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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도시 홋카이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의 나무들을 만나보자
얼마전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비록 추위와 함께 찾아온 눈 때문에 출퇴근길은 다소 힘들어 졌지만 그래도 눈이 선사하는 낭만의 요소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SNS에서는 모처럼 찾아온 눈을 다양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눈은 금방 쉽게 녹아 버리고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눈이 내릴 당시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모습은 오래 지속 되지 않는다. 더구나 눈이 쌓인 모습은 특정 계절에만 만날 수 있어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인 만큼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눈을 보러 여행을 떠나고는 하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홋카이도다.
홋카이도(北海道)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하는 지역인만큼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일본 지역이다. 홋카이도 하면 삿포로, 오타루가 대표적이지만 오늘은 비에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홋카이도가 일본에서는 혼슈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섬인만큼 삿포로 시내에서 비에이까지 가려면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삿포로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 30분, 기차로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비에이는 확실히 삿포로 시내나 오타루에 비해 좀 더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삿포로에서 비에이에 가는 방법 삿포로에서 비에이에 가는 대표적인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렌트카를 이용해서 원하는 시간만큼 자유롭게 둘러보는 것으로 가장 마음대로 비에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신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고, 한국과 달리 운전석이 우측에 있어서 처음에 다소 헷갈릴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미끄럼 방지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는 등 주의해야할 사항이 많다.
두번째는 열차를 타고 비에이역까지 가는 법이다. 눈이 쌓인 풍경을 바라보며 열차 여행의 낭만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에 맞춰 열차를 탑승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며 아사히카와역에서 한번 환승을 해야 하고 비용도 편도 5,990엔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비에이역에서 택시투어도 따로 신청해야 수월하게 패치워크 로드의 주요 스팟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꽤나 만만치 않다.
세번째는 버스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삿포로역에서 출발해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 외에 청의 호수와 흰수염폭포 등 주요 관광지도 같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대신 버스 안에서의 이동시간이 긴 편이며 하루 안에 많은 곳을 둘러 보다 보니 관광지마다의 관람 시간이 짧다. 많은 곳을 볼 수 있지만 여유롭게 둘러보기가 힘들다.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갈 수 있는 방법은 꽤나 다양한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 필자의 선택은? 바로 열차와 택시투어 였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곳을 볼 수 있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버스 투어이지만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비에이 패치워크 로드를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기에 택시투어로 둘러보기로 했다.
삿포로보다 작고 조용한 아사히카와역과 거리.
대신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힘들 것 같아 숙소를 아사히카와에 예약하기로 했다. 여름에는 라벤더로 겨울에는 눈으로 워낙 인기가 좋은 지역이다 보니 삿포로는 숙소 가격이 꽤나 높았는데 그에 비해 중간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사히카와는 숙소 가격이 좀 덜 부담스러운 편이었다. 삿포로 시내에 비해서 더 규모가 작고 조용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아사히카와역에서 비에이역으로 가는 열차.
열차 안에서 펼쳐지는 풍경.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사히카와역에서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열차를 타고 비에이역으로 향했다. 요금은 640엔. 아사히카와역에서 출발하면 비에이역까지 약 30분 정도 열차를 탑승하게 되는데, 창 밖으로 펼쳐지는 전원적인 풍경이 소박하지만 인상적이다. 온통 눈으로 덮힌 세상을 감상하면서 조용하게 비에이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비에이역과 비에이 하이야 택시 회사.
이제 비에이역에서 패치워크 로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탑승할 차례! 역 근처에 택시회사가 있어서 빈자리가 있다면 당일 현장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연휴에 방문해 택시투어를 이용한다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게 좋다.
예약은 홈페이지 내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할 수 있다. 4인 탑승 가능한 소형 택시 기준으로 1시간에 6,460엔인데 원하는 코스와 시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일본은 택시 금액이 비싼 편이라 요금이 다소 높은 편인데 만약 저렴하게 탑승하고 싶다면 미리 동행을 구해서 함께 여행해도 좋다.
이날 패치워크 로드는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택시 기사님이 추천하는 1시간 코스로 다녀오기로 했다. 유명한 켄과 메리의 나무, 세븐스타 나무, 오야코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을 둘러보고 오는 코스였는데, 아무래도 택시투어로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는 일이 거의 없어 일행끼리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닛산 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켄과 메리의 나무.
닛산 스카이라인 광고 제15편에서 실제로 해당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븐스타 담배 패키지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세븐스타 나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 같았던 오야코 나무.
마일드세븐 광고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마일드세븐 언덕. 하지만 아쉽게도 나무를 베어 놓아서 이제는 해당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1시간 코스였기 때문에 무척 느긋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렌터카 대신 택시투어를 이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문뜨문 떨어져 있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지 베테랑 기사가 아니면 운전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택시를 타고 기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편안하게 패치워크 로드를 둘러본 덕분인지 몰라도, 이날 비에이에서 만났던 순백의 풍경은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되었다.
<해당 기사는 2021년 1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