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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섬이자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굴업도를 소개합니다.
인천섬 백패킹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어느새 백패킹 3대 성지 중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 이번에 만나게 될 인천섬은 굴업도다.
굴업도
원래는 오리가 물에 떠서 굽은 상태를 말하던 굴압도였으나 1910년에 굴아도, 14년에 지금의 이름인 굴업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굴업은 땅을 파는 일이 주업이라는 뜻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쟁기가 아닌 괭이나 삽으로 땅을 일구어야 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굴업도는 1994년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핵폐기장 건설 계획이 수립되며 주목 받았으나 결국 지진대가 지나간다는 결과에 의해 계획이 폐기되었다. 그러나 그 후 굴업도의 땅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CJ그룹이 골프장 및 해양 레저 타운을 건설하려고 하였으나 또 다시 여러 시민 단체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섬이다.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별명이 있다. 이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제도에 위치한 곳으로 독특한 환경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즉 굴업도는 그만큼 한국에서 보기 드문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바다와 초원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라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풍경으로 사랑 받는 곳이다.
굴업도 가는 법
굴업도는 육지에 바로 가는 배가 없다. 그만큼 먼 곳이기도 하지만 많은 인구가 사는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굴업도를 가기 위해서는 덕적도를 가야한다.
덕적도 가는 법
인천항->덕적도
오전 08:30
오전 09:10
오후 14:30
덕적도->인천항
오전 10:00
오후 15:30
오후 16:00
대부항->덕적도
오전 08:40
덕적도->대부항
오후 15:00
덕적도->굴업도
오전 11:20
굴업도->덕적도
오후 12:20
오후 13:30
굴업도를 가기 위해선 덕적도로 가는 배와 굴업도를 가는 배를 동시에 예약해야한다. 또한 해양 날씨에 따라 출발이 지연될 경우 굴업도 배편과 연계되지 않을 수도 있고, 기상 악화로 굴업도에서 덕적도 가는 배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배를 빌려 덕적도를 갈 수 있다지만(덕적도 출발 배는 거의 취소되지 않는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일정이 될 수도 있는 일이 잦은 곳이 굴업도행 여행이다.
굴업도 배 예약 꿀TIP
굴업도행 배 나래호는 덕적도는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경유한다. 그런데 나래호는 짝수날과 홀수날에 따라 섬을 들리는 순서가 다르다.
ex) 1일 덕적도->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문갑도->덕적도
2일 덕적도->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굴업도->문갑도->덕적도
홀수날(1일)에는 굴업도를 먼저 들리기에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짝수날(2일)에는 늦게 들리기에 2시간이 걸린다. 반면에 굴업도에서 나올 경우에 홀수날은 덕적도까지 2시간이 걸리지만 짝수날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1박 2일 굴업도를 계획할 경우 홀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는 일정이 이동시간이 짧아 베스트다.
가보고 싶은 섬 (승선권 예약 사이트)
https://island.haewoon.co.kr/
일정의 경우 변경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꼭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계획을 세워야한다.
굴업도에 도착하면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는 트럭 몇 개를 볼 수 있다. 백패커의 편의를 위해 항구에서 마을까지 태워주시는 분 중 한 분은 이곳 굴업도의 이장님이다. 물론, 이 트럭을 타지 않고도 쉽게 갈 수 있으나 더 빨리 가고자 하는 이들은 서둘러 차에 타는 편이다.
항구에서 마을까지는 잠깐의 숲길을 통해 오르거나, 도로를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만약 굴업도의 덕물산과 연평산을 간다면 이 트럭을 탈 필요가 없다. 마을을 기점으로 동쪽에는 두 개의 산과 목기미 해수욕장이 있고, 서쪽에는 개머리 언덕과 굴업 해수욕장이있다.
항구 바로 앞에 보이는 목기미 해수욕장
트럭이 멈추는 곳이자 이장님댁은 민박이 가능한 곳이라 백패커가 아니더라도 굴업도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술과 과자를 파는 매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대신 하루 전날 미리 예약 해야 가능하다.
굴업 해수욕장에는 공용 화장실도 하나 있고, 다른 민박집들과 소소한 매점들이 위치해 있다. 또한 공식적인 야영장은 이 굴업 해수욕장에 위치해 있다. 이 해수욕장의 끝에는 굴업도의 하이라이트인 개머리 언덕 가는 길이 이어진다.
해수욕장의 끝에서 철문을 지나 길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나무들 사이로 헤쳐 올라가게 된다. 대부분의 백패커들이 자리 잡고자 하는 개머리 언덕은 꽤 거리가 되기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도착하자마자 뛰어가는 사람들이 몇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아쉬운 길이기에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길 추천하고 싶다.
힘겹게 오른 오르막이 끝나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초원 사이로 아래로는 해안 절벽과 바다가 넘실거리는 곳이다. 그 어느 섬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 산이 많고 초원이 드문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보기 드문 풍경이라 이국적이라는 말이 붙을 수밖에 없는 섬 굴업도다.
초원이 지나 다시 한 번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른 후에는 또 다시 초원이 펼쳐지고 개머리 언덕으로의 길이 이어진다. 이후에는 온통 마음만 먹으면 캠핑이 가능한 곳들이다. 사실 캠핑을 어디서 하던 상관은 없다. 그저 내가 보고자 하는 풍경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지만 개머리 언덕 위에가 보기에 가장 좋아 사람들이 서두르는 것이지만 그만큼 다른 백패커들과 가까운 거리가 되기에 서로가 원하는 장소를 찾아 자리 잡으면 된다.
각자 자리 잡고 즐기는 굴업도의 풍경. 그동안의 섬이 여러 가지로 할 게 많았다면 굴업도는 그냥 텐트를 치고 멍하니 바라보게 만드는 곳이었다. 해변은 멀고 바다의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이 독특한 풍경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곳이 굴업도였다.
개머리 언덕에서는 바다로 사라지는 일몰을 볼 수 있고, 시기와 기상만 맞다면 강원도를 제외하고 선명한 은하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굴업도는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도 없다고 한다. 그만큼 독보적인 풍경에 별과 은하수가 가득한 이 섬은 갈 때마다 캠핑을 달리하며 새로운 곳에서 풍경을 즐기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인천섬 백패킹은 이렇게 끝이났다. 섬이라 비교적 자유롭게 캠핑 할 수도 있는 장소가 있었고, 섬이기에 기존과는 다른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쉬운점도 있었다. 백패커가 다니는 곳에 많은 쓰레기와 하면 안되는 모닥불 같은 흔적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 캠퍼들이 사랑하는 강천섬이 결국 막히게 되었다. 이러한 섬을 계속해서 갈 수 있도록 자연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아니온 듯 떠나는 백패커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