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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에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형성된 기암괴석의 멋진 봉우리 숲이 있다.
돌의 숲이라고 불리우는 석림의 빼곡하게 솟아난 돌기둥은 마치 미로 속 같다.
석림 구경을 위한 매표소. 예전에는 이런 입구조차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입구부터 규모가 크다.
쿤밍에서 남동쪽으로 126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림(石林).
스린이라고도 말한다. 고도가 상당한 곳에 카르스트 지형이 솟아나 있다.
누군가 깎아 놓은 듯 뾰족하고 가파른 석림의 모습을 보고자 많은 이들이 찾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석림으로 가는 거리가 상당해 걷는데 흥미가 없는 이들은 전차 값을 따로 지불한다.
입구에서 석림 가는 길에 반겨주었던 소수민족.
전통악기로 흥을 돋운다. 날이 더운데도 전통 복장을 챙겨 입고.
대석림(다스린).
400평방 미터나 되는 넓은 지역에 돌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약 2억 7000년 전에는 깊은 바다였다고 한다.
바닷속에 잠겨 있던 바위들이 세월이 흘러 지각변동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조각가가 만들어놓은 작품 같다. 바위 기둥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융기한 돌기둥이 오랜 시간에 걸쳐 빗물의 침식작용을 받아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따금 바다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한다니, 이곳이 바닷 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 사실인가보다.
인위적으로 만든 계단이지만, 석림 사이로 구불구불 난 계단을 따라 석림 바닥 가까운 곳까지 내려왔다.
마치 바닷 속에 있다고 생각하며 깊고 잠잠한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다.
높은 곳에서 멀리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게 속이 뻥 뚫리는 관광이라면,
석림 사이를 걸얼 내려오는 일은 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침잠하는 기분이었다.
한낮 구경은 조금 힘들어서 고생을 했다.
날이 푹푹 찌는 탓에 구경하는 것 자체가 이렇게 고될 줄 몰랐다.
소석림 구경을 위한 길가에 작은 연못도 있다.
이곳을 걸으며 특별한 바위들을 계속보니, 처음보다는 경이로움이 줄었는데 한꺼번에 많은 바위들을 봐서 그런 것 같다.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던 이곳의 소수민족인 사니족의 아가씨.
같이 사진 찍고 싶었는데, 돈을 비싸게 받는다. 그나마 아쉬운 쪽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내고 찍었다.
뒤에 주황빛이 감도는 석림에 대한 전설도 하나 있다.
아시마 망부석이라고도 한다.
아시마라는 아름다운 사니족 처녀가 있었는데, 그 처녀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아시마는 사니족 출신 여배우는 연인인 아헤이가 흑이족 남자에 의해 죽자, 그를 그리워하며 저 돌이 되었다고 한다.
마치 돌기둥 앞의 사니족 처녀처럼 저 멀리 아시마 기둥도 꽃지게를 지고 서 있는 것 같다.
석림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이 지역에 홍수가 난 적이 있다고 한다. 홍수를 막으려고 온 동네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아이가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채찍으로 치라더란다.
꿈에서 깨어난 아이 눈 앞에 말 한필이 있기에, 말을 타고 가면서 저 돌들을 채찍으로 치니,
돌들이 밀려오는 물을 막아서 홍수를 막았다고 한다.
돌들의 나이를 따져보면 대략 200만 살은 되었다. 아니 훨씬 넘었다.
하지만 이 솟아오른 석림은 다른 석림에 비하면 청년기에 해당한단다.
청년기의 돌들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석림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 이해하고 나니, 뾰족한 것은 청년이 맞다.
청정지역이라 공기가 맑은 운남성에서 석림 구경을 원없이 했다.
날은 조금 더웠지만, 가끔 부는 바람 덕에 땀 흘리지 않았다.
왕복 8킬로미터 넘게 걸어다니며 둘러 본 거라 힘들만도 한데 구경거리가 너무 대단해서일까.
웬일인지 걸을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