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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 약천사에서 나를 그리다.
ONE-DAY TRIP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약천사
Jeju-do, Yakchunsa 약천사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약천사는 제주도 가족 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에게도, 특히 서귀포에 숙소를 잡고 여행을 하고 있는 분들께도 다녀오기 좋은 사찰 중 하나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최대 규모의 사찰로 유명한 약천사는 최대라는 단어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약천사는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다는 뜻으로 약천사라고 불립니다. 과거 혜인스님께서 불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 수질이 좋은 약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기갈(배고픔과 목마름)을 해소하고, 병을 고쳤다고 합니다. 이곳에 절을 지어 자연스럽게 약천사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 원래 석가탄신일이었죠. 2018년부터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명칭을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어릴 적엔 초파일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석가의 탄일을 축하하기 위해 등에 불을 밝히며 관등놀이를 했던 것이 지금의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서 볼 수 있는 관경입니다.
Yakchunsa 약천사 법당 대적광전
동양 최대 규모 약천사의 가장 큰 법당은 대적광전입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금산사 미륵전의 3층 구조를 참고하여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본존불로 모셔져 있어 대적광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가운데 있는 법당은 총 3층과 지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가 29m, 법당 내부의 높이는 25m나 된다고 합니다. 제가 사찰을 많이 돌아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2-3층으로 된 법당은 처음이라 그 부분에서 상당히 압도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찰 예절 중 하나는 중앙 문이 아닌 좌우 측면의 문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왼쪽 문을 이용해서 대적광전에 들어갔습니다.
법당 가운데 주불로 모셔지고 있는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십니다. 백두산에서 가져온 목재를 이용하여 만든 한국에서 가장 큰 목불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4.5m로 보는 순간 그 웅장함에 잠시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좌보처에는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약수가 흐르는 샘물이 있어 약천사라 불리는 이곳에서 이려 질병 치료에 영험함이 계속 이어져 많은 중생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구원받기를 서원하며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보처는 아미타불이 모셔서 있습니다. 많은 분자들의 서원이 빨리 이루어지길 기원함과 동시에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여 극락정토를 이룩하겠다는 혜인스님의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성미타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품이 깨끗한 것이야 말고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다."
2층과 3층에 올라갈 수 있으며 2층에는 이름을 새겨 넣은 꽃잎연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옆으로는 팔만부처님이 모셔져 있었어요. 그리고 3층에서도 이름을 새겨 넣은 등이 보였습니다. 2-3층에서는 하라고 권유를 하시는데 저에게 영어로 하나씩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외국인도 많이 오는 곳이라 그렇겠죠.?
참고로 법당에는 공양미가 준비되어 있어 부처님께 바치며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절은 3배수로 하는데, 저는 3배를 올리고 나왔습니다.
밖에는 큰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 코끼리상이 있었어요. 모두 다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는데 엉덩이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한 약수물은 연못으로 흘러들고, 도량 내에 사용하는 모든 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마시고 왔습니다.
The Cave Dharma Hall 굴법당
사찰은 왼쪽으로 한 바퀴를 돌던 중 돌계단이 있어 올라갔더니 굴법당이 보였습니다. 굴법당은 동굴 안에 있는 당으로 내부에 공간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절을 하고 계셔서 조용히 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라는 점에서 방문하고자 했었는데 주변에 뎅유지 맞나? 나무가 있었어요.
열매를 찍으러 갔다가 나무에 걸려있는 푯말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 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어느 순간 위로를 받고,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습니다. 몇 개만 소개할게요.
'다른 사람이 이겼다고 어찌 해로움이랴, 내가 이겼다고 어찌 복이랴'
'사랑과 자비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이성적인 행동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이를 나무라지 않는다'
'악행의 열매가 익기 전까지는 악한 사람도 잘 살 수 있으나, 악행의 열매가 무르익는 날 반드시 그 업보를 돌려 받게 되리라' - 법구경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명예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또 내가 지금 이대로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죽음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오므로 우리가 죽음을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할 일은 죽음을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는 선한 삶이다'
수많은 푯말이 삶의 방향과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이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마음속 깊숙한 곳부터 평온함이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차분해져서 이 푯말에서 전달하는 의미를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Stupa Pagoda 불사리탑
법당 오른쪽에는 불사리탑이 있습니다.
용의 몸통 부분을 보고 파인애플을 떠올린 것은 비밀입니다. 얼마나 웃었던지. 그런데 모습이 좀 오해할만하지 않나요?
Yakchunsa Templestay 약천사 템플스테이
법당 맞은편에도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찰예절을 익히고 예불을 참가하는 기본 프로그램부터 발우 공양, 정근기도, 목탁 치기, 절 수행 등 사찰 수행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다도, 서각, 양초 만들기, 연등 만들기, 요가 등의 사찰문화 프로그램 등 사찰과 관련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제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계절별로 감귤을 따거나 고사리를 채취하는 활동, 제주생태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고, 약천사를 도착을 전제로 1박2일에 3만 원의 참가 비용이 있습니다. 수련복은 지급이 된다고 하니 세면도구와 필기도구, 모자만 들고 가면 사찰문화를 체험하면서 편안하게 불교문화를 둘러봄과 동시에 휴식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청은 약천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자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는 약천사에서 몸도 마음도 힐링한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