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Asian Culture

낫신앙의 본산, 뽀빠산

Mt. Popa

미얀마 > 만달레이

by ssabal 2019-09-15 조회 198 0

믿음이란 좋은 것이고,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자연에는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 이라고 한 테오프라스토스의 지적은 올바른 것이다. 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거나 있지도 않은 거짓 지식에 의존하려거나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마음속에 그리는 사람은 자신을 미신에 맡겨 헛된 위안을 얻으려는 자이다. 그들은 세상과의 정면 대결을 회피하는 비겁함의 소유자들이다.(칼 세이건의 코스코스 p536)   

 

인간의 육신은 코스모스 안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혼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인간의 영혼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카오스 세계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인간이 만든 신神이 절대적이다. 

 

예오(물 항아리).

 

목마른 나그네를 위한 물 항아리.  

하지만 이제 나그네는 항아리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 오아시스에서도 생수를 사 마시는 세상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느림의 세상인가. 

 

전통방식으로 땅콩 기름을 짜고 있다. 소를 이용한 절구라고 해야 하나. 나무공이로 눌러 짜는 모양이다.

농부도 소도 웃음기 없이 묵묵하다. 

파인 땅을 보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자수 진액을 모으는 항아리가 나무 꼭대기에 걸려있다.

1월부터 9월까지 하루 두 차례씩 진액을 채취하는데, 한 가지에서 3개월 정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약 18미터 정도 높이의 나무를 사람이 기어 올라갔다가 항아리를 바꾸고 내려온다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전문적으로 나무를 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칼을 끄집어냈는지 모르겠지만

칼집은 장군 칼집인데 칼은 영 시원찮다. 

 

 

야자수 진액을 모아 놓은 항아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 농장이 식품가공과 맥주, 와인을 만드는 공장이다.

야자수 진액을 가지고 엿처럼 보이는 재거리(gaggery) 사탕도 만들고, 현지인들이 "sky beer"라 부르는 무알콜 음료, 그리고 와인도 만든다.

 

 

 

 

 

재거리 사탕(sweet  gaggery candy)

사실 구경만 했지 맛은 모른다. 투어에 참가한  외국인 중에 맛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나는 단 것을 싫어한다.  

 

 


뽀빠산(Mt. Popa)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비슷한 음식만 먹게 되는 배낭여행에서 

뭔가 자극을 필요로 하고, 고인 물 같은 지루한 사고에서 탈피하고 싶을 때에는

현지인과 함께 하는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전혀 생각지 못한 내 사고 밖의 세상을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미얀마 정령신앙의 본산이랄 수 있는 뽀빠산 투어를 하면서 리얼 미얀마를 만났다.

내가 아, 느림이라고 했던 것들의 실상은

단순하고, 지루함의 반복일 뿐만 아니라 실상은 불편함이었다.   

그리고 일부 문화재급 사원을 제외한 일반 사원의 지붕들이 황금색 페인트 칠을 한 얇은 양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지정 자연보호 구역이면서 국립공원이기도 한 뽀빠산의 남서쪽 해발 657m의 화산 분화구에 세워진  타웅 칼라트(Taung Kalat) 불교 사원은 37 낫의 신위를 모신 가장 강력한 낫의 본산이다.

타웅 칼라트에 가기 위해서는 777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뽀빠산에 얽힌 낫에 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11세기경 뽀빠산에는 꽃을 먹는 마녀(ogre)가 살았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메운나(Me wunna)였다.

그녀는 바간 왕인 아나우라타(1044-1077)의 칙사 브야따(Byatta)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왕에게 신선하고 향기로운 꽃을 공급하기 위해 50km나 되는 바간과 뽀빠산을 하루에도 10번씩이나 다녀갔다. 그녀는 그런 그의 충직함에 빠져들어 사랑을 하게 되었고, 두 아들을 두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녀와 결혼한 그 사실을 안 왕은 브야따를 처형시켰고, 마녀 메운나는 상심한 나머지 따라 죽고 말았다.

왕은 졸지에 부모를 잃은  쉐 빈 형제를 데려다 거두었다.

하지만 아들 형제 또한 왕이 건설하는 따웅비온 파야에 벽돌을 나르는 임무를 소홀히 하여 처형당하고 말았다

 

 

전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참한 그들의 가족사는 낫이라는 새 생명을  얻어 민중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어머니인 꽃을 먹는 마녀 메운나는 " 뽀빠의 어머니 ", 뽀빠 메도(Popa Medo)가 되었다. 비록 37 낫의 신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얀마 낫 신앙에서는 매우 중요한 낫으로 숭상되고 있다. 그리고 두 아들은  37 신위의 낫에 포함되어 타웅비온 지역의 수호신이 되었다.

 

 

 

 

 

 

순례자들은 낫이 불쾌하게 여기는 검은 색, 녹색, 빨간색 의복을 입지 말라고 했는데....... 꼭 지키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777개의 계단을 올라오는데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원숭이 때문이다.

불심이 깊은 탓에 짓궂지 않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미얀마에서는 부엉이가 둥지를 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조금 우스운 형상이지만 부엉이 한 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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