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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예술인들이 빚어내는 축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을 소개합니다!
1.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없앤 공연 예술 축제
▲ (왼쪽) 에든버러 시내 전경|(오른쪽) Street performance at the Fringe 4 (credit David Monteith Hodge)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연 예술 축제가 아비뇽 페스티벌이라면
이웃나라 영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 축제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자 행정·문화의 중심지인 에든버러에서 8월 내내 펼쳐지는 이 축제 역시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춤, 음악,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대중예술 공연을 균형있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로 71회를 맞은 2018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8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됩니다.
▲ Street performance at the Fringe 2 (credit David Monteith Hodge)
3,000개 이상의 공연, 25,000명 이상의 예술가, 그리고 70개국에서 온 450만 명의 관람객.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규모를 숫자로 간략하게 표현하면 이렇다고 합니다.
에든버러가 인구 50만 명의 중소도시라는 걸 감안했을 때 일시적이나마 아홉 배 가량 인구가 불어나는 셈입니다.
8월이면 예술을 사랑하는 전세계인들이 에든버러에 모여 저마다의 방식대로 예술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죠.
▲ The High Street during the Fringe (credit David Monteith Hodge)
프린지, 밀리터리 태투, 아트, 북 페스티벌 등 여러 종류의 하위 축제들을 아울러
일반적으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라고 부르지만
하위 축제들을 개별적으로 놓고 봐도 하나의 독립적인 축제로 느껴질 만큼 저마다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특히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와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The Royal Edinburgh Military Tattoo)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존재감이 커져, 현재는 축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Performers at the Fringe 3 (credit David Monteith Hodge)
앞서 말했듯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는 다양한 성격의 축제들이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은 채 공존하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International)과 프린지(Fringe)라는 두 개의 큰 줄기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프린지는 주변부를 뜻하는 단어로, 쉽게 말해 주류(인터내셔널)와 비주류(프린지)의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인터내셔널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원은 모두 축제 협회와 예술감독의 철저한 논의 하에 선별되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작품들을 꾸려 무대에 올린 게 바로 프린지 페스티벌의 시초입니다.
지금까지도 프린지 페스티벌의 참가자격은 따로 없으며, 신청만 하면 누구나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 Macbeth(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Franco Lannino Studio Camera
▲ Performers at the Fringe 1 (credit David Monteith Hodge)
앞서 7월 축제로 소개했던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In(공식)/Off(비공식) 페스티벌과
얼핏 비슷해보일 수 있지만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는 프린지 협회가 운영한다는 점에서 결을 달리 합니다.
1958년에 페스티벌 프린지 협회가 설립되면서 프린지는 조직적으로 운영됐고,
그 결과 ‘비주류’, ‘변두리’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인터내셔널과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내셔널과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다루는 예술 성격도 상이한데요.
음악과 오페라, 무용를 주로 다루는 인터내셔널과 달리 프린지에서는 희극과 연극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하면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축제의 정식 명칭은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The Royal Edinburgh Military Tattoo)’입니다.
밀리터리 태투는 스코틀랜드 전통복장인 남성용 치마 ‘킬트’를 입은 수백 명의 경기병이
백파이프와 북을 연주하며 웅장한 군악 퍼레이드를 벌이는 공연입니다.
최초의 군악대 퍼포먼스는 1618년에서1648년까지 벌어진 30년 전쟁 당시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에든버러 축제에서는 1950년에 소규모의 부대행사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작은 행사에 그쳤던 이 퍼포먼스는 해마다 큰 인기를 얻어 지금은 독자적인 축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밀리터리 타투를 보러 매일밤 공연장 앞에 모이며
공연은 하루에 두 번, 밤 9시 30분과 10시에 열립니다.
특히 개막일 전날 열리는 전야제(2018년 기준 8월 2일)는 일반 티켓 가격보다 절반이나 저렴해서 더욱 인기가 좋습니다.
앞서 소개한 인터내셔널, 프린지, 밀리터리 타투 외에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즐길만한 축제들과 축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허브(Hub)를 소개합니다.
#1.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
(Edinburgh Art Festival)
▲ Platform 2017 Photo by Johnny Barrington
2018년 7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은
영국에서 가장 큰 비주얼 아트(시각 예술) 축제로 매년 25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합니다.
미술관, 박물관, 팝업스토어 등을 가리지 않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신선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 축제를 통해 매년 새로운 예술가들이 발굴된다고 합니다.
아트 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의 전시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지금 예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예술계를 장악할 작품들을 향유할 수 있는 좋을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 에든버러 북 페스티벌
(Edinburgh International Book Festival)
▲ Book Festival Village at Dusk original (credit Edinburgh International Book Festival)
아트 페스티벌만큼이나 유명하고 규모 있는 축제가 에든버러 북 페스티벌입니다.
2018년 8월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개최되는 북 페스티벌은
작가와의 만남, 각종 워크숍, 어린이 대상 강연 등 총 800여 개 이상의 풍성한 이벤트로 꾸려져 있습니다.
또한 에든버러 북 페스티벌은 훗날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과 20·30대를 타겟으로 잡고
세심하게 공들여 만든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축제는 사진 속 샬롯 스퀘어 가든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밖에도 필름 페스티벌, 어린이 페스티벌, 스토리텔링 페스티벌,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준비돼 있습니다.
#3. 축제 사무국 허브
끝으로 축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축제 사무국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진 속에 있는 웅장한 교회 건물이 바로 축제 센터이자 사무소입니다.
1842~1845년에 건축된 이 교회는 에든버러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디에서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축제 기간에 허브로 사용되며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모든 축제의 입장권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축제 참가자들이라면 한 번 이상은 꼭 들리는 곳입니다.
▲ Virgin Money Fireworks Concert, ©Dave Stewart
이상으로 다양한 색채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