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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서울_중랑구·노원구편
03. 용마랜드
중랑구에서 가장 인기 많은 곳이지 않을까 싶은 용마랜드에 도착했다.
용마공원 안에 있는 용마랜드는 일명 ''시간이 멈춘 놀이동산''으로 통한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감성 스냅샷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용마랜드
오는 법이 약간 까다로운데 용마랜드까지 오는 버스가 없어서 대부분 택시를 타고 온다.
차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은데 주차공간이 워낙 협소해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오르막길 경사가 높은 편이라 올 때는 택시를 타고,
갈 때는 인근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15~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걸어서 내려가는 걸 추천한다.
용마랜드는 1983년에 개장해 경영악화와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인해 2011년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다.
한때 방치돼 있던 놀이공원은 이후 유명 연예인들의 촬영장소가 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현재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입장료는 촬영 목적에 따라 다른데 일반 셀프 사진 촬영은 5,000원이고,
찍히는 사람과 찍는 사람이 구분되는 사진 촬영, 웨딩 촬영, 쇼핑몰 등은 1인당 만원씩이다.
그외 동영상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 드라마, 대관, 영업시간외 촬영 등은 용마랜드 카페에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용마랜드는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이 많다.
내가 갔을 때는 두 세개의 촬영팀이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전체 대관이 잡힌 날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될 수도 있다.
그래서 방문하기 전에 카페에 문의글을 남겨보는 게 안전하다.
용마랜드 전체를 대관하는 경우 외에 비상업적인 용도로 촬영을 할 예정이라면 따로 예약을 할 필요는 없다.
용마랜드 오픈시간은 2017년 11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7시이다.
오픈시간 이외에 사용하려면 용마랜드 네이버 카페에 나와있는 연락처로 미리 연락을 드려야 한다.
월별 오픈시간은 다음과 같다.
1월, 12월: 오전 9시~오후 6시
2월~5월, 10월~11월: 오전 9시~오후 7시
6월~9월: 오전 9시~오후 8시
용마랜드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몇 군데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오른편에 있는 놀이기구 조종실이다.
나무들이 제멋대로 자라서 창문을 타고 들어와 있는데 그것대로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해낸다.
조종실을 지나면 용마랜드 스튜디오가 나온다.
이곳은 별도로 운영되는 곳이라서 입장료를 냈어도 들어갈 수 없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이곳에서 외국인 부부의 웨딩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은 용마랜드의 랜드마크 놀이기구, 회전목마다.
용마랜드 가장 중심에 있고 가장 인기가 많아서 회전목마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몰려 있다.
촬영팀이 진을 치고 하루종일 사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한가지 팁이라면 폐장 시간 즈음 한산할 때를 기다렸다가 찍는 게 좋다.
<사진출처: 용마랜드 네이버 카페>
회전목마 점등을 촬영하고 싶다면 당일 정문에 계시는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된다.
야간조명은 한 시간 당 1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
점등했을 때 모습도 워낙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어둑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찍기도 한다.
회전목마 맞은 편에는 자그마한 철길과 덩굴나무가 빈티지하게 꾸며져 있다.
개인 인물촬영을 하러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주로 촬영했다.
덩굴 아래로 빨간색 꼬마열차가 놓여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 촬영해도 좋을 것 같았다.
버려진 놀이기구 말고도 작은 소품들 위주로 사진을 제법 찍었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작업물이 나왔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할 때 사진이 번잡해보여서 별로였다.
사실 용마랜드에 딱 들어왔을 때는 크기도 작고 사람만 바글바글해서 실망했는데
곳곳에 버려진 소품들 덕분에 좋은 사진을 많이 건졌다.
이런 놀이기구에서는 단체 사진을 주로 찍는다.
내가 방문한 날에는 모 신인 남자 그룹이 이 놀이기구 위에서 자켓 사진을 촬영하던 중이었다.
친구들과 단체로 우정사진을 찍으러 와도 좋을 법한 곳이다.
용마랜드는 특히나 가을에 출사를 많이 온다고 한다.
왜그런가 했더니 주변이 온통 나무여서 울긋불긋한 단풍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옛날 옛적 소박한 유원지 분위기도 나는 용마랜드..
필름카메라로 찍으면 그 감성이 더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소품들이 용마랜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인데 낯선 공간에 놓여져 있어서 뭔가 쓸쓸한 느낌도 나고,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어떤 여자분은 카트 안에 들어가서 인물 사진을 촬영했는데 재밌어 보였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있는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새로운 공간이 나온다.
밑에 있는 놀이기구가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르다.
붉은 빛의 단풍과 초록색 나뭇잎, 새파란 기계들의 조화가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했다.
실내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절대 연출할 수 없는 공간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인물 촬영이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
혼자 촬영하러 가는 경우라면 평균 1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친구와 셀프 우정사진을 찍는 경우에는 2~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인물 사진이 주요 목적이라면 삼각대를 필수로 가져가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정사각형 프레임으로 찍은 사진을 모아봤다.
사진은 구도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하니 미리 블로그에서 구도를 어떻게 잡을지 대충 그려보면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또한 구석구석 찍을 공간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가져가서 다양하게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잘 사용하는 카메라 한 대와 필름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 이렇게 세 종류만 가져가도
5,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