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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도양이 펼쳐진 섬이지만
노예무역시장이라는 아픈 이름을 가진 잔지바르섬!
스톤타운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타자라 기차를 타고 다르 에스 살람에 도착한 후, 다르 에스 살람에서 특별한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다르 에스 살람에 온 목적이자 탄자니아에 온 목적 중 하나인 아름다운 인도양이 펼쳐진 잔지바르 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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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르는 탄자니아에서도 독립적인 국가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잔지바르 섬에 가는 방법은 경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페리를 타고 가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갈 떄는 고속 페리를 돌아 올 때는 값이 저렴한 저속 야간 페리를 이용하였다. 2017년 2월 기준 다르에스살람에서 잔지바르 섬으로 가는 '킬리만자로 고속페리'는 외국인 기준 35USD였다. 킬리만자로페리는 가격이 비싼 고속페리로 2시간이 걸린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플라잉홀스 페리는 20USD면 탈 수 있지만 4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라면 고속페리를 시간이 많고 돈을 아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플라잉홀스 저속 페리를 추천한다. 보딩 카드를 주면 내 짐을 알아서 실어준다. 여기서 이상한 형광색 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나를 재촉하며 내 짐을 싣더니 다짜고짜 짐값을 달라고 한다. 킬리만자로 페리는 짐값이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속지 말고 돈을 지불하지 말아야 한다!
2시간 동안 페리를 타고 잔지바르 섬에 도착하면 여권 심사도 받아야 하고 도장도 찍어준다.
잔지바르는 분명히 탄자니아 안에 속해 있는 국가인데 입국 심사도 받고 여권에 도장도 찍어주다니..! 본래 탄자니아와 잔지바르는 두 개로 나누어져 있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탄자니아 대통령과 잔지바르섬의 대통령은 아직도 따로 선출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역사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입국 심사를 받고 나오면 온갖 삐끼들이 나에게 달라 붙는다. 그들은 숙소를 연계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숙소를 잡았다면 지도를 찍고 가면 되지만 숙소를 잡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잔지바르는 유럽인들의 유명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숙박비가 꽤 비싸다. 그리고 날씨가 습하고 덥기 때문에 에어컨룸은 필수..!
잔지바르는 탄자니아에서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이다. 그래서 남녀가 함께 걸어가고 있으면 무조건 남자에게만 말을 건다. 그 이유는 '남자'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섬 안에는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잔지바르섬은 크게 남쪽의 페리선착장이 있는 스톤타운과 북쪽의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져 있는 능귀해변으로 나뉜다.
스톤타운은 잔지바르섬에 페리를 타고 도착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아주 미로 같은 골목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혼자서 돌아다니면 스톤타운의 골목골목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라는데 정말로 길을 10번도 넘게 잃어버린 것 같다.
스톤타운은 덥지만 않으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은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미로 같아서 아무 생각없이 가다보면 길을 잃지만 결국은 큰 길로 나오게 된다.
잔지바르섬은 무슬림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닐 수 없으니 참고하길! 탄자니아가 전체적으로 이슬람교의 비중이 높아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니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미로같은 스톤타운을 돌아다니다가 '흑인 노예 박물관'을 다녀왔다.
이상하게 아픈 역사가 담긴 현장에 가면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버릇이 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잔지바르의 흑인 노예 박물관이 그랬었다.
잔지바르는 참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과거 흑인 노예들의 수출이 이뤄지던 섬이기 떄문이다. 과거에 흑인 노예들을 거래할 때 도망치면 안되니까 '섬'이라는 도망가기 어려운 한정된 장소에 넣고 부유 계층들이 사고 파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노예무역의 참혹한 기록이 있는 잔지바르섬에는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노예시장 박물관'이 있다. 15세기 이후 흑인노예무역이 활성화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노동력이 필요했던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의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노예를 사고파는 무역을 했었다. 또, 오만의 지배를 받을 때도 노예무역이 빈번하게 행해졌었다.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잔지바르는 영국의 보호로 인해 당시 중지되었다. 1873년 공식적으로 노예무역은 중지되었지만, 노예무역은 암묵적으로 계속되었다. 잔지바르는 1900년대 초반까지 노예무역 거래가 이뤄지던 곳으로 '가장 마지막까지 열렸던 노예시장'이라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잔지바르섬은 아픈 역사를 담고 있지만 지금은 외국인들의 휴양지로 가장 유명해진 아프리카의 섬 중 하나다. 우선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으며, 돌고래투어, 스노클링투어, 다이빙, 대왕거북이 투어 등 다양한 투어상품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잔지바르 남쪽에 위치한 스톤타운은 빛 바랜 '하얀색'의 길들이 가득한 곳이다. 거리거리에서는 쉽게 낡은 집의 문들을 하얗게 페인트질하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다.
스톤타운의 골목골목을 거닐다보면 탄자니아화풍의 그림을 팔거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한가득이다.
그리서 멀리서 한국에서 탄자니아까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한국어 글씨가 쓰여져 있는 가방, 옷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옷들과 가방은 우리가 헌옷수거함에 버리거나 값싸게 판 옷들이라고 한다. 우리는 입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옷들과 가방은 이들에게는 구호물품이 되어준다고 한다.
이런 유치원 가방은 양호한 편, 국회의원 이름이 적힌 홍보 티셔츠부터 갈비집 티셔츠들 등까지 정말 다양한 한국어 티셔츠를 아프리카에서는 만날 수 있다. 가끔 길을 걷다가 한국어가 쓰인 티셔츠를 보면 괜히 반갑다.
저녁은 아름다운 바다와 노을과 함께, 스톤타운 야시장에서!
잔지바르 스톤타운의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사먹을 수 있는 야시장이 열린다.
바닷가가 펼쳐진 섬답게 각종 해산물 꼬치와 바나나 튀김, 잔지바르 피자, 사탕수수 쥬스 등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해질 무렵 야시장에 앉아 어두워지는 하늘을 마주보며 저녁을 저렴하게 즐겨보는 것도 잔지바르 스톤타운의 매력 중 하나다!
우리가 아는 피자와는 모양이 다른 잔지바르 피자!
주문을 하면 바로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물론 위생은 장담 못하겠지만 위장이 튼튼하다면 스톤타운 야시장에서 저녁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아프리카에서는 길거리 음식의 위생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위가 약하거나 물갈이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라면 길거리 음식을 사먹지 않는 편이 좋다! 하지만 나의 위장은 긴 여행동안 물갈이를 한번도 하지 않을정도로 튼튼했다.
잔지바르 피자, 꼬치, 사탕수수 쥬스, 케밥 등 다양한 음식을 팔지만 패션후르츠쥬스는 꼭 먹어야 한다! 패션후르츠 최대생산지답게 탄자니아의 패션후르츠 쥬스는 정말 상큼새콤하고 맛있다. 망고와 패션후르츠를 가득 넣고 갈아주는 쥬스 한 잔이 단돈 1,000원이니 탄자니아 여행을 간다면 상큼한 쥬스는 꼭 즐겨보는 걸 추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은 참 행복한 곳일것이다.
고양이를 신성시하는 이슬람문화권의 특성상 개냥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은 남쪽에 있는 스톤타운과 북쪽에 있는 능귀해변은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다! 다음편에서는 파워에이드를 부어놓은 듯한 색감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있는 능귀 해변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