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스리랑카

걸어다니다가 바다거북이를 만나는, 스리랑카 히카두와

스리랑카 > 사우던

by 세로 2019-08-23 조회 262 1

바다거북이가 자주 놀러온다는 히카두와 해변에서 우연히 바다거북이를 만나다. 히카두와에서의 둘째날과 셋째날 여행일기.

 

히카두와 코랄비치를 따라 왼쪽으로 쭉 걸어가는 중. 미리사보다 적당한 파도에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히카두와 바다와 미리사 바다의 차이가 하나 더 있다면 히카두와의 바다엔 동동 떠있는 조그만 배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히카두와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것같다.

 

 

더 쭉 걸어가다보니 수심이 아주 얕고 맑은 바닷가가 나왔다. 여기는 파도도 잔잔하고, 물도 아주 맑아서 샌들만 신고 차박차박 걸어다니기 좋았다. 야자수에 야자열매가 달려있는건 동물의숲에서밖에 본적이 없는데, 실제로 보니 더 신기했다. 중부와 남부의 느낌이 아예 다른 스리랑카야말로 산도 바다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인 여행지같다.

 

 

여긴 꽤 먼곳까지 수심이 얕았다. 쫄보인 나는 깊숙히 들어가는걸 무서워했지만, 한 외국인 커플은 저 멀리까지 걸어갔다 오더라. 충분히 돌아다닌 뒤에 음료나 마시러 가자- 하고 왔던길을 되돌아가기로 했다.

 

 

바닷물같지 않았던 맑음.

 

 

그런데 가던길에 사람들이 해초를 들고 우글우글 모여있어 혹시나 가보니 정말 생각보다 엄청 거대한 바다거북이가 있었다. 한 스리랑카 남자가 해초를 잔뜩 들고 나눠주고있었는데, 우리는 이 해초를 받으면 돈을 내야한다- 라는 사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계속 거절했다. 바다거북이 여러마리가 돌아다니는게 신기해서 옆에서 지켜보고있었는데 아저씨가 거의 반강제로 해초를 안겨주었다.

 

 

거북이한테 줘봐! 줘봐하는데 매몰차게 거절당해버렸다.. 몇번을 더 거절당한 후에야 거북이가 나의 해초를 받아주었다. 파도에 떠밀려 거북이가 다리에 닿는 일도 있었다. 무는 일도 있다고 해서 쫄보는 안전거리를 나름 유지하는중..

 

 

수영복+물안경이었으면 물속에서 거북이가 헤엄치는것도 볼수있었을텐데. 스노쿨링 장비를 완비하고있던 애기가 조금 부러웠다. 혼란했고 신기했던 거북이와의 시간을 보내고 정신차려보니 바짓단도 다 젖어있고, 가방밑도 젖어서 가방속에 넣었던 핸드폰이 침수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곳은 다 멀쩡했는데 소리가 안나와서 절망했는데, 다행히 휴지로 스피커부분을 계속 닦아주고 말려주니 소리가 돌아왔다.

 

 

거북이 보는데 체력을 다 쏟아서 미리 봐두었던 뷰가 좋은 카페에 앉아 좀 휴식하기로 했다. 히카두와에선 바다가 보이는곳에 앉아 생과일주스를 마시면서 여유부리는게 소확행이였다. 이 카페는 바다에 바로 나갈수있게 계단도 있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우리가 한것 : 원카드. 친구랑 2주넘게 붙어있으니 대화소재도 떨어져서 카페에선 항상 게임을 하곤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모습.

 

 

해지는 모습을 보려고 카페에서 나와 바닷가로 갔다. 스리랑카 미리사나 히카두와에 가면 일몰 보는건 필수! 다. 하루라도 일몰이 안예뻤던 적이 없기 때문에

 

 

해지면서 분홍색으로 물드는 하늘. 모래위에는 '빨리 초밥 먹고 싶다..' 라고 쓰고 있다. 어제 문이 닫혀서 못먹었던 초밥집을 해가 지는대로 가기로했기 때문이다.

 

 

일몰은 이정도로 봤겠다, 이제 배고픈 배를 채우러 초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스리랑카엔 한식당은 고사하고 일식당도 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초밥이나 삼겹살처럼 든든한 음식이 너무나 그리웠다.

 

 

 

다행히 이번엔 20분동안 걸어간 보람이 있게 문이 열려있었다. 하지만 메뉴판을 받아보니 적게 나오는 양에 가격은 너무나 비쌌다. 스리랑카에서 초밥을 먹으려면 감수해야하나보다,, 생각하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더 양이 적었다. 여기에 오징어까지 하나 더 시켜서 5만원 정도 나온것같다. 스리랑카에서 밥으로 이정도 나왔으면 엄청난 사치를 부린것이다.

 

 

원래 다음날에는 수영을 하려했는데, 초밥이 뭔가 잘못된건지 아님 갑자기 바다에 들어가서 그런건지 열이 나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점심은 꼬박꼬박 먹으러 외출하는 사람,, 지나가다가 양식을 먹고싶어서 들어갔던 곳인데 스테이크는 좀 퍽퍽했지만 대체로 음식들이 맛있었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까지 사먹고 몸이 안좋아서 숙소에 다시 돌아왔다. 사실 어렸을떄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거나 감염된 날것을 먹을시 치사율 90퍼 가량인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단걸 보고 항상 상처있을땐 바다 들어가길 꺼려했는데 어제 바다에 들어갔고, 날것을 먹은 상황에서 아프기까지 하니 나 스스로 그 병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하게되었다.

 

 

정신이 정말 혼미해서 이날은 숙소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수영하기로 했는데, 같이 온 친구에게 굉장히 미안해졌다. 하루동안 증세가 안좋아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저녁을 먹고 오니 상태가 괜찮아졌다. 역시 안전민감증이였던것,, 그리고 위기탈출 넘버원을 너무 의식하면 안된다는것,,

 

 

여행이 끝나가고 있고, 히카두와는 마지막 도시이고, 이 날은 그 마지막도시를 떠나기 전날이였는데, 좀 흐지부지 끝난것같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호텔 선베드에서 노을은 빠짐없이 봐주었다. 여담이지만 이때 먹었던 초밥이 나와 내 친구 둘다 탈나게 한것같아. 우리는 이날부터 시작해 한국에 돌아가는 날까지 배가 아파 화장실을 엄청 자주 오갔다,, 여행지에서 날것을 먹을땐 조심할것! 주의사항을 하나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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