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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전경(두타빌딩 8층에서 찍은 것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구경하러 가게 되었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특별전시회 자하 하디드 360의 개관식에 초대를 받아서였다.
개관식은 오후 6시부터인데 4시30분에 만나서 DDP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한 뒤 개관식에 참석한다고 했다.
기왕에 처음 가보는 DDP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3시에 도착해서 DDP의 외곽을 먼저 둘러보기로 하였다.
다른 각도에서 본 DDP의 야경사진-주간에 보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이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출구로 나가서 일행들과 만날 지점을 확인하고
반대편인 동대문방향에서 DDP에 접근하기로 하고 우선 두타빌딩에 올라가서 DDP의 전경사진부터 찍었다.
이간수문 앞의 잔디광장에서
이간수문앞에서
이간수문(二間水門)은 도성에서 밖으로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만든 수문인데
2칸이라고 해서 이간수문이라고 부른 것이다.
표지판의 설명에 의하면 한양도성에서 동대문과 광희문 사이의 지대가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고 한다.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도성밖으로 흘려보내기 위해서 이 문을 만들었던 것인데
일제시대에 경성운동장(동대문 운동장)을 만들면서 저지대에 있던 이간수문은 그대로 매몰시켰다고 한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DDP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간수문이 발굴되어 복원한 것이다.
이간수문앞에 이간수문 전시장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
이 전시장은 이간수문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단지 이간수문 앞에 있는 전시장이라서 이간수문 전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지금은 엔조 마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간수문 있는 곳에서 돌계단을 올라서면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을 만나게 된다.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은 이자리에 있던 동대문운동장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1925년에 경성운동장이란 이름으로 건설된 뒤에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꿔가면서 83년간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젼 간 동대문운동장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기념관에 있는 동대문운동장의 모형이다.
오른쪽이 야구장인데 나로서는 나의 모교가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여
많은 동문 선후배들이 나와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던 기억이 새롭다.
DDP는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아져서 인천공항에서 이곳으로 바로 운행하는 관광버스가 생겼고
서울 시티관광버스가 반드시 들르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미팅 포인트-약속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하였으나 아직 아무도 없다.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도 역시 DDP건설과정에서 발굴된 것으로
옛날 조선조의 훈련원이 있던 흔적이라고 한다.
지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인데 전체적인 모습이 동굴모양으로 생겨서 동굴계단이라고 부른단다.
동굴계단을 올라오니 지상이 된다.
DDP의 한 곳에 이런 옛날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벤즈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자동차라고 한다.
나선형 계단이 몇바퀴나 돌아내려가는 곳도 있다.
소품을 파는 가게도 예쁘게 차려져 있다.
DDP투어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듣는 우리 일행들의 모습
어떤 곳의 천정에 있는 면류관 같이 생긴 이것은 까치둥지를 모티브로 한 조명등이라고 한다.
카페와 매장을 겸한 곳(?)
건물 홀 바닥에 있는 환기구- 대부분의 건물의 경우 환기구는 천정에 있거나
벽면에 있는데 바닥에 배치한 것이 특이하다.
이런 패턴의 환기구는 실내공기를 더욱 신선하게 하고 시각적인 면에서도 보기 좋다.
자동차 전시장으로 쓰이는 코너도 있다.
매점
천정조명
구부러진 형태의 이런 홀은 미술전시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이 비슷한 전시실 구조였다.
평면적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높낮이도 변화를 주어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산악인 엄홍길의 등산을 도와주는 로봇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대하여는 일반시민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극명하게 갈린다.
우주선같이 생겨가지고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용도가 불분명하다. 라는 불평불만이 있고
신기하고 신선하다.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 같다라는 반응이 다른 편에 있다.
분명 이색적인 것은 틀림없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평가받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답게
외국인들이 벌써 알아보고 서울이 세계의 명품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직선이나 직각이 하나도 없는 건축물, 동선도 특이하고 층간구분도 불분명하다. 용도가 모호하기도 하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우리에게 미완성의 작품을 남겨 준것이라고 본다.
그 안의 수 많은 공간들은 우리들이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미술관도 될 수 있고 교실이 될 수도 있다. 명품매장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그 안에 어떠한 멋진 전시회와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서 DDP는 명품이 될 수도 있다.
기왕지사 지어진 DDP를 어떻게 멋지게 활용하여 명물을 만들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
DDP를 관람하면서 유의해서 보면 재미있는 포인트 몇 가지
1. DDP의 대지면적은 62,692㎡,건축면적은 86,574㎡이고 투입된 사업비는 4,840억원이다.
2.건물의 특징으로는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사실이다.배움터 내 디자인박물관의 5개 기둥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기둥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DDP의 특징 중 하나다
3.내부 공간은 부드러운 곡면의 하얀벽체로 이루어졌고 벽체의 아래쪽 2m에는 때방지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여간해서 더러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4.외벽은 평판부터 1개의 패널에 2개이상의 곡면이 있는 패널까지 서로 다른 크기와 곡율이 적용된 알루미늄 패널 45,133장이
사용되었다.
5.알루미늄 패널로 된 외벽안에는 LED조명이 들어 있어 야간에 더욱 신비하고 현란한 외관을 보여준다.
6.외관의 지붕에 있는 짙은 갈색표면은 잔디밭이다. 중동에서 수입된 이 잔디는 추운 계절에는 붉은 색을 띠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 잔디는 조경목적뿐 아니라 냉난방의 효율을 높이는 보온효과까지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관람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DDP를 관람하되 가이드 투어 시간에 맞추어서 가이드 투어를 하고 난 뒤에
개인적으로 건물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고 개별전시회를 보는 것이 가장 DDP를 잘 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