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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홍등이 골목골목과 계단에 가득한 지우펀,
어둠이 슬그머니 내려오면 지우펀은 붉은 빛으로 가득해져요.
대만 예스진지 택시투어의 마지막편에서는 황금으로 번영했던 진과스, 지우펀에 대한 이야기다.
앞선 여행기에서 언급했듯이 예스진지에서 '진'에 속하는 진과스는 과거 금맥이 발견되면서 황금을 채굴하려는 금광 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다. 그리고 '지'에 속하는 지우펀 역시 마찬가지로 금맥이 발견되면서 금광 산업으로 번영하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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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두 곳 모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지우펀에 가기 전, 잠시 관우사원
예류에서 스펀까지는 꽤나 먼 거리 이동을 하였고, 스펀에서 진과스까지도 꽤나 먼거리 이동을 하였다.
하지만 진과스와 지우펀은 굉장히 인접한 거리에 있었다. 진과스에서 황금박물관을 둘러보고 광부도시락으로 배를 채은 후, 지우펀에 가는 길에 있는 '관우사원'에 방문하였다.
대만은 곳곳에 각종 신들을 모시는 사원이 있는데 진과스 근처의 사원인 관우사원은 도교 사원으로 관우를 신격화하여 모시고 있는 사원이다.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사원이기 때문에, 관제당, 관우사원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부른다.
관우사원은 진과스에서 지우펀 가는 길목에 있어 택시투어를 하는 도중 잠깐 방문하였는데,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또다른 느낌의 화려한 사원이었다.
그리고 가장 눈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관우사원의 하이라이트인 10.5m 높이와 25t의 무게를 가진 커다란 관우상이었다. 관우상이 저렇게 지붕 한 가운데에 보이게 있으니 뭔가 정말 저 사람을 위해 만들어 진 사원같은 느낌이 더욱 세게 와닿았다.
관우사원 내부도 구경할 수 있는데 내부에는 사원답게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여기서 기도를 드리는 공간 중 향 앞의 반달 모양 돌을 던져볼 수 있는데, 2개를 던져 서로 다른 방향이 나오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가득찬 관우사원.
건물 위에 올라가 지붕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조각상조차 굉장히 특이하고 화려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관우사원 곳곳에는 용 조형물이 있다.
중국은 옛날부터 '용'을 중요시 했고 용에서도 발톱의 갯수로 황제, 황태자, 제후를 가린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용의 발톱 갯수가 5개면 황제, 4개면 황태자나 제후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황제를 모시는 사원이 아닌 사원에서는 보통 3개에서 4개의 발톱을 가진 용까지만 볼 수 있다는 사실!
붉은 홍등으로 가득한 골목 거리거리, 이 곳은 지우펀
특이한 지형지물이 있는 바닷가 근처의 예류부터 풍등을 날릴 수 있는 스펀을 지나 황금박물관을 그대로 마주하는 진과스. 그리고 마지막 지우펀에 도착했다.
예스진지 택시/버스 투어를 한다면 보통 지우펀이 마지막 코스이기 때문에 지우펀에 도착하여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대게 5시에서 7시 사이이다. 그리고 이 시간은 지우펀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기도 하다.
좁은 골목 거리거리 붉은 홍등으로 가득찬 지우펀은 사람이 너무 많아 지옥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우펀은 예스진지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데,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이 된 곳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글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우펀에 방문하면서 이 곳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지우펀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감독이 직접 아니라고 부인했기 떄문이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본 사람이라면 지우펀이 왜 그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지 알 것이다.
지우펀은 좁은 시장 골목골목이 있는 만큼 유명한 가게들도 가득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지우펀의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땅콩 아이스크림은 전병에 엿과 땅콩가루를 갈아 넣은 것을 잔뜩 뿌린 후 시원한 아이스크림 두 스쿱을 올려 돌돌 말아 준다.
땅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시원함과 고소함이 가득해 지우펀의 시장 골목을 구경하면서 먹기에 딱 좋다.
땅콩 아이스크림 외에도 지우펀은 누가 크래커, 펑리수 등 선물용으로 사갈 수 있는 간식들이 유명하다. 펑리수는 작은 파인애플 케이크로 대만 여행을 한다면 누구나 한 번씩 먹어보는 국민 간식인데, 소포장이 되어 있어 선물로 좋아 나도 귀국하기 전에 펑리수를 많이 사 왔다.
그리고 누가크래커는 단짠단짠의 극치로 역시 소포장이 되어 있어 선물용으로 사가기에 참 좋다.
때론 지옥펀으로, 때로는 아름다운 지우펀으로
예스진지 택시/버스투어의 여행객들이 몰리는 5시에서 7시 사이에는 지우펀의 시장 골목골목이 사람들로 가득차다. 만약, 투어가 아닌 개인적으로 지우펀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시간을 피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역시 다시 지우펀에 간다면 한적하게 야경도 보고 골목골목도 구경하기 위해 이 곳에서 1박을 할 것 같다.
투어 없이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우펀에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비싼 택시를 타고 편하게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인데 지하철 쭝샤오푸씽역의 1번 출구에서 지우펀/진과스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버스를 탈 경우 경유하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으며, 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기차를 타고 버스로 환승해 가는 방법이다. 타이베이역에서 루리팡행 기차를 탄 후, 루리팡 기차역에 내려 역 광장의 건너편에 있는 지우펀/진과스행 버스를 타면 이 곳에 올 수 있다.
그리고 진과스와 지우펀은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간이 지나 날이 점점 어두워질수록 지우펀의 홍등들은 더욱 붉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지우펀은 수많은 계단들로 이루어진 작은 골목들이 가득한 곳인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한 눈에 봐도 오래된 건물들에 홍등의 붉은 색이 그대로 입혀지고 있는 기분이다.
어둠이 덮이면, 지우펀의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진다.
지우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유명한 명소가 있다.
바로 '아메이차로우 찻집'이다. 이 곳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고 있는 곳이다. 실상은 전혀 연관이 없지만.
아메이차로우 찻집은 3층 건물의 창문에 홍등이 가득 걸려 있고, 우거진 나무넝쿨이 건물을 감싸고 있어 오묘한 분위기를 뽐내는 찻집이다. 시간이 있었다면 이 곳에서 여유롭게 차를 한 잔 했을텐데..
그리고 아메이차로우 찻집만큼이나 건너편인 '해열루경관차방'의 찻집 겸 식당도 유명하다!
건너편에서는 아메이차로우 찻집의 펼쳐진 홍등과 모습을 담으면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광산 도시의 번영과 몰락 그리고 지금의 지우펀
지우펀은 진과스와 함께 과거 잘 나가는 광산 도시였다. 이 곳에서 사금과 금맥이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을 채굴하러 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번영이 된 곳이 바로 지우펀이다.
사실 지우펀은 과거에는 엄청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우펀은 이름의 유래도 작은 아홉 농가가 살고 있어 음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경우 9등분으로 나눠서 지냈다고 한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불편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힘들어서 모두가 나눠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농고 '지우후'라고 이름이 불리다가 '지우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도 이 지명 이름의 유래 중 하나다.
산 중턱의 작은 마을이었던 지우펀은 이후 금광 산업의 핵심 공간이 되면서 진과스와 함께 크게 번영하였다.
금맥이 발견된 1890년이 지우펀의 첫 번영기와도 같다. 그런데 지우펀은 둘러볼수록 근처의 지역인 진과스와는 참 다른 느낌이다. 진과스가 일본의 과거를 그대로 뺴다 박아 놓은 느낌이라면, 지우펀은 대만의 청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일본 가옥은 없고 오래된 대만 건축물로 가득한 느낌이 드는 지우펀.
그리고 그 이유는 과거 황금 채굴 시기와도 연관이 있다.
과거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로 인해, 대만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일본은 진과스/지우펀의 금맥을 확인한 후 대만 광업 규정법을 만들면서 모든 황금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현지인의 광물 채굴권이 박탈당했는데, 당시 진과스의 황금 채굴은 일본 정부가 직접 관리하였으나 지우펀의 황금 채굴은 일본 광업 회사와 대만 소수 사람들에게 채굴권을 주는 방식으로 관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우펀에는 황금 채굴을 위한 인력이 필요했고 대만 현지 광부들이 소믄을 듣고 지우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진과스는 일본 가옥의 느낌이 가득하다면 지우펀은 대만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지금 지우펀에서는 금광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광부들이 키워낸 마을의 화려함은 가득 남아 있다.
금을 채굴하러 온 광부들은 광산에서 일하며 큰 돈을 벌었지만 건강과 수명을 잃었고, 당시 광부들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재산을 유흥에 사용했다. 그렇게 오락과 여가생활에 돈을 많이 쓰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지우펀의 골목골목에는 식당, 오락시설, 유흥주점 등이 가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지우펀의 골목골목은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이 가득한 곳이 되어 있다.
금으로 번영하기 시작헤 점점 몰락하였던 지우펀은 1990년 대만이 지우펀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하고 이 곳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면서 더욱 인기 있어진 대만의 명소가 되었다.
물론 '지옥펀'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에 치이는 곳이긴 하지만, 어디로 눈을 돌려도 가득한 붉은 홍등과 가득한 계단을 따라 붉게 펼쳐지는 가게의 반짝임은 지우펀이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예스진지 택시투어는 대체로 만족도 100점 중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나눠서 보면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다시 대만을 찾는다면 타이베이에서 숙박하며 이 곳들을 둘러보는 것이 아닌, 이러한 근교에서 숙박을 하면서 이 곳들을 더욱 딥하게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