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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모리리 트렉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준비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인도 속 히말라야가 자리 잡은 북부 라다크 지역. 한국의 여행자들에겐 판공초를 비롯한 누브라 벨리가 유명한 관광지지만, 이미 많은 서양의 여행자들에겐 네팔만큼이나 매력적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마카 벨리(지난번 여행기에서 만날 수 있다)라는 곳이 가장 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을뿐더러 홈스테이까지 가능하기에 한국의 많은 여행자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히말라야만을 여행하기 위해 온 여행자였고 이제는 다른 곳에 눈을 두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에서 만났던 여행자 발바라는 인도 라다크와 파키스탄 훈자만을 10년이 넘도록 오가던 백패커였고, 라다크에서 백패킹을 한다는 나의 말에 한 장소를 추천해줬다.
“라다크에 가면 초모리리 트렉이라고 있어. 네가 아는 대부분의 트렉을 했지만 난 거기가 가장 좋았어. 중간에 돌아온 것을 포함하면 아마 4~5번은 갔을걸?”
초모리리 트렉에 대해선 서양인만 치켜세운 게 아니었다.
라다크에 넘어와 여러 트렉에 대해 공부하고 다닐 당시 발품을 팔아 몇몇 여행사에 정보를 얻으러 다녔었다. 그때 몇몇의 여행사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추천한 곳이 있었다.
“초모리리 트렉이라고 알아? 여긴 한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라다크에서 만나는 모든 트렉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지.”
초모리리 트렉
라다크 근교의 마을 럼체에서 출발해 초모리리 호수가 있는 코르족 마을에 도착하는 길이다.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마지막날 코르족에 마을에서의 1박을 포함해 6박 7일이 소요된다. 일정에 따라 3일차에 만나는 초카르 호수에서 시작할 수 있다.
초모리리 투어
초모리리 호수는 판공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어 상품으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대부분의 일정이 2박 3일 정도가 되는데 판공초+누브라 벨리 투어처럼 오가는데만 하루를 소모한다고 한다. 2박은 초카르 호수와 초모리리 호수를 나눠서 진행하지만 돌아올 때의 거리 및 시간을 생각해 첫날 초모리리 호수, 둘째날 초카르 호수를 권하는 여행사들이 많다고 한다.
초카르 호수의 경우 가구가 있는 고정식 텐트를 사용하지만, 초모리리 호수의 경우 고정식 텐트와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마을 내에 있는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다.
*초모리리 호수가 있는 마을 코르족의 경우 육식+술을 구할 수가 없으니 사전에 준비하는 편이 좋다
코르족 마을
소금 호수인 초카르 호수
코르족 마을에서 바라본 초모리리 호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사를 통해 카라반 형식의 트레킹을 이어간다. 카라반 형식이란 가이드, 마부, 요리사 등을 고용해 나는 작은 배낭에 점심용 런치박스와 간단한 행동식과 여벌의 옷만을 챙기고, 나머지는 고용인들이 알아서 해주는 방식이다. 아침, 저녁을 요리해주며 가이드와 요리사 등 카라반 팀이 텐트를 치고 접어주며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해결해주고 걷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물론 고용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도 늘어나며, 시설 및 음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있을 당시에는 이 카라반 트레킹이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600불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카라반 형식을 볼 수 있다.
카라반 옆 솔로 트레커
하지만 나는 혼자서 백패킹을 하기로 했다. 애초에 백패킹을 하기 위해 온 히말라야였고, 그만큼 필요한 장비도 다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혼자이기에 그만큼 신경쓸 것도 많았다.
혼자서 6박 7일의 일정을 준비하려면 음식도 그만큼 중요했다. 다행이 초모리리 트렉은 호수를 목적지로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았고, 지도상으로도 물길이 굉장히 많아 보였다.
마카 벨리와는 달리 초모리리 트렉의 경우 도착하는 마을 코르족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가게 및 상점이 없었다. 론리 플래닛의 옛날 가이드북에 의하면 초카르 호수를 따라 간단한 스낵류와 먹거리를 파는 티숍이 있다고 했으나 내가 갔던 2018년 당시에는 없었다. 아마 고정식 텐트 숙소에서는 간단하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이 흐르고 히말라야 고원을 따라 흐르기에 깨끗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초모리리 호수로 가는 지역은 유목민들이 방목을 하는 곳이기도 해서 언제나 야크나 염소를 만나기에 물이 썩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다. 거기다 비가 오면 산 위에서부터 흘러나온 흙탕물이 되어버리기에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많은 여행자들은 아쿠아탭이라는 알약(태블릿) 형식의 정수제를 사용하는데 부유물이 많을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필터가 있는 정수기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당시 내가 쓰던 것은 카타딘이라는 회사의 것이었고, 서양인들의 경우 라이프스트로우 회사의 물통(정수필터 포함)을 많이들 사용했다.
*레의 여러 트레킹 용품 가게에서 이소 가스를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사람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부탄가스를 옮겨 담아 채워 다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꼭 확인하고 사기를 추천한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일정이 긴만큼 여유있는 음식이 필요했고, 매일 긴 거리를 걷기에 고열량의 음식이 필요하다. 다행이 라다크의 주도 레에는 대형 마트를 비롯해 트레킹용 음식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주변 트레킹 루트도 많고 여행사에서도 같은 곳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만큼 견과류, 행동식 등을 구할 수가 있고, 한국 라면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의 라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는 일정이 긴만큼 아무래도 부피적으로 더 작은 동남아시아의 라면을 택했다. 이외에는 인스턴트 파스타나 마카로니와 오트밀을 준비했다.
6일치의 밥과 행동식
사뭇 다른 에너지바와 초코바. 수제라고 포장하자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식 라면
그런데 혼자 가려던 나에게 갑자기 동행인이 생겼다. 그 동행인 덕에 음식에는 동결건조밥인 알파미가 추가 되었고, 무려 한국식 통조림 반찬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물론 그래봐야 남성 둘이서 통조림 하나에 밥을 때우는 불쌍한 신세다. 그래도 행복했던 우리!
본격적인 초모리리 트렉은 다음편부터 시작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