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NTH IN CHIANGMAI

#1 평범한 하루

A MONTH IN CHIANGMAI #1

타이 > 치앙마이

by 채호 2019-09-01 조회 144 3

 

 

A MONTH IN CHIANGMAI

 

 

#1

 

 

한 달 간의 교토여행이 끝난 12,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에 돌아왔다. 그간 많이 게을러진 탓인지 추억의 잔향을 남기고 싶어서인지 교토여행 캐리어는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새 시간은 빠르게 흘러 12월의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었고, 내 앞에는 새해 첫 날부터 나를 맞이할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 살기가 마중 나와 있었다.

 

치앙마이로의 여행은 교토여행과는 사뭇 달랐다. 교토여행이 온전히 혼자이고 싶은 여행이었다면 치앙마이는 휴식이었다. 지난 여행으로 쌓인 복잡한 생각과 어지러운 집을 떠나 어딘가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치앙마이로 떠났다. 그렇게 미처 완벽하게 준비도 못한 채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치앙마이의 숙소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다. 내가 머물던 곳은 치앙마이 대학교 후문 근처 콘도였는데, 하루에 3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주방이 딸린 쾌적하고 넓은 방, 공용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곳에 머물면서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고 떨어진 체력을 키우고자 했다.

 

 

 

 

치앙마이에서의 하루는 무척이나 여유롭고 평범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치앙마이가 한 달 살기 열풍을 몰고 왔는지 궁금했는데, 도착해보니 알 수 있었다. 도시의 분위기 자체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든다는 것을.

 

조금은 늦은 아침에 일어나 숙소 앞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숙소 주변 가게들은 물가가 싸다고 알려진 치앙마이, 그 중에서도 대학생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쌌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메뉴,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화로 3,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던 치킨인 지코바 치킨의 맛이 나는 닭 순살 볶음을 맛볼 수 있어서 일주일 내내 점심은 이 메뉴로 해결하곤 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노트북을 챙겨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러 글을 끄적이곤 했다. 태국 내에서 가장 선선한 날씨를 자랑하는 치앙마이는 특히 1월과 2월의 날씨가 좋다. 그러나 태국은 태국인 법. 아무래도 한 낮의 무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한낮에는 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대학가 근처 카페답게 와이파이 속도가 빨랐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를 반겼다.

 

 

 

 

한낮에 잠잠했던 치앙마이 대학교 후문 거리는 해가 지고 나서 진면목을 선보인다. 치앙마이는 카페 문화와 야시장 문화가 특히 발달해있다. 추측컨대 낮에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고, 해가 지고 선선해지면 밖에 나와 여유를 즐기는 습성 때문이 아닐까?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의 야시장은 나머 야시장, 후문 야시장은 랑머 야시장이라고 부른다. 치앙마이 대학교 후문을 중심으로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선 랑머 야시장은 로컬 분위기가 더욱 짙게 묻어난다. 교복을 입은 치앙마이 대학교 학생들로 가득한 랑머 야시장은 특히 길거리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다.

 

 

 

 

식당과 마찬가지로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음식들 또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항상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발목을 붙잡는 이 음식의 이름은 팟 끄라파오 무쌉(돼지고기와 바질을 볶은 덮밥)’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1,000이다.

 

 

 

 

태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 팟타이도 단골 메뉴 중 하나였다. 팟타이의 가격은 1,500. 음식의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저녁 즈음 치앙마이 야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저마나 웬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치앙마이의 경우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해먹는 문화보다는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거나 사진과 같이 집으로 포장해가서 먹는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다면 저녁 무렵 야시장에서 손에 한 가득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들고 숙소로 향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나 역시 하루가 끝나갈 때 즈음이면 양 손 한 가득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사들고 여유를 즐기다 잠들곤 했다.

 

 


 

 

타 페 게이트

Thaphae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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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여러 군데가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자주 찾았던 곳은 타 페 게이트. 감성적이면서도 여러 사람들의 미소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치앙마이는 태국에 속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치앙마이 사람들은 과거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자부심을 가득 안고 있다. 적갈색의 낡은 벽돌로 이루어진 올드시티를 둘러싸고 있는 과거의 성벽은 아직도 치앙마이 구시가지 외곽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타 페 게이트는 올드시티의 출입문이자 대표적인 역사적 상징물이다.

 

 

 

 

타 페 게이트를 찾는 날이면 주변 카페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타 페 게이트의 저녁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적인 장면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노을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올드시티의 성벽은 주황빛으로 빛난다. 낮이 활기찬 느낌이었다면 저녁은 조금 더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 페 게이트 주변은 서양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서양인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오래된 성벽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그 모습과 어우러져 마치 로마의 어느 공원에 나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둠이 내린 타 페 게이트에 앉아 있으면 은은한 재즈 선율이 들려올 것만 같고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요새 유행하는 힙플레이스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아날로그하고 빈티지한 멋도 가진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유난히 좋아한다.

 

 


 

 

안녕하세요 :)

정말 오랜만에 여행기로 찾아 뵙네요!

더욱 꾸준한 여행기로 찾아 뵙도록 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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