼아
스페인의 부유층들에게 분양할 수 있는 주택 단지로 기획한 것입니다.
14년이 넘는 공사가 진행됐고, 재정적인 문제로 일부가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후에 바르셀로나 시가 이곳을 사들여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1906년 지어진 카사 바트요는 본래 있던 건물을 가우디가 개축한 것으로,

당시의 섬유 명문가였던 바트요 가문을 위해 만든 저택입니다.

지붕을 반짝이는 용의 비늘처럼 만들었고, 건물의 파사드와 유리, 문의 형태 등은

바다의 물결과 바닷 속 풍경을 형상화해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카사 밀라(Casa Milà)

1910년 완공된 카사 밀라는 가우디의 마지막 주택 건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사 밀라는 완공된 당시에는 수많은 매체에서 혹평과 조롱을 받았지만

후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프랭크 게리의 디즈니홀,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 등 수많은 후배 거장 건축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4] 스페인 코미야스(Comillas, Spain)

코미야스는 빌바오 서쪽 인근에 위치한 작은 해안마을입니다.

코미야스는 이곳 출신의 사업가이자 에우세비 구엘의 장인이기도 한

안토니오 로페즈에 의해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는 여러 명망있는 건축가들을 섭외해 코미야스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짓게 합니다. 가우디 또한 그렇게 섭외되어 이곳에 하나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엘 카프리초(El Capricho)
엘 카프리초는 안토니오 로페즈의 매제 막시모 디아즈 데 퀴하노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저택입니다. 가우디의 독특한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인데요.
화려한 색감과 우뚝 솟은 탑은 당시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무데하르 양식,
즉 서양 기독교 건축과 이슬람 건축이 섞인 형식에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5] 스페인 아스토르가(Astorga, Spain)
스페인의 북서쪽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에 위치한 아스토르가는
평균 고도 868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 있습니다.
고대 켈트인들이 처음 세운 도시로 로마 유적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요.
가우디는 아스토르가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건축물을 지을 때도 기존 아스토르가의 건축물들과 이질감이 없도록 신경 썼다고 합니다.
▲아스토르가 주교궁(Palacio Episcopal d'Estorga)
가우디와 같은 레우스 출신인 아스토르가의 주교 후안 발레스피노스
(Juan Bautista Grau y Vallespinos)의 의뢰로 지어진 궁전입니다.
기존 아스토르가의 중세풍 건물들처럼 차분한 색이지만
가우디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1883년 공사를 시작해 1893년 완공됐으며, 현재는 순례길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카사 보티네스(Casa Botines)
아스토르가와 이웃한 도시 레온(León)에 위치한 카사 보티네스는
구엘의 거래처 대표였던 시몬 페르난데스(Simón Fernández)의
의뢰로 지은 호화 저택입니다. 1891년 공사를 시작해 1892년 완공했으며,
현재는 은행 건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6] 스페인 콜로니아 구엘(Colònia Güell, Spain)
콜로니아 구엘은 바르셀로나에서 열차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소도시로,
과거 구엘 가문이 소유한 섬유 공업 단지였던 곳입니다.
구엘은 노동자들을 위해 이곳에 여러 문화시설과 종교시설을 짓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콜로니아 구엘 곳곳에서 가우디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콜로니아 구엘 성당(Cripta de la Colònia Güell)

콜로니아 구엘의 노동자들을 위해 지어진 성당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전신이라 불리는 성당입니다.

카탈루냐식의 벽돌, 아치형의 천장, 나비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성경 구절이 적힌 타일 등 가우디의 디테일이 곳곳에서 빛나는 성당입니다.

본래의 설계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처럼
현재의 건물 위에 첨탑들이 올려지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1918년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이 사망, 자금적인 문제로 공사가 중단됩니다.
콜로니아 구엘 성당은 미완성의 건축물인데도 가우디의 걸작으로 꼽힐 정도로
독특한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7]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Basílica de la Sagrada Familia)

가우디가 1883년부터 1926년까지 무려 43년에 걸쳐 작업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가우디는 그의 말년을 오로지 이 성당의 건축에 바쳤고, 사망 후에도 이곳 지하에 묻혔습니다.

공사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우디의 무덤
1926년 6월 7일, 가우디는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노면전차에 치여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데요. 그의 추레한 행색을 보고
그를 노숙자로 생각한 운전 기사는 가우디를 길에 버려둔 채 가버렸고,
우여곡절 끝에 그는 열악한 환경의 빈민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이후 가족들이 그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그는 자신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한 이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끝내 이송을 거부합니다. 그렇게 3일 뒤 가우디는 향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그가 평생에 걸쳐 작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안장됩니다.
그의 묘비에는 '위대한 예술가이며 경이로운 이 교회의 건축가'라는 구절이 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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