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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 대서양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유럽의 땅끝마을로 알려진 까보 다 로까이다.
포루투갈은
유럽 대륙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한반도 남한 크기의 작은 나라이며
대서양을 마주하면서 유럽의 서쪽 끝을 지키고 있는 나라이다.
포르투갈은 자신들의 작은
국력으로는 넘을 수 없었던 유럽대륙을
대신하여 나아갔던 대서양을 발판 삼아 15~16세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니며 해양 왕국으로 번창해 나갔다.
포르투갈에서 대서양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유럽의 땅끝마을로 알려진 까보 다 로까이다.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과 멀리 펼쳐지는 대서양
▲ 까보 다 로까 해안의 풍경
▲ 까보 다 로까 빨강 등대과 주변 풍경
▲ 까보 다 로까 해안의 풍경
포르투갈어로 '호까 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까보 다 로까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의
근교에 있는 신트라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
까보 다 로까는 대서양을 품은 상징성과
주변 풍관의 아름다움 때문에 일찍부터 영국과 스페인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로 사랑 받아 왔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장 가까운 도시 신트라에서
까보 다 로까로 올라가는 산중턱에는 유럽의 저명인사들의 별장이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주변으로는 호주 시드니 지역의 지형처럼
해변이 깍아지른 절벽이 많지만 까보다로까의 절벽도 꽤나 높아서
까마득하게 바다표면이 내려다 보인다.
▲ 까보 다 로까의 주변의 해안 풍경
▲ 까보 다 로까 주변에 흔히 자라고 있는 다육식물들
▲ 까보 다 로까 주변 풍경
▲ 까보 다 로까 빨강 등대
까보 다 로까는
대서양의 '시작'과 유렵의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카몽이스는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문구로
까보 다 로까를 칭송 하였고 이 글귀는
서쪽 땅끝마을을 상징하는 십자가 돌탑 뒤에 새겨져 있다.
십자가탑 뒤로 돌아가면
까보다로까의 위치도 자세히 명기가 되어있다.
포르투갈 국가문장이 새겨진 아랫쪽에
'Camara Municipal de Sintra 1979
(1979년에 Sintra 시청에서 제작)'
이라고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는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
해저 140미터
라는 위도와 경도, 그리고 표고가 표시되어 있다.
글귀가 새겨진 돌탑을 관찰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탑 아래 새겨진 까보다로까의 위치가
우리나라 38선과 같은 위도인 38도라는 것이다.
까보 다 로까를 방문한 한국인들 중에는 주변 풍광의 모습이 마치
제주도의 섭지코지와 닮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아래 석판에 키몽이스의 글이 새겨져있다.
포르투갈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몽이스 시인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조앙 3세의 궁전 근무 중 만난 카타리나와
사랑을 하여 그 일로 궁전을 떠나게 되었고 그 후 군인으로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 전투에 참가 이슬람과의 전투에서
오른쪽 눈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3년 후 리스본으로 돌아왔으나
1552년 궁정에서의 결투죄로 체포되어 1년간 간의 옥고를
치른 후 인도와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1570년에 고국으로 귀향하게 된다.
하지만 궁핍함과 질병에 시달리다가
기구한 생애를 마치게 되었다고 하는데 카몽이스는
인도, 마카오 등 외지 생활을 오래하면서 틈틈이 서사시를 완성했다고 한다.
리스본에 돌아와서 시를 발간하고
8년 후에 죽게 되지만 포르투갈의 선조들의 업적을 후대에게 알려서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한 것이 지금도 많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한다.
원대한 포부와 야망을 가지라는
그의 메시지는 포르투갈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에게도 공감이가는 이야기로 들린다.
▲ 까보 다 로까 빨강 등대와 주변 건물들
▲ 까보 다 로까 해안의 풍경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주변 풍경
▲ 까보 다 로까 주변의 풍경
우리나라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할배'에서
배우 신구가 다른 일행과 떨어지면서까지 포르투갈 행을
고집했던 이유도 바로 까보 다 로까의 매력에 있었다고 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은
여행객들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벅찬 경험이 될 것이다.
까보 다 로까는 포르투갈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최대의 관광명소이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볼거리나
편의시설이 많지는 않다.
높이 140m에 달하는 화강암 절벽 위에는
빨간색의 호까 곶 등대가 있어서 예로부터 대서양을 오가는 배들의
바다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772년에 세워져 유럽에서 3번째로 오래된 등대인 이곳의 상징 빨간 등대와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 1개, 그리고 대서양을 마주하고
선 십자가 돌탑과 로타리 기념탑이 전부이다.
▲ 까보 다 로까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 되었다는 빨강 등대
▲ 까보 다 로까 기념품점과 레스토랑
▲ 신트라 로타리 클럽에서 폴 해리스(PAUL HARRIS)가
1905년 창설한 국제로타리 클럽의 75주년(1905-1980)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주변의 풍경
등대건물엔 우체국이 있고 관리사무실이 있으며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이곳을 다녀갔다는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도 한다.
인공적인 시설은 별로 없지만 주변을 가득 매운 키 작은 선인장 풀밭과
5월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선인장 꽃과 이름 모를 들꽃들은
대륙의 끝이자 대서양의 시작점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 까보 다 로까 주변에 흔히 자라고 있는 다육식물들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 까보 다 로까의 십자가 탑
까보다로까의 절벽에 서서 탁트인 대서양을
내려다 보면 누구나 가슴이 벅차오르게 감회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