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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에는 배낭여행자가 산다(하)

Khaosan Road - Part 3

타이 > 방콕 > 프라나컨

by ssabal 2019-08-14 조회 88 0

카오산에서의 짧은 단상

카오산의 풍경

 

 

 

매일 수백 명의 여행자들이 카오산으로 유입되고 또 그만큼의 여행자들이 카오산을 떠난다.

 

 

전봇대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색색의 인식표는 투어를 마치고 귀환한 여행자들의 흔적이다.

 

 

 

 

  어떤 여행자가 카오산 로드에서 개인기를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시선 강탈인데, 마네킹은 예외네.

 

 

 카오산의 소품

 

 

 

혹시

센트럴 카오산 Cafe 앞에서

해먹을 들고 다니는 아저씨를 본적이 있는지?

10년 전에도, 6개월 전에도 그리고 일주일전에도

그 아저씨는 늘 똑 같은 해먹을 들고 있었다.

나는 그 아저씨가 해먹 파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는 여행자들의 흥을 돋우기 위한,

카오산의 구색을 맞추는 소품 같은 존재다.

돌아보면 그런 소품 같은 존재들을

우리는 길 위에서 무수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또한

누군가에게는 소품과도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해먹 파는 아저씨는 카오산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고산족 전통의상을 입거나 고깔모자를 쓴 여인들이 그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잘한 소품을 들고 있는 듯 없는 듯 여행자 곁을 맴돈다(2014).

 

베트남에서 친구가 찍은 사진.

해먹에 비스듬히 누운 저 남자의 얼굴이 늘 궁금하다.

 

 

카오산 주변

 

 

카오산 주변에는 왕궁을 비롯해서 태국을 상징하는 수많은 사원과 박물관, 대학이 있다.

훗날 기회가 있으면 다루기로 하고, 이곳은 민주기념탑으로 탁신(태국의 전총리)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다.(2011)

 

 

 

카오산에서 가장 가까운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 선착장.

2천 원 정도면 방콕의 젖줄인 차오프라야 강을 온전히 유람할 수 있다.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를 타고 가다 만난 해질녘의 왓아룬(Wat Arun:새벽사원)

 

 

아시안들의 독특한 삶을 조명한 사진작가 에릭 라포크(Eric Lafforgue)의 "아시안의 초상(像)" .

어메이징 아시안뿐만 아니라 세상 밖의 사람들이 궁금하다면 그의 홈페이지로  

  

 

카오산에 처음 오던 날

 

 

한인 배낭여행자 클럽이 몰려있는 사원 뒤편에서 카오산 로드로 나가는 지름길을 제공하며, 무예타이를 홍보하고, 여행자에게 킥복싱을 가르치던 카오산의 명소 하나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곳에 체육관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낡은 샌드백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습관적으로 무예타이체육관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건물은 사라지고 길은 막혀있었다. 돌아 나오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카오산에 처음 오던 날이 떠올랐다.

배낭을 지고 카오산을 배회하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주점의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다.

나의 배낭여행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모든 것이 새로웠다.

게스트하우스라는 여인숙에 처음 묵게 되었고, 처음 먹어본 새우볶음밥의 맛에 감탄을 했고, 워터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만을 보고 시킨 소다수는 한 모금도 넘기지 못했다. 물도 아니고 사이다도 아닌 그 맛은 지구상의 물이 아닌 듯 오묘했다. 오죽했으면 그 당시에 소다수 마시는 것을 두고 소다수 명상을 한다는 거창한 이름까지 붙였겠는가.

 

 

 

 

2층에는 합판으로 지어진 좁은 칸막이 방들이 촘촘히 붙어있었다. 내가 자러 들어갈 때는 모든 방들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아침에 밖으로 나가며 돌아보면, 내 방만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내가 겉돌고 있구나. 여행이 무슨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떠나면 무조건 치유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껍질을 깨고 나갈 의지가 있어야 했다.

배낭여행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복도를 오갈 때마다 나는 외로웠고, 한편으로는 서럽기까지 했다.

내가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들어섰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길 위에서 행복을 찾다니,

그 당시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배낭여행을 말하다(1)

 

 

 

델리 공항에서 만난 어느 영국인 노부인의 공항 패션.

스타일리시한 그녀의 공항 패션은 거의 완벽했다. 특히 어머니한테 물려받았다는 커다란 녹슨 브로치는 그녀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아이템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항패션의 꽃은 스카프라고 생각한다.

 

 

 여행자의 방.

 

김형경의 심리여행 에세이 사람풍경에 보면 여행은 간결하고 단순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다. 여행지의 숙소에는 일상의 너절한 잡동사니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이 없었다.” 라고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잠자리를 제공하는 공간,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공간의 주인이 배낭여행자일 때는 그 다음 이야기가 있다.

여행자는 숙소에 없는 자신의 것을 지고 다니는 나그네다. 삶을 송두리 채 배낭에 넣고 다닌다.

배낭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빈 공간을 채우고 나서야 비로소 안정감을 찾는다.

주인의 감성이 연출한 공간에 생명력이 불어나며

사람이 사는 작은 방으로 변신하게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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