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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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여행지
제주 비오는 날, 천년의 숲 비자림
제주가 참 예쁜 풍경을 가진 우리나라 여행지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강수량이 높은 지역에 일조량이 가장 낮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주 살이를 하는 동안 비가 와서 관광을 취소하거나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적도 참 많았어요.^^ 하루는 날이 맑고도 맑아
너무 행복하다가도 다음날은 구름 가득 칼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요.
어떤 날은 하루에 이런 날씨를 다 보여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주 여행을 떠날 때엔 예고 없는 비 소식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지 않도록 비 오는 날 갈만한 곳을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제주살이를 하는 사람은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는 게 쉽지만, 여행 기간이 짧은 여행자에게는 하루 한 시간이 아쉽잖아요.
보통 제주 비 오는 날엔 실내 관광지, 바닷가 카페 등을 많이 가시는데 비 오는 날이 더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도 있습니다.
제주 비자림, 이곳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비 오는 이른 아침이 가장 신비롭고 예쁘더라고요.
비 오는 날엔 꼬옥 다녀오세요. 특히 공기가 선선한 아침이면 비자림 특유의 감성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에요.
제주 비자림
주소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전화 064-710-7912
오픈 평일 09:00~17:00, 주말, 공휴일 08:00~17:00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제주도에는 걷기 좋은 숲이 많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예쁜 사려니 숲길, 맑은 날 예쁜 비밀의 숲, 삼나무 편백나무가 어우러져
걸으며 몸과 맘을 치유하는 치유의 숲 등 숲에도 특징이 있습니다.
비자림은 하늘을 다 가릴 만큼 무성하고 커다란 비자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이른 아침, 비 오는 날이면 숲 안쪽에
뽀얀 안개가 내려앉은 모습이 아주 특별합니다.
제주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449.165㎡의 면적에 500~800년 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되어 자생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7m~20m, 나무의 둘레는 50cm~150cm 그리고 수관폭이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숲은 단순림으로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숲으로 손꼽힙니다.
비자나무는 특별한 효능을 가진 나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자나무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였고, 천연 화장품의 성분으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나무는 재질이 좋아 가구, 바둑판 등을 만드는데 사용이 많이 되었습니다. 비자림은 비자나무 외에 나도 풍란, 흑난초, 비자란, 코짜개란 등 희귀한 난과 식물의 자생지로 숲 자체로도 학술적인 효과가 많은 곳입니다.
비자림은 한 바퀴 걸어 나오는 데에 약 1시간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나무가 하늘을 다 가린 거대하고 빽빽한 숲은 비 오는 날은 빗방울을 피할 수 있고 해가 쨍쨍한 날엔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는 곳입니다.
비 오는 이른 아침 이곳을 걷는데 고요한 숲속에 새소리와 함께 타닥타닥 빗소리가 풍경과 어우러져 아주 신비로웠습니다.
800년을 한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고, 낙엽을 떨구는 800년의 시간을 보냈을 거라 생각하니 이 숲의 모든 것들이 기특하고
감동이 밀려오는 풍경이더라고요.
오래된 숲이지만 숲의 모든 것들이 지금 막 솟구쳐 오른 듯 초록이 깊고 생생한데 말이죠.
비자림에는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을 하다 죽거나, 번개를 맞고 죽은 아이들 하나까지도 머물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비자나무와 올해 막 태어났을 것 같은 발아래 초록이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이끼들.
800년 간극을 뛰어넘고 한데 어우러져 이렇게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깊은 생명력이 대단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지고, 나무들이 벌떡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도 들고요.
다른 숲에서는 느낄 수 없던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긴 시간, 긴 이야기를 품은 원숙한 나무들의 나이가 주는 축복. 그곳이 비자림 입니다.
현대사회의 발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감동을 마주하게 되는 제주의 시간.
이런것들 때문에 우리는 제주를 사랑하는 거겠죠~
비자림은 걷기에 편안한 길입니다. 잘 정돈된 커다란 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무가 빽빽이 늘어선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그곳에 크고 작은 다양한 생김새의 나무가 모두 비자나무입니다.
계속해서 발이 편한 평지로 되어있어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라 어린이, 부모님과 함께 걷기도 좋고요
오전이면 뽀얀 안개와 함께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더 건강한 숲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음이 짙은 비자림에서의 산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몸과 맘의 휴식과 피로회복,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 건강 휴양 효과도 있습니다.
나무의 영혼까지 느껴지는 비자림에서 마음의 울림 가득 느끼고 오시길 바랍니다.
비자림이 위치한 구좌는 이곳 외에도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안돌오름, 다랑쉬오름 등 제주의 가장 예쁜 오름이 가득한 곳입니다.
제주의 가장 예쁜 자연이 함께하는 구좌. 제가 가장 많이 간 곳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바닷가에는 예쁘고 핫한 카페도 많으니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후 예쁜 카페에서 차 한잔하며 보내는 시간도 좋을 거에요.
비오는 바닷가의 카페도 운치 있어요. :)
그 외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제주 관광지는 성산쪽의 빛의 벙커, 한라산 중턱의 포도 뮤지엄, 저지 마을 미술관 등 제주시에는
주립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갈만한 곳들을 알아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행복한 제주 여행 되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의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