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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메프린시페의 날씨는 여행했을 때가 가을이어서 그런지 한국의 6월 초 날씨라 할까,
한국의 삼복더위보다는 훨씬 덜 더웠다.
항상 바람이 있고 어디나 바다가 가깝기 때문에 더우면 바닷물에 들어가서 몸을 식힐 수도 있었다.
하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날씨였다. 먹거리도 흔한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지상낙원일 수도 있겠다.
아침 7시에 산보를 나섰다.
숙소 동쪽으로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해변으로 가니 Sao Tome에서 제일 좋은 호텔인 것 같은
Mirama Hotel이 나왔다. Mirama Hotel 근처에는 유엔기가 있는 건물과 European Union 기가 있는 건물이 보였다.
호텔 앞 바닷가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이 소련식 건물은 한때 상투메프린스페가 사회주의 체제를 기도했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인구 20만의 이 나라에 별것이 다 있었다.
인구 20만이면 서울의 한 구보다도 적은데 대통령 궁도 청와대 규모이고 외국 대사관, 외국 기관,
그리고 이 나라 정부 부처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국방부 건물도 보이고 군인들도 보인다.
대통령 궁전 경비 군인들을 몰래 찍었다.
Mirama Hotel 근처에서 좀 쉬다가 다시 숙소 쪽으로 와서 성당으로 가니
성당에서 미사가 막 끝났는지 사람들이 밀려 나왔다.
나중에 시장 근처에 있는 교회 안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인데
안에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간 사람들이 교회 앞문과 옆문 앞에서 모여서 예배를 보고 있었다.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기독교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쇠퇴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흥성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가 유럽에서 쇠퇴하고 있는 것은 거의 사실인 것 같고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대신 불교가 득세하고 있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잔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상투메프린시페의 바닷가는 정말 하와이같은 휴양지임에 틀림없었다.
상투메프린시페의 아이들은 매일 놀고 싶을 때마다 바닷가 해변을 거닐 수 있어 부러웠다.
해변가에 있는 주택들도 낡은 듯 하나 운치있었다.
부둣가이다보니 통나무를 깎아 통나무배를 만들고 있는 노인도 볼 수 있었다.
도끼 하나로만 만드는 것 같은데 거의 다 완성된 단계였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찍으라고 해서 몇 장 찍었다.
돈을 요구할 것을 기대했는데 아무 얘기가 없어서
가지고 다니는 한국 기념품 휴대폰 고리를 하나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바다에서 낚시로 혹은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생선들을 내어 놓고 파는 어민들도 볼 수 있었다.
생선이 얼마나 좋은 걸 파는지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해변을 따라서 서쪽으로 걸어가는데 장이 보인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장 같았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서 구경하고, 이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 택시들도 많았다.
생선이나 과일들의 색상이 화려한 것이 눈길이 갔다.
한 젊은이가 나를 보고 “치노” 하고 불러서 “코레아노”라고 했더니 당장 “Mucho dinero - 돈 많은 나라” 라고 했다.
이제 한국은 적어도 아프리카에서는 부자 나라로 인식이 박혀버린 것 같다.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프리카 나라를 아무리 다녀 봐도 1950-60년대의 한국처럼 못사는 나라는 못 봤다.
그런 한국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부자 나라가 되었다니 너무나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정답은 한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은 두뇌가 좋은 민족이라는 뜻이다.
어느 유럽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한민족은 세계에서 제일 IQ가 높은 민족이다.
부패하고 쇠약했던 이조 조선 말기, 36년간의 일제 식민지 시대, 참혹했던 3년간의 한국전쟁
그리고 그 후의 혼란기 등의 열악한 환경이 있었지만 우수한 한민족은 결국은 역경을 떨치고 일어나서
부강한 나라를 이룬 것이다. 자랑스러운 나라다. 계속 자랑스러운 나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세대의 임무는 끝났고 이젠 다음 세대의 몫이다. 부자 나라만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존경 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군자의 나라”가 되어야 하고 다시 “동방예의지국” 소리를 듣는 나라가 되어야한다.
다음날은 해변과 거리가 아프리카 답게 혹은 아프리카 답지 않게 원색적이고 화려한 도시,
상투메프린시페를 떠나서 항공편으로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Libreville)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