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디아 여행기
일본 시골에서 만난 안도 타다오_ 물의 절
Ando Tadao Architecture Tour_Temple of Water
일본 > 효고 현 > 아와지 시, 일본 > 효고 현 > 아와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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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골에서 만난 안도 타다오 건축
물의 절
지난 포스팅에서 아사히 맥주 오야마자키 산장박물관에 이어서,
오늘은 안도 타다오의 유명 종교 건축물 중에 하나인 물의 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아와지 시의 물의 절은 혼포쿠지 사찰의 본당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직선과 곡면 그리고 타원형의 기하학 도형이 만나는 새로운 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물의 절로 향하는 길의 일본 건축물의 모습이다.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 처럼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현대식 기와집이다.
이미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의 특징으로 소개된 콘크리트 벽이다.
신성한 물의 절로 향하는 길목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직면 형태의 3m 높이) 콘크리트 벽이 있다.
이 벽이 만드는 입구를 통과하면 또 하나의 곡면이 등장한다.
바깥의 소음은 모두 차단하고, 정신을 온전히 건축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이다.
성스러운 공간과 세속적인 공간을 콘크리트 벽을 통해 상징적으로 분리하고 눈 앞의 풍경을 차단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이 벽은 한 공간(일상)에서 다른 공간(비일상)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통로인 셈이다.
조용히 콘크리트 복도를 걷고있노라면 숨소리 마저도 조그마하게 쉬게 된다.
물의 절 주변을 빙 두르고 있는 콘크리트 벽을 지나오면 연못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물의 절이다.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물의 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절의 이미지와는 매우 다르다.
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나무로 지어진 지붕 아래 사찰, 그리고 사찰 속 부처의 조각상일 것이다.
하지만, 안도 타다오의 물의 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절 이미지의 어떠한 요소'도 포함하고있지 않다.
내가 방문한 날에는 운이 좋게도 물의 절의 연꽃을 관리하시는 직원을 만나뵐 수 있었다.
타원형의 콘크리트 틀 안의 물은 연꽃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그 안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리 높지 않은 수심 속의 연못에 연꽃과 연잎이 줄지어있다.
주기적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이끼가 끼지 않아 더 좋다.
앞서서 말한대로 일본의 물의 절은 전형적인 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러한 형태의 절을 설계하는 초반에는 불교계의 큰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하지만, 종파의 큰 스님이 "불교의 원점인 연꽃 속에 들어가는 것은 가장 좋은 태도다."라며 물의 절의 구조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다.
이러한 평가에 힘입어 안도 타다오의 물의 절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본당의 지붕인 연못 사이의 계단으로 내려가면, 마치 연꽃이 있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사찰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불교의 원점인 연꽃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색적인 절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안도 타다오의 물의 절을 강력하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